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5월, 2007

"주니퍼는 변화의 파트너로 준비돼 있다"

인터넷이 없었으면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변할까? 미국 소비자 중 27%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반드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활용한다. 인터넷 없이는 자동차를 구매할 수 없는 소비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심지어  배우자도 인터넷을 통해 만나는 시대고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포털이 없다면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 전세계 기업들과 개인, 심지어 각국 정부도 인터넷이라는 인프라를 통해 고객들과 의사소통하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선 위주의 이런 인터넷  서비스들은 이제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도 당연시되는 것들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그 시간에 원하는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 

고객과 기업, 정부들은 ‘바로 지금’ 이런 요구를 수용해 달라고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어떻게 수용해서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을까? 하나의 문제도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다.

이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어떻게 해법을 찾아낼 것인지 주니퍼네트워스가 아태지역 고객들과 파트너를 초청,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 제공 업체인 주니퍼네트워크는 중국 상하이에서  ‘서비스 프로바이더 네트워킹의 미래’라는 주제로 아태지역 J-테크 포럼 2007을 진행중이다.  아태지역 고객과 파트너 30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적인 네트워크 동향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주니퍼기술이 소개된다. 이번 행사는 아태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 서익수 상무는 "그만큼 주니퍼가 고객들에게 신뢰성 있는 파트너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냐"고 행사 개최의 이유를 설명했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주디 베닝스 주니퍼 전략과 기획 담당 부사장의 이야기는 최근 변화가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잘 설명해준다. 주디 베닝스 부사장은 "통신사업자와 장비 업체, 기업 고객과 일반 소비자들을 둘러싸고 너무나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하고 "이런 변화가 어떻게 네트워크와 통신 인프라에 영향을 미치고 대응해야 하는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주디 베닝스 부사장은 이런 변화를 5가지의 키워드로 소개했다. 첫번째는 고객에 맞춤화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덩달아 네트워크 대역폭도 매년 2배~3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통신 사업자들은 유무선 네트워크와 통신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 운영하기보다는 하나의 인프라에서 이런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영 비용의 절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분야는 바로 IP가 한 나라는 물론 전세계 의사소통을 위한 기반 인프라가 되가고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변화는 구글이나 야후, MSN 같은 포털 서비스 업체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구함에 따라 이를 지원할 유연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주디 베닝스 부사장이 발표한 자료를 좀더 살펴보자.

첫번째 사항인 고객 맞춤형 서비스들의 기하급수적 요구는 유무선 네트워크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케이블TV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채널수만 500여 개가 넘는다. 소비자들은 많은 채널을 기억하기도 어렵고 채널을 검색하는 것도 여간 버겨운 일이 아니다. IPTV에 대한 요구와 모바일 TV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 내부에서도 이런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전세계에 산재한 지사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구성하고 필요한 때마다 논리적인 네트워크 계층을 만들어 내고 싶어한다. 국내외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 멀티미디어서브시스템(IMS)이나 유무선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두번째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대역폭이다. 우리나라도 고속도로가 있지만 차량 소유자가 늘면서 도로는 점점 막히고 있다. 자동차를 줄이면 되겠지만 일단 늘어난 자동차들이 자연스럽게 통행할 수 있는 도로들을 마련해야 한다. 경부고속도로를 정비하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철도 인프라와 지하철 인프라를 구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개념은 인터넷 망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위 사진은 2006년에 조사된 네트워크 인프라에 통용되는 트래픽들을 조사한 것이다. 이 자료에서 한가지 빠진 내용이 바로 비디오 부분이다. IPTV나 유튜브, 판도라TV 같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 유통하는 동영상 자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유선 사업자가 우선적으로 투자를 단행하지만 이동통신 사업자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국내외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정체되는 음성 통화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3세대 통신 인프라를 구축,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SK텔레콤이나 KTF, LG텔레콤 같은 사업자들이 데이터 중심의 신규망에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지만 이런 투자는 그만큼 많은 재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자본의 문제가 아니라 인력도 투자해야 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운영비 절감을 필요로 하는 요구는 언제나 있어왔지만 최근들어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아래 그림은 이런 점에서 여러가지를 시사한다.

고객들은 전화를 사용하면서 평균적으로 14년에 한번 정도만 고객센터에 전화를 한다. 그만큼 역사가 오래됐고, 망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엔 3년에 한번씩 전화를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IPTV의 경우 세달에 한번 고객들이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객 불만을 줄이기 위해 망을 더 안정적으로 구성해야 되지만 이와 함께 고객 응대를 위한 재원도 늘려나가야 한다. 

IP 서비스 중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면 할수록 고객들은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불만은 그만큼 IP가 우리의 일상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인프라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디 부사장은 "텔레비전을 켰는데 안나오면 어떨까? 전화 수화기를 들었는데 아무런 신호가 떨어지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인터넷은 TV나 전화에 비해서는 덜 하긴 하지만 소비자가 불편하고 당혹해 하는 감성을 자극하는 인프라로 확실히 자리잡은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하다. 

아래 도표가 이것을 반영한다. 


