“전세계 수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가 있는데 이것들을 잘 결합해 고객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겠습니다. 3~5년 안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대세가 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자신합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강일 다우기술 솔루션사업본부 OSS 사업팀장의 지만 그 말에 고객가 끄덕여 지는 이유는 그의 이력 때문이다.
그는 상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다우기술에서 외산 소프트웨어를 주로 취급했던 이강일 팀장은 고객들이 원하는 개발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다. 수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있지만 쉽사리 고객들이 도입하지 못한 이유도 정확히 알고 있다.
다우기술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대명사인 레드햇의 국내 총판이자 썬이 인수한 MySQL의 국내 총판 중 하나다. 레드햇은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를 비롯해 미들웨어인 제이보스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픈솔라리스를 선보인 썬은 DB 업체인 MySQL을 품에 안으면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양 진영의 국내 총판인 다우기술은 이렇게 다양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을 하나의 스텍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전달하는 전문 코디네이터를 꿈꾸고 있다. 이미 이런 전략이 통한 사례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는 성과관리시스템 확산 사업에 오픈소스 미들웨어인 제이보스를 적용한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강일 팀장은 “운영체제인 리눅스와 오픈소스 웹서버인 아파치, 오픈소스 미들웨어인 제이보스를 하나로 엮어 제안했더니 고객이 우리의 손을 들어주더군요. 하나 하나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접근하면 승산이 없지만 이렇게 고객이 사용하려는 시스템에 필요한 스텍을 만들어 내면 경쟁력은 충분합니다”라고 전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국내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잡겠다는 다우기술 OSS팀이지만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다우기술은 대형 벤더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대부분 상용 소프트웨어다.
리눅스와 MySQL, 제이보스는 상용 소프트웨어와 정면 출동하는 제품들이었다. 당연히 사업 여부를 놓고 내부 토론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토론 결과 다우기술은 향후 3년~5년 후 관련 시장이 도래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2006년 11월부터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작 후 1년간은 고전을 했다. 여전히 고객들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해 잘 모르고 있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상용 소프트웨어의 경우 그 제품 자체에 대한 설명은 전혀 필요가 없지요. 그렇지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경우 운영체제나 DB, 미들웨어, 웹서버 등에 대한 설명 이전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상당히 철학적 접근이 필요했다고나 할까요”라면서 웃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고객들은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제대로만 지원 해준다면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또 눈에 보이는 도입 가격 인하 효과는 좀더 직접적인 도입 이유였다.
다우기술이 리눅스와 MySQL, 아파치, 제이보스 등을 하나의 스텍으로 묶는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도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면서도 국내 개발자들에게 친숙한 개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드햇의 RHEL(레드햇엔터프라이즈 리눅스)의 경우 매년 40% 가량 성장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국내도 동일하다는 것이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제는 이런 운영체제 위에 다양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엮는 일만 남았다는 것.
다우기술이 취급하고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사업의 매출은 통신, 제조, 독립소프트웨어벤더, 공공 시장 순이다.
통신사 중에는 단연 SK텔레콤이 최고의 고객이다. SK텔레콤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때마다 리눅스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다른 통신사로 확대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금융권의 벽은 높기만 하다. 이런 고민은 마이크로소프트도 똑같다.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한 고객들이지만 이를 리눅스나 윈도 환경으로 대체할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까?
이강일 팀장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도쿄증권거래소는 메인프레임 환경을 유닉스 환경을 거치지 않고 리눅스 환경으로 다운사이징 했다. 일본의 후지쯔가 이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국내 금융권이 들으면 깜짝 놀랄만한 일이겠지만 이미 이런 상황은 일본에서 확산될 전망이다.
가까운 일본의 변화 바람과 더불어 국내 제 1금융권이 코어뱅킹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도입하지는 않고 있지만 보험사 일부와 대부업체 등에서 관련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국내 인력들의 기술력이 축적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 이 팀장의 설명이다.
새로운 시장 발굴 이외에 내부적으로 기술지원 내역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하는 것도 다우기술 OSS팀이 신경쓰고 있는 분야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경우 기술지원을 통해 매출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지원 시스템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고객 친화적으로 개발, 운영하는냐가 관건이다.
이강일 팀장은 “기술지원 인력을 더욱 확충하고 고객들이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지원 이력 관리 시스템을 통해 좀더 탄탄한 매출 구조를 가져갈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에 이런 열풍은 찻잔 속 태풍에 그쳐온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경우 히다찌나 후지쯔, NEC라는 걸축한 하드웨어 업체들이 리눅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고객들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IBM이나 HP, 델, 썬도 미국 시장에서 마찬가지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국내 시장에서 리눅스 사업에 막대한 투자와 지원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유닉스 시장이 축소되면 자신들이 매출이 줄어들 것을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 제조업체와 맞짱을 뜰만한 국내 서버 벤더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다. 하드웨어를 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스텍을 제대로 만들어 내고 있는 회사들을 지원하면서 게임의 룰을 바꿔보는 것이다. 접근하는 업체들이 잘 준비돼 있어야 하겠지만 고객들도 새로운 도전에 나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다우기술 OSS팀이 과연 이런 국내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다우기술 OSS 팀의 행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