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콘텐츠관리(ECM) 시장이 대형 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대형 업체들의 전략은 ‘플랫폼 제공’에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는 컨텐츠 관리 시장을 크게 전통적인 문서 관리인 EDMS와 문서 이미징, 레코드관리, 워크플로우, 웹콘텐츠관리(WCM), 문서 중심의 협업 분야로 나누고 있다. 그동안 각 영역별로 대표주자들이 존재해 왔지만 최근 3~4년 사이 대형 업체들에 인수되면서 관련 시장이 대형 업체간 경쟁 구도로 변하고 있다.
가트너는 전세계 ECM 시장 규모가 29억 달러에 이르고, 2011년까지 매년 12.9%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오라클 장상우 상무는 "ECM에 필요한 모든 제품들은 플랫폼에 유기적으로 연동돼 있다"고 설명한다.
파일네트를 품에 안은 IBM과 다큐멘텀을 인수한 EMC, 오픈텍스트(opentext)가 선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3강 구도가 스텔런트를 인수한 오라클의 적극적인 행보로 4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ECM 부문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Gartner Magic Quadrant for Enterprise Content Management, 2007)’에서 오라클을 ECM 솔루션이 최고 등급인 ‘리더(Leader)’로 선정했다.
오라클의 행보를 보면서 최근 관련 업계가 어떻게 분산돼 있던 솔루션들을 통합하는지 살펴보자. 오라클 ECM 솔루션은 오라클 퓨전 미들웨어의 최신 컴포넌트로 이기종 IT환경에서 업계 최고의 사용 용이성과 통합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정형화, 비정형화된 모든 컨텐츠를 안전하게 관리, 공유, 저장, 복구한다.
오라클은 핵심 컨텐츠 관리 솔루션인 오라클 유니버설 컨텐츠 매니지먼트(Oracle Universal Content Management), 오라클 유니버설 레코드 매니지먼트(Oracle Universal Records Management), 오라클 이미징 앤 프로세스 매니지먼트(Oracle Imaging and Process Management), 오라클 인포메이션 라이트 매니지먼트(Oracle Information Rights Management)와 오라클 컨텐츠 데이터베이스 스위트(Oracle Content Database Suite)를 포함한 통합된 ECM 솔루션을 제공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통합 스위트로 관련 시장을 접근한다는 점이다. ECM 시장은 앞서 밝힌 대로 5~6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기업 고객들은 단위 부서별로 필요한 솔루션을 도입해 왔다. 이 때문에 개별 솔루션들을 통합하는데 많은 시간이 허비되기도 했고, 개별 부서별로 별도의 저장소를 마련하면서 관리의 어려움에도 봉착해 왔다.
한국오라클 장성우 상무는 “고객들은 개별 솔루션들을 도입해 기업 내 정보의 80%에 해당하는 비정형 데이터와 컨플라이언스 이슈에 대비해 왔는데 발빠르게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다보니 하나의 플랫폼에 필요한 솔루션을 원하는 대로 얹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도 이런 요구에 맞게 각 제품들을 모두 플랫폼에 맞도록 연동하고 있다.
이런 설명에 한국IBM ECM 팀 신대준 실장도 동의한다. 신대준 실장은 “솔루션 업체들이 무조건 플랫폼 전략을 구사한 것이 아니라 기업 고객들이 느끼는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토로하고 이런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할 것을 원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 업체들이 전문 업체들을 인수하게 됐다”고 밝히고 “이렇게 인수한 제품들을 각 업체가 보유한 제품들과 매끄럽게 연동하다보니 결과적으로 플랫폼 전략을 취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다보니 플랫폼 전략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
EMC의 행보에서도 이런 플랫폼 전략이 보인다. EMC는 올해 2월 인력, 시스템, 콘텐트와 데이터 등 기업의 광범위한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 모델링, 통합하고 최적화하는 전사적인 BPM 솔루션 ‘다큐멘텀 프로세스 스위트 (Documentum Process Suite)’를 발표했다. 다큐멘텀 프로세스 스위트는 2006년 6월 EMC가 프로액티비티(ProActivity)를 인수하며 확보한 소프트웨어와 기존 EMC 다큐멘텀 BPM 기능을 통합한 솔루션이다.
이 업체들이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에 적극 뛰어들면서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췄으니 공인전자문서보관서에 필요한 모듈들을 지속적으로 얹으면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기업 고객들이 느끼는 고민과 공인전자문서 보관소 사업에서 필요한 기능과 요구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외산 업체들이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비해 아이온이나 사이버다임 같은 국내 업체들은 여전히 특정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업체간 인수 합병은 사실상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외산 업체들의 플랫폼 전략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도 관심사다. 또 이런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는 어떤 대형 외산 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