앞서 거론한 것처럼 이 자료는 미국에서 조사된 자료다. 자동차를 구매하고 학교를 선택하고, 주요 투자를 하고, 심지어 결혼을 하는데도 인터넷이 활용된다. 인터넷이 활용되는 것은 그만큼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 기업들이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오프라인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구글이나 야후, MSN, NHN 같은 전세계 포털이나 특정 국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포털들은 자신만의 성장이 아니라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컨텐츠 제공업체와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스프린트는 디즈니와 디즈니ABC 방송과 컨텐츠 유통과 관련해 제휴를 맺었다. 단순 인프라 제공 업체에서 벗어나 컨텐츠 유통업체로 새롭게 변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컨텐츠 자체를 생산하는 영역까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같이 협력하는 파트너와 수익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의 문제가 생긴다.


 
머건스탠리는 구글이나 야후가 자신들이 벌어들인 수익에서 주요 파트너들에게 얼마의 이익을 제공하는지 보여준다. 이제는 혼자서의 성장이 아니라 동반 성장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파트너들과 어떻게 긴밀한 정보 시스템들을 연동하고 신규 서비스를 수시로 제공할 수 있는지 머리를 맞대는 횟수와 그 관계가 긴밀해진다. 

주니퍼 같은 네트워크 업체는 일반 소비자들이나 기업, 정부에게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수많은 서비스들을 어떻게 하면 좀더 안정하게 보호된 유무선네트워크에서 제공될 수 있는지 돕는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를 먼저 내다보고 관련 장비와 솔루션들을 제공해야 한다. 

주디 베닝스 부사장은 "이런 변화를 내다보고, 이런 변화에 대응하려는 고객들에게 주니퍼는 항상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잡고 싶습니다"라고 자사의 미래 대응 능력을 공유하고 싶어했다.

목요일, 5월 31st, 2007

삼성전자, 'VoIP+화상회의 모니터'로 승부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행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전세계 많은 교환기 업체들이 TDM 방식을 버리고 올 IP PBX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장비와 단말기 뿐아니라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이런 행보에서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전략은 베일속에 가려져 있다. 

어바이어와 제휴를 하고 라우터 제품인 ‘유비게이트’를 선보이긴 했지만 시스코나 어바이어, LG-노텔 등과 같은 업체가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행보를 엿볼 수 있는 제품이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 2007에서 선보였고, 이 제품이 올 9월 경 판매될 것으로 업체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택한 방법은 VoIP(Voice over IP)와 화상회의 등을 접목한 데스크톱용 다기능 LCD 모니터다. 교환기가 아니라 책상 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인 텐드버그나 폴리콤을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행보를 살펴보기 전에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세계 수많은 하드웨어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사업을 전개하면서 화상 전화기 파트너로 LG-노텔, 폴리콤, 톰슨 등과 손을 잡았지만 삼성전자와는 모니터 부문에서만 협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내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모니터에 카메라가 장착된 제품을 생산해 줄 것을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니터 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웹카메라와 같은 디바이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애초부터 노트북 업체나 모니터 업체가 카메라를 내장하게 되면 기업 사용자들은 더 쉽고 빠르게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답변은 일단 ‘내 갈길을 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세빗 2007에서 ‘싱크온(SYNCON)’ LCD 비디오 텔레포니 터미널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모니터 브랜드명이 싱크마스터인 점을 감안해보면 이 제품은 ‘컨버런스를 자연스럽게 연계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은 하더라도 일단 경쟁업체인 폴리콤과 텐드버그를 우선 제압하겠다는 것.

특히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교환기 같은 인프라 분야에서 활발한데 비해 삼성전자의 전략은 이미 수익을 내고 있는 모니터 분야와 단말기 분야에서 이를 지원하겠다는 것은 타 업체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삼성전자 김석기 상무는 "PC LCD 모니터와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터미널 같은 것을 한번에 제공하는 통합형 데스크톱 씬 터미널"이라고 밝혔었다. 이 제품은 VoIP와 화상회의를 도입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비용과 다기능을 제공한다.

관련 분야의 경쟁업체인 폴리콤과 텐드버그의 경우 일반 기업 사용자 모니터는 별도로 마련해 놓고 화상회의 제품을 구매, 구축하고 연동해야 되기에 상당한 프로젝트 기간과 고비용 구조라는 점에서 통합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저렴한 비용을 내세우고 있다. 

김석기 상무는 "직원들의 개별 데스크톱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기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제품"이라고 전하고 "고급형 LCD 모니터 가격에 이 모든 것을 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석기 상무는 이 제품이 2007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말했는데 관련 업체에서는 올 9월 경 시장에 정식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런 전략에는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인 라드비전이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라드비전은 관련 솔루션은 있지만 디바이스가 없기 때문에 전세계 디바이스 업체들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있다. 라드비전은 IMS(IP Multimedia Subsystem) 관련 개발 솔루션도 제공하면서 국내외 통신사업자는 물론 통신 장비 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화요일, 5월 29th, 2007

"데이터웨어하우스가 HP SW의 비상동력"

시장이 포화상태였다고 생각했을 때 아직도 기회가 있다며 뛰어드는 업체를 볼 때면 무척 궁금해진다. 쟁쟁한 선발 업체들이 수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했을 때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그것도 그동안 그 업체가 놀던 곳이 아닌데 말이다. 

한국HP 테크놀로지 솔루션 그룹 네오뷰(EDW) 컨설턴트인 오영수 이사를 만난 것도 이런 의문을 좀 해소해보고 싶어서였다. HP가 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영수 이사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 업체인 한국NCR테라데이터에서 최고기술책임자를 역임한 인물이다.

오영수 이사는 "금융권들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이미 구축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신규로 구축하는 곳들도 있다. 여전히 시장엔 기회가 있다"는 말로 포화상태라는 말을 반박한다. 물론 후발주자로서 시장 진입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차피 그것은 넘어야 할 산이란다.

HP는 그동안 DW 솔루션을 보유한 오라클이나 사이베이스 같은 업체들과 협력하는 하드웨어 업체였다. 이제는 이런 협력은 협력대로 진행하면서 자사의 하드웨어와 DW 제품을 밀결합시켜서 경쟁도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HP가 DW 시장에 뛰어든 것은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려는 HP의 큰 전략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드웨어 매출에 의존했던 IBM이나 썬 같은 경쟁업체들은 속속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모하고 있다. 하드웨어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왜 하필 DW 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HP는 칼리피오리나 CEO가 물러나고 나서 NCR 출신의 마크 허드 CEO가 이끌고 있다. 소프트웨어 사업을 해봤던 인물이라는 점도 눈에 띄지만 HP 자체를 변화시키기 위해 마크 허드 CEO는 랜디 모트 월마트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영입해 대대적으로 HP 내부의 시스템들을 손보고 있다.

HP 하이랜더 프로젝트(Highlander Project)가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2005년 전세계에 산재돼 있는 HP의 762개 데이터 마트 시스템을 2008년까지 1개의 데이터 웨어하우스로 통합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막대한 프로젝트의 플랫폼으로 HP 네오뷰가 채택됐으며, 2007년 현재 320여개의 데이터 마트 시스템으로 통합된 상태이다.

이 데이터 웨어하우스 구축을 통해 신속한 비즈니스 결과를 위한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이는 엄청난 비용 절감을 가져 오고 있다. 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웨어하우스는 앞으로 전세계 5만 여 사용자가 사용 가능하게 될 것이다.

오영수 이사는 "이 프로젝트에는 HP가 보유한 많은 기술들이 적용됐다. 컴팩을 인수할 때 확보한 논스톱 서버와 템덤에서 사용하던 SQL MX 기술을 모디파이해서 DW 제품인 네오뷰를 만들었다. 없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가진 기술들 중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적용했다"고 밝혔다.

오영수 이사는 자사의 DW 솔루션과 하드웨어 제품은 3테라바이트급 DW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선발 업체와의 전면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라고 설명한다.

HP는 이미 자사의 플랫폼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비즈니스오브젝터, SAS, 인포메티카 등의 제품을 연동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했으며 SAP와 오라클 같은 업체들의 솔루션 연동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오 이사는 기존 업체들이 자사의 DW 플랫폼 성능에만 중점을 두면서 정작 고객들이 원하는 기업용 응용프로그램과의 연동엔 소홀했었다면서 자사의 차별점을 부각시킨다. 

이런 플랫폼 사업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 바로 전문 컨설팅 조직이다. HP는 BI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해 700여명의 BI 솔루션 전문가로 구성된 미국 컨설팅 업체인 ‘나이트브릿지 솔루션스(Knightsbridge Solutions)’와 330여명의 전문가가 금융과 통신 산업 분야에 최상의 BI 서비스를 제공해온 유럽 컨설팅 업체 ‘TTP’를 인수한 바 있다. 이 업체 인수에 4조원 가량이 투자됐다. 실로 엄청난 액수지만 HP가 BI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투자금액이다. 

오 이사는 "나이트브릿지솔루션스가 미국 시장에서 포춘 5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BI 전문 컨설팅을 제공한 업체다. 이 회사의 날리지와 HP 컨설팅 조직의 날리지가 합쳐졌을 때의 시너지는 선발 업체들이 무시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분리발주하는 상황에서 이를 결합해 판매하는 전략이 통할 수 있을까? 오 이사는 "내가 NCR 출신이다. 그런 문제는 친정에서 근무할 때도 있었지만 시장을 보라. 고객들은 필요한 경우 최고의 성능을 내는 솔루션들을 찾게 돼 있다"고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HP의 도전에 대해 한국테라데이타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업체도 진입하면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겠지만 후발 업체가 시장 안착을 위해 고객을 자주 접촉하다보면 관련 시장도 더 활성화될 수 있다. HP의 도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영수 이사는 "기존 업체들이 실시간엔터프라이즈(RTE) 환경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약간씩 부족한 면이 있었다. 오라클이 제품과 테라데이타의 장점만을 모아 개발된 제품이 바로 네오뷰"라고 설명하면서 "가격 대비 성능은 물론 제품 경쟁력도 자신하고 있다"고 올 한해 DW와 BI시장에서 한국HP의 행보를 눈여겨 봐줄 것을 당부했다. 

문제는 이런 내용들을 얼마나 국내 업체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분위기는 아주 좋다"는 한국HP. DW와 BI시장에서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수 있을까? 고객들이 얼마나 한국HP를 선택해 줄지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화요일, 5월 29th, 2007

휴대폰 신용카드 시대, 이번엔 성공할까?

"휴대전화를 통한 신용카드 시대가 성공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이동통신사들이 줄곧 고민해 왔던 문제다. 보통 사람들은 지갑에 몇장의 신용카드와 멤버십카드, 교통카드를 소지하고 다닌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휴대폰 하나로 신용카드부터 교통카드, 멤버십 카드의 기능을 모두 제공하려고 애썼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연세대 심리학과의 한 교수는 "그것은 지극히 엔지니어적인 관점이다. 지갑 열 때하고 휴대전화로 통화할 때하고는 전혀 다른 마음을 갖는다. 이런 개인들의 상태를 파악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결합했으니 잘 될리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이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다. SK텔레콤은 LG카드와 제휴해 3세대 WCDMA 이동전화 내 USIM카드에 OTA(Over The Air) 기술을 활용, 신용카드를 무선으로 발급받아 사용 할 수 있는 서비스를 30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전 신용카드 서비스와 다른 점은 바로 무선 발급 서비스다. 3세대 이동전화에는 USIM 카드가 기본적으로 내장돼 있다. 이 카드를 빼서 다른 단말기에 넣고 통화를 하면 카드 가입자가 통화를 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금융이나 마일리지 서비스의 경우 휴대폰 고객은 자신이 거래하는 금융권이나 증권사를 방문해 별도의 칩을 받아 사용해 왔다. 서로 다른 서비스를 할 경우에는 별도의 칩을 써야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원준 SK텔레콤 금융사업개발팀 매니저는 "SK텔레콤이 제휴한 고객사에 대해서는 무선 접속으로 안전하고 간편하게 관련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기존의 번거로움을 대부분 해결했다"며 "LG카드를 비롯해 2곳 정도의 카드사와 제휴를 했는데 그곳들은 추가 개발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연말까지 많은 카드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카드사에 카드발급 신청을 하고 기존 카드 발급 절차대로 신용심사를 거친 후, 휴대폰으로 전송되는 SMS에 동의하여 VM(Virtual Machine)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VM 실행 후 주민등록번호 입력과 비밀번호 설정을 마치면 최종적으로 무선을 통해 USIM에 신용카드 기능이 탑재된다.

이번에 발급 가능한 신용카드는 LG 스타일 T-카드로, 이용 고객들은 신용카드 거래금액에 따라 매월 통신요금을 3천원에서 최대 1만5천원까지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서비스 가능 단말기는 LG SH-110, LG SH-130와 출시 예정인 삼성 SCH-W240, SCH-W290 이며, 앞으로 지원 단말기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용처는 이마트, 훼미리마트, 신세계백화점, 크라운베이커리, 교보문고, TGIF 등 비접촉식 리더기가 설치되어 있는 전국 모든 가맹점이며, 현재 8만대가 설치되어 있는 리더기는 연내 15만대 이상 설치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USIM LG신용카드는 비자인터내셔널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SK텔레콤 고객은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비자의 비접촉식 리더기가 설치된 해외 가맹점에서도 WCDMA 휴대폰을 통한 카드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 신규사업개발1그룹장 이주식 전무는 "이번 서비스는 세계 최초로 USIM카드에 신용카드를 무선으로 발급받아 사용하는 대표적인 통신-금융 컨버전스 서비스로, 이제 WCDMA 가입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편의성과 안정성을 겸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향후 제휴 카드사의 확대뿐만 아니라 증권, 뱅킹 등의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하여 WCDMA 금융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화요일, 5월 29th, 2007

언론 불신, 이건 누가 불렀나?

정부가 부처에 있는 기자실을 폐쇄하고 브리핑 실을 통폐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에서는 인터넷 언론사들은 그동안 정부 정책으로 덕좀 보지 않았냐고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막상 정부가 진행하는 방식대로 되면 열악한 언론사는 취재원에게 접근하기는 더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부처별 기자실이 몇몇 나라에만 있는 특수사항이라고 하지만 정부의 정보에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정보공개법은 다른 나라 수준에 비해 훨씬 떨어집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찾고, 부족한 것은 "나중에 하면 되잖아"라고 하는 정부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가 약자인 듯한 태도를 보이는데 동의할 수 없습니다.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을 만들 때도 정부는 관련 연구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고, 정부에 불리한 연구 결과를 애써 감추다가 들통나기도 했습니다. 새만금 사업은 또 어떻습니까? 자신들에게 불리한 모든 것들은 철저히 감춥니다. 한미 FTA 협정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부자 고발자를 보호하는 법안도 아직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우선순위가 있기 마련인데도 역순으로 하면서 언론의 몇몇 문제를 침소붕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 개인의견입니다.
 
사실 잡지 기자, 그것도 IT 분야에만 국한된 특정 영역을 담당했고, 여전히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본다면 기자실 폐쇄와 브리핑 실 통폐합은 남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정부 관계자를 안만나도 되는 영역에서 일했기에 더욱 더 남의 문제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조치는 정부의 정보공개법을 우선 손보고 나서 점진적으로 처리해야 될 사안이었다고 봅니다. 선후가 뒤바뀐 것 같습니다.

이런 사안과는 별개로 지난 주말에 친구들과 만나 술한잔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서 찬성을 하더라구요. 기자들이 맨날 업체나 등쳐먹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고, 광고 때문에 안좋은 기사 가지고 흥정을 한다고 했습니다. 해외 출장을 가도 업체가 낸다는 소리도 빼놓지 않더군요.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언론 자체에 대해 엄청난 불신이 팽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포털 뉴스를 봐도 똑같은 기사도 많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내용이 많았다는 겁니다.

그런 지적에 대해서 그건 이러이러하다고 이야기했지만 친구들이 가진 불신을 해소하지는 못했습니다. 언론의 불신, 어디서 부터 고쳐나가야 할까요?

월요일, 5월 28th, 2007

종이바코드 시장 놓고 불공정 행위 논란

종이바코드처방전 시장을 놓고 벤처 기업과 KT간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바코드 처방전 솔루션 업체인 EDB은 는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든 KT를 상대로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그동안 협력 업체는 물론 중소기업과 상생을 외쳤던 KT로서는 공정위의 판단 여하에 따라 웃고, 울 수 있는 상황이라 팔장만 끼고 있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난감해 하고 있다.

종이바코드처방전은 기존 병원에서 발행하고 있는 종이처방전에 흑색 사각형태의 2차원바코드에 담아서 추가 표기한 것을 말한다. 병원에서는 종이처방전에 2차원바코드만 추가 인쇄해하면 되기에 병원과 의원에서는 진료 업무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약국에서도 처방전 데이터를 입력하고 보험청구 업무를 신속하고 정확,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약국에서는 2차원 바코드의 데이터를 직접 스캔해 읽어 들이기 때문에 처방전의 내용을 임의로 위변조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솔루션 업체는 병원과 의원 정보화 협력 업체와 손을 잡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처방전을 발행하는 병원들에게는 레이저프린터도 제공하고 약국에는 2차원바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리더기를 판매해 오고 있다.

2차원바코드처방전 시장은 지난해 후반부터 개화되고 있으며 연간 200억원 정도의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KT가 2002년 법의원정보화사업 업체들과 전자처방전(EDI) 사업을 시작하면서 협정서에 향후 바코드처방전사업을 할 경우 협력 업체들에게 KT와 독점적으로 해야 한다는 불공정 거래 내용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EDB측은 KT 솔루션사업부 헬스케어 담당 과장이 협력 업체에 보낸 이메일과 병원전산회사에 보낸 전자우편을 입수해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행위라고 제고했다. 관련 전자우편을 살펴보면 해당 담당 과장은 "좀 더 깊이있게 얘기를 하게되면 공정거래법 위반이 되니 그만하도록 하겠다"고 자신들의 행보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과는 별개로 KT가 협력 업체들과 맺은 협정서에도 불공정 거래 문제가 발생해 KT는 문제가 불거진 후 5월 23일 관련 내용을 수정한 후 관련 시장에 발을 담갔다. 

KT는 관련 업체가 기자간담회를 마련하자 관련 입장을 보내왔다. KT는 "2002년 협정을 맺을 당시 협정서 상의 내용이 불공정 소지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다시 협정을 맺었다"고 밝히고 "기존 협정서에 불공정 우려가 있어 아직 협정을 수정해서 맺지 않은 업체들과는 바코드사업을 하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는 불공정 소지를 완전히 해소 했으며
과거에 담당자가 보낸 전자우편 문안 자체에 대해서는 공정위의 판단을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또 "담당자가 메일을 보낸 건에 대한 공정위의 검토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불공정행위(이메일)를 했다는 이유로 해당 사업에 참여하지 말라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EDB 김동선 대표이사는 "KT측이 전자처방전EDI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못내고 다시 바코드시장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시장을 선점한 중소기업을 고사 시키기 위해 ‘협력사’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관련 문제가 해결만 되면 경쟁해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번 일이 단순한 일회성 사건으로 해결되더라도 KT 내부의 윤리경영실 차원의 조치가 도마위에 오를 소지는 충분해 보인다. EDB는 관련 문제에 대해 KT 윤리 경영실에 신고를 했지만 KT 윤리경영실은 "KT가 관련 사업에 진출할 것인지 현재 검토중에 있으며 진출시에도 위법이나 불공정 한 행위는 없을 것이다. 주간 부서의 직원이 개인이 협력업체에 보낸 이메일에 대해서는 해당 직원이 직접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KT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 업무를 추진한 ‘개인’이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KT는 5월 23일,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월요일, 5월 28th, 2007

[와이브로체험]결합 서비스 상품 출시를 기다리며

지난 한달간 KT와이브로 서비스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었다. 필자는 노트북에 장착하는 PCMCI 카드를 대여받아 사용했다. 


한달 간 어느 곳에 있던지 노트북 전원만 남아 있으면 인터넷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었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유선 네트워크 포트를 찾거나 KT의 무선랜인 핫스팟 지역을 안찾아도 서울 시내 웬만한 곳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한달 간 테스트하면서 노트북을 수리하는 일도 있었다. PCMCI 카드를 노트북에 장착한 후 노트북 전원을 끄고 노트북 가방에 넣고 이동을 하다보니 가방의 커버가 PCMCI카드를 눌렀고, 노트북 PCMCI 슬롯 케이스가 파손이 됐다. 이 때문에 PCMCI 카드도 약간은 휘었고, 모처럼 수리센터에도 다녀왔다. PCMCI 카드 케이스를 같이 제공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KT는 이달 중순쯤 접속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했다. 이전까지는 노트북을 켜면 자동으로 신호를 찾아 접속이 되도록 했는데 이 방식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바꿨다. 물론 전원이 켜지고 나서 운영체제가 가동되고 났을 때 자동으로 와이브로에 접속될 수 있는 옵션을 클릭하면 굳이 프로그램을 다시 구동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와이브로 접속 프로그램의 도움말은  ’준비중입니다’라고 떠 있다. 관련된 내용을 빠른 시일 내 업데이트 할 필요가 있다.

와이브로를 사용하면서 몇몇 건물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서울 조선호텔 비즈니스 센터는 3층인데도 접속이 자주 끊겨서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메리어트호텔 비즈니스 센터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일어났다. 서울 여의도 한국HP 사옥 22층에는 기자실이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서는 아예 신호 자체를 찾지 못했다.

층별 접속 문제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아셈타워에서도 발생했다. 39층 한국IBM의 컨설팅 조직이 있는 곳에서는 신호가 미약하게 잡히기는 했지만 접속은 끝내 실패했다. 하지만 25층에 위치한 한국 알카텔-루슨트 사무실에서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 서울 시내 지하철 역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사용할 수 있었지만 환승을 하기 위해 이동할 경우 접속이 끊어졌다. 

와이브로를 테스트하면서 NHN의 인터넷 전화(VoIP)인 네이버폰과 옥션에서 제공하는 스카이프 등도 사용해 봤다. 유선 인터넷 접속 상태에 비해서 상당히 감도가 떨어졌고, 어떤 때는 아예 신호도 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아직까지는 감도가 떨어지고 있어서 와이브로 접속 상태에서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관련 업체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폰에서 인터넷 전화를 할 경우 스피커폰에서 소리가 난다. 휴대폰에서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KT는 와이브로 서비스에서 아직까지 VoIP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고 있고, 아직까지 명확히 언제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도 밝히지 않고 있다. 와이브로 전국망도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음성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고, 또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많은 음영 지역이 있어 막대한 투자 없이는 단기간 음성 통화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서울과 경기 일부 대학, 분당 지역 등에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 서울메트로 4호선의 경우 정부 청사가 있는 과천 지역까지는 서비스 커버가 가능해 서울대공원 지역이나 해당 역에서는 와이브로를 이용하는데 지장은 없다. 다만 경기도의 많은 주민들이 서울 지역으로 출퇴근하고 있어 서울 지하철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시급히 해결됐으면 한다. 자신이 승차한 곳에서 이미 접속이 불가능한 서비스를 서울에 진입했다고 바로 사용하는 고객들은 없기 때문이다.

또 앞서 지적한 것처럼 많은 건물 안에서 사용하려면 아직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KT가 각 건물주들과 협의할 문제긴 하지만 관련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어느 건물에서는 되고 안되는지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번 서비스를 이용한 것은 반쪽짜리의 테스트에 불과하다. 휴대폰에서 사용해보지 않았고, 또 USB 동글이를 통해 다양한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에서도 테스트해보지 못했다. 노트북을 테스트하긴 했지만 지하철에서 노트북을 켜고 있는 사용자를 찾아보기는 정말 가뭄에 콩나듯한 상황이었다. 노트북을 들고 출퇴근하면서 와이브로를 사용하는 건 국내 실정상 거의 불가능하다.

KT는 유무선 결합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와이브로라는 특정 상품 하나만을 선택하기란 좀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와이브로가 유선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대체할 상황은 아니지만 무선랜 사업을 더 이상 끌어가기 힘들다면 유선과 무선의 적절한 조합이 필요한 것 같다.

이제 와이브로 없이 일상 생활에 뛰어들어야 한다. 와이브로 덕분에 서울 시내에서 일어났던 행사장에서 손쉽게 글을 작성할 수 있었고, 동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했었다. 다시 동영상을 촬영하고 유선 네트워크 인프라가 갖춰진 곳을 찾아다녀야 한다. 또 노트북을 열면 언제나 인터넷 서핑이 가능했던 것도 이제는 어렵게 됐다. 다시 유선 포트를 찾아 연결하거나 주위에 무선랜을 공유한 곳을 찾거나 KT의 네스팟을 찾아 헤매야 한다. 

이런 불편이야 늘상 있어왔지만 막상 편한 서비스를 받다가 다시 돌아가려니 벌써부터 아쉽기는 하다. 무료 테스트를 한 입장과 분명 유료 사용자 입장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KT와이브로 서비스는 상용화 1년이 다 돼가는 데도 여전히 1만명의 가입자를 모으지 못했다. 전국 서비스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해외에서는 KT가 구축, 제공하는 대역폭보다 훨씬 빠른 다음 기술로 구축하려고 한다. 전화 서비스를 얹는 것은 당연하다. 

KT의 무선 사업은 순항할 수 있을까? 막대한 투자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보다는 우선은 관련 망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야 할 KT의 몫이 더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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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5월 28th, 2007

[CTO 열전 1]"불가능? 자신을 믿고 도전하라"

“디지털 사회와 디지털 시대에는 모든 시스템들이 매끄럽게 통합(인티그레이션)돼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서비스기반아키텍처(SOA)가 꼭 필요한데 구현하기가 만만치 안네요. SOA 기본 기술 프레임워크에 대해 내 모든 역량을 쏟아붇고 있습니다. 내가 경험하고 쌓은 많은 것들을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넘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CTO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역할이라고 봅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CTO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던진 말이다. 그는 영림원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서비스기반 아키텍처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내년말까지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물론 이 작업에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내부 인력들이 함께할 것이다. 이들에게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나눠줄 생각이다. 이들이 영림원의 미래이자 다음세대 한국 IT 솔루션 사업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영림원이 제품 아키텍처를 바꿔야 할 시기마다 기회를 줬다. 정식품은 2계층 구조에서 3계층 구조로 제품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때는 손을 내밀었고, 롯데칠성은 닷넷 기반으로 또 한번 탈바꿈할 때는 든든한 우군이 돼줬다.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쌓은 경험들은 고스란히 제품에 녹아들어 있다.


 이 때문에 권영범 CTO는 경험에 의한 교육을 최고로 꼽는다. 그는 “스스로 체험하면서 현장을 느끼고 부딪혀 보다보면 자신감도 늘고 스스로의 역량이나 시각, 기술력도 몰라보게 커진다. 불가능 상황을 피하면 안된다.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권영범 CTO는 자신이 해온 일 중 3가지는 정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랑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 첫번째가 전국체전 전산화 프로젝트와 서울 올림픽 조직위원회 기술 총괄 사무관으로 차명했던 88년 서울 올림픽이다. 국내 기술진들의 힘으로 스스로 해냈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뿌듯한 일이란다.

또 하나는 ‘평생비서 OK’라는 개인정보관리 제품이다. 이 제품은 큐닉스에서 판매되긴 했지만 개발은 큐닉스를 퇴사 한 후 세운 권영범 CTO가 세운 회사가 담당했었다. 이 제품은 PIMS 시장에 국산 소프트웨어 완승을 기록한 대표적인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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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바로 전사적 자원관리 분야다. ERP 시장은 SAP코리아나 한국오라클 같은 회산 업체가 대기업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인데 약간의 의외였다. 권영범 CTO는 “롯데칠성 같은 고객은 매출이 1조원을 넘는 대규모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의 시스템을 구축할 정도로 그만큼 기술력이 있습니다”라고 전하고 “외산 ERP 업체들이 국산 ERP 업체가 있기에 가격을 높게 부를 수 없습니다. 경쟁 관계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죠. 많은 분야에서 외산과 경쟁하는 국산 소프트웨어가 생존해 가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기술자로서의 그 자존심이 부러웠다.

그는 후배들에게 “고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답을 스스로 해결해 내는 정신이 나중에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할 겁니다. 눈 앞의 장벽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해결을 위해 몰입해 보십시오”라고 충고한다. 그 자신 그런 길을 걸어왔기에 단순한 수사의 말은 아닐 것이다.

권영범 CTO는 92년 노루표페인트로 알려진 대한페인트잉크의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프로젝트를 진행한 장본인이다. 이 사례는 국내 최초의 IBM(4361) 다운사이징 사례로 역사에 남아 있고, 이후 국내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이런 도전은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가 제발로 찾아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영림원이 위기에 처했을 때 유공의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권영범 CTO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주워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의 해법이라고 봅니다. 지금 하는 프로젝트들이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줍니다.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라고 봅니다”라고 전했다.

정면 승부를 피하지 말라는 그 말은 단순히 젊은 개발자들에게만 전하는 메시지는 아닌 듯 하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야 할 중간적 위치에 있는 이들 모두에게 해당될 것 같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려움을 이겨냈을 때의 그 쾌감과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힘겨운 프로젝트에 또 다시 뛰어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권영범 CTO는 그렇게 도전해 왔고, 그런 자세로 또 다른 도전을 감행하고 있다.

[CTO 열전 1]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     
“CTO로 돌아가 SOA를 준비하겠다” 

목요일, 5월 24th, 2007

HP의 BI 시장 진출, 태풍의 눈이냐 찻잔 속 태풍이냐?

HP가 국내 데이터웨어하우스 시장에 진출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한국HP는 비즈니스정보최적화(BIO; Business Information Optimization)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웨어하우스 플랫폼인 ‘HP 네오뷰 데이터 웨어하우스 플랫폼(HP Neoview Data-warehouse Platform)’과 새로운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발표했다.


데이터웨어하우스는 기업 내 산재된 수많은 데이터들을 하나의 커다란 저장소에 담아 놓은 것이다. 데이터웨어하우스는 산재된 데이터를 하나의 저장소에 담으면서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비용과 인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동일한 데이터베이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초부터 각 산업계별로 확산돼 왔다. 

최근에는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의 정합성이 맞는지 품질 관리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높고, 또 한군데 모아놓더라도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들을 별도의 통합 공간에 모아놓고 실시간에 가깝게 데이터들을 업데이트 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자는 의도로 데이터통합 시장도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웨어하우스는 실시간 데이터업그레이드는 되지 않았다.

이 시장은 데이터베이스 업체들인 한국사이베이스, 한국NCR테라데이터, 한국오라클 등이 시장을 이끌어 왔고, 한국IBM이 DB2 제품을 통해 선발 업체를 추격하고 있다. 한국HP는 서버나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관리 제품 등 IT 인프라 관리 솔루션은 보유하고 있었지만 데이터베이스 제품은 없었다. 이번 선언은 관련 제품을 개발해 선발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겠다는 선언이면서 동시에 특화된 데이터베이스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신호인 셈이다.

한국IBM과 한국HP의 컨설팅 사업부에서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분석해 전략적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시장과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 고객 마케팅에 활용하는 고객관계관리 분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HP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 프로젝트에서 자사의 서버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었고, 지난 해 700여명의 BI 솔루션 전문가로 구성된 미국 컨설팅 업체인 ‘나이트브릿지 솔루션스(Knightsbridge Solutions)’와 330여명의 전문가가 금융과 통신 산업 분야에 최상의 BI 서비스를 제공해온 유럽 컨설팅 업체 ‘TTP’를 인수하면서 관련 분야에 힘을 쏟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한국NCR의 최고기술책임자였던 오영수 이사를 영입해 관련 시장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HP TSG(Technology Solutions Group) 마케팅 총괄 하석구 상무는 "HP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접근법은 자사의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견고한 파트너 협력체제와 통합시킴으로써, 기업 전체에 걸쳐 더욱 폭넓은 사용자들에게 BI 역량과 기능을 제공해준다"면서, "HP 네오뷰 플랫폼은 HP가 정보 활용 측면에서 더욱 믿을 수 있고 유연하며 실질적인 선택권을 고객들에게 어떻게 제공하는지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라고 말했다.

HP는 관련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자사에서 하이랜더 프로젝트로 이미 관련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05년 전세계에 산재돼 있는 762개의 데이터 마트 시스템을 2008년까지 1개의 데이터 웨어하우스로 통합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막대한 프로젝트의 플랫폼으로 HP 네오뷰가 채택되었으며, 2007년 현재 320여개의 데이터 마트 시스템으로 통합된 상태이다.

하지만 관련 시장에서는 HP의 행보가 NCR를 벤키마킹하면서 고객들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NCR의 데이터웨어하우스 제품은 NCR의 하드웨어 제품에서만 구동된다. 이번 HP의 행보도 자사의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NCR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사이베이스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서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제품 자체만 놓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요구와는 정반대의 시장 접근법"이라고 지적하고 "사이베이스의 고객들도 IBM이나 썬, HP 하드웨어를 골고루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는 "HP의 행보는 IBM 따라하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IBM도 DB2를 비롯해 어센셜도 인수하고, 올랩 업체도 인수하는 등 데이터웨어하우스나 데이터통합,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시장에서 솔루션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물론 해외 시장에서는 이런 메시지가 잘 통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IBM의 경쟁력은 미지수"라고 밝혔다. 

수요일, 5월 23rd, 2007

투자대비효과 발목잡힌 IT서비스관리

"IT 서비스 관리 도입 효과에 대해 지표나 수치로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어떻게 하면 될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는 방법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이 두 대화는 IT서비스관리(ITSM) 솔루션 제공업체인 한국CA가 관련 분야 전문 교수 2명과 IT서비스관리 솔루션을 구축한 고객 2곳의 실무 책임자를 초대해 마련한 토론회에서 나온 말이다. 필요해서 도입하긴 했는데 그 성과를 어떻게 도출해 낼지 막막하다는 실무자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다.   

IT 업계의 모든 자료에는 총소유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과 투자대비효과(ROI; Return on Investment)가 넘쳐난다. 단일 장비에서 모든 것들이 처리되는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오픈형 시스템으로 교체한 후 오히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고객지원, 교육 등이 더 많이 들었다는데서 출발한 TCO 절감은 오픈형 시스템이 대세인 현재 IT 분야에서 모든 결정을 가르는 요소다.

특히 비용을 절감하면서 동시에 투자한 후 얼마나 빨리 그 효과를 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ROI도 단골 지표다. 단골이긴 한데 거의 모든 투자 결정을 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외 대부분의 IT 컨설팅 회사들은 TCO 절감과 빠른 ROI를 위해 어떤 IT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지 역설해 왔다. IT 컨설팅의 대표적인 업체인 IBM을 비롯해 국내 활동하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고객들에게 이 점을 매번 강조해 왔다. 그런데 정작 프로젝트를 진행한 현업 실무 담당자들이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그렇게 많이 이야기했던 그 방법을 좀 알려달라고 말이다.

문제는 관련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학계나 관련 솔루션을 판매하는 IT 업체, IT 컨설팅 업체 모두 입을 맞춘 듯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가보자"고만 이야기 한다. TCO 절감과 빠른 ROI를 ‘신앙’처럼 이야기했던 이들이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한국IT서비스관리포럼(iTSMF코리아)이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제3회 itSMF코리아 콘퍼런스 2007’를 개최했고, 70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하는 등 IT서비스 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남기찬 서강대 교수는 그날 발표장에서 "지난해 국내 IT서비스관리 시장이 267%의 고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이런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이날 행사를 끝내고 행사 준비측과 업체간 모인 자리에서 "IT서비스 관리 분야에서 투자대비효과를 구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미흡한데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는 것으로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기존의 IT서비스 관리가 헬프데스크 쪽에 치중되면서 IT서비스 관리의 전체적인 모습이 특정 영역으로 국한돼 있었는데 이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도 덧붙였다. 

일전에 IT서비스관리 분야 중 헬프데스크솔루션을 도입한 한 고객사를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 그 회사의 책임자는 헬프데스크솔루션을 도입할 때도 어디서 부터 해야 될지 막막했었다고 토로했었다. 다만 그 해법은 외부에서가 아니라 내부에서 찾아냈다. 헬프데스크솔루션 분야에 근무했던 경력직 직원이 그 회사에 합류하면서 자신들이 구축할 범위나 깊이를 제대로 짚어내줬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례를 본다면 해당 솔루션들을 구축하려는 고객은 스스로의 수준을 진단할 수 있는 역량과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외부에서 해법을 찾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부 조직의 역량을 강화시켰을 때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의 IT 서비스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평범한 답이다. 

솔루션 업계나 학계, IT 컨설팅 업체들도 이제는 자신들이 쏟아내고 있는 말에 좀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발등을 스스로 찍어내는 형국이 계속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수요일, 5월 23rd,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