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4월 25th, 2007

[사파이어2007] "기자와 블로거 구분 이제 의미없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사파이어2007′ 행사에 초대된 파워블로거들을 만나봤습니다. SAP가 행사 취재진에 기자들뿐 아니라 블로거도 대거 초대했다는 소식은 지난번에 전해드렸죠. [사파이어2007] SAP, "파워 블로거들과 정보 교환은 필수"

‘블로그 기반의 뉴스공동체’ 블로터닷넷의 상근 블로터로서 미국의 파워블로거들을 만나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들과 얘기를 좀 나눠봐야겠다는 제 생각을 어찌 아셨는지, 줌인라이프(www.zoominlife.com) 방장님께서 벨킨의 스카이프 지원 무선랜폰으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지난번 통화 때는 음질이 시원치 않았는데 이번엔 아주 잘 들리고 통화도 순조로왔습니다. 국내 파워블로그로서 이번 행사에 초대된 미국의 파워블로거들에게 물어봐 달라며 몇가지 질문을 전해주셨습니다.

SAP코리아의 동시통역사인 한신애 선생의 도움으로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이번 행사에 초대된 10명의 블로거들은 직업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IT업계 종사자들에게도 낯이 익은 댄 파버(Dan Farber) CNET 부사장 겸 ZDNet 편집장이 블로거로 초대를 받았더군요. 이 분은 피시위크(PCWEEK)에서도 근무한 바 있는데, 제가 한국판 PCWEEK에서 근무할 때 지면으로만 얼굴을 뵌 분이었습니다.

또 전업 블로거인 ‘데니스 호울렛(Dennis Howlett), 양키그룹의 이사인 제이슨 코셀로(Jason Corsello , SAP의 고객사인 콜게이트-팔모라이브의 다니엘 맥위니(Daniel McWeeney), SAP 랩 데니스 브라운(Denis Browne)  부사장, SAP 커뮤니티 에반젤리스트인 크레이그 크메힐(Craig Cmehil) 등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분들은 SAP라는 한 회사의 솔루션 분야에만 능통한 이들이 아니라 IT 영역 전반의 전문가였습니다. 

전문 블로거인 데니스 호울렛씨는 전직 기자 출신입니다. 기자생활때와 전업블로거로 뛰는 것이 무엇이 다를까요. 또 수입은 얼마나 다를까요. 그는 "수입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비밀이다. 알면 다친다(웃음)"며 "프리랜서로 활동하면 더 자유롭고 글쓰기도 한결 수월하다. 기자로 있을 때는 회사의 룰을 따라야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블로거를 하게 되면서 더 많은 이들과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전하더군요.

참여한 분들의 블로그를 방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직장을 가지고 있고,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의 내공 있는 글들을 써왔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특히 팬 파버 지디넷(ZDNet) 편집장은 기자면서 동시에 전문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어서 많은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는 블로거와 기자로서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기자는 기본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한 객관성에 중점을 두고 글을 써야 한다. 또 일반적인 언론사 편집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하고 "블로그의 경우 주관적인 인상과 자신의 견해를 즉각적으로 올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와 비슷하네요. 

그는 "앞으로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가야 하지 않겠는가? 기자가 두가지를 다 하거나 두 가지를 잘 섞어서 글을 써야 한다. 사설과 같은 글을 써가야 할 것이다. 또 웹에 글을 올리면서 오디오, 비디오, 이미지도 풍성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ZDNet은 뉴스를 CNet의 뉴스닷컴을 통해 공급받고 있고, 40명의 외부 블로거가 참여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뉴스닷컴에서 공급받은 기사에 추가적인 내용을 첨가하고, 자신들이 의견을 과감히 쏟아내야 한다고도 전하더군요.

블로거로서 하나의 사건을 보고 빨리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SAP가 변하면 그 변화를 보고 관련 글을 빨리 올려야 한다는 것이죠. 또 기자로서 인터뷰나 기사 쓰는 방법, 다양한 소스의 활용을 배운만큼 이제는 정형화된 글쓰기를 탈피해 기사 자체도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진화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분들은 대부분 ‘워드프레스’나 ‘무버블타입’을 이용한, 이른바 설치형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조금씩 블로거들과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미국은 어떤가 물어봤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정보는 지식이 많은 사람들로 부터 나온다. 내부 인력이 될 수도 있고, 외부 인력이 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이런 정보를 생산해 내는 인력 혹은 기관이 소수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특정 회사에 소속이 됐더라도 개인들에게 많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개인들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미디어든 블로거든 영향력이 있으니 당연히 접촉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와 블로거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말도 덧붙이더군요.

하지만 블로거를 바라보는 시선은 각 나라마다 상이한 문화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말도 합니다.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 미국이 다르고 한국 역시 다르기 때문에 블로거에 대한 접촉도 달라진다는 것이죠.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한 만큼 블로거 또한 고객이기에 그들의 입장을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동일하다"는 점도 꼽았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달라진 생활 패턴에 대해 SAP 크레이그 크메힐씨는 "하루에도 여러번 글을 쓰다보니 아내가 싫어한다"고 얘기하며 껄껄 웃더군요. 

SAP에서는 인사고과의 반영도 달라지고 있답니다. 예전에는 회사의 백서를 만들 때 참여한 내용들을 인사고과에 반영을 했는데 지금은 백서대신 SAP개발자네트워크에 글을 쓰고 트랙백을 걸면 점수를 받는다는군요. 이렇게 되면 SDN 내부에서도 인정을 받게 돼 개인과 회사 모두 윈윈할 수 있답니다.
 
긴 시간 얘기를 나눌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블로거이자 리포터를 꿈꾸는 제 입장에서 ’선배’들의 유익한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관련 인터뷰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았습니다. 사진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기계치’를 극복해야 블로거로 거듭날 텐데..장벽이 너무 높습니다. 쩝.

수요일, 4월 25th, 2007

[사파이어2007]SAP 1분기 매출이 오라클 1년 매출?

둘도 없는 친구에서 이제는 원수 사이로 바뀐 회사.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회사. SAP와 오라클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틈새를 겨냥한 아주 영리한 회사다.
 
SAP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은 유닉스 장비 위에 탑재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와 ‘찰떡 궁합’을 이뤘다. 두 회사가 각각 기업용 응용프로그램과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잡은 것도 이런 찰떡 궁합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견원지간이 됐다.


오라클은 ERP에 뛰어들었지만 SAP, 피플소프트, J.D. 에드워드등과 경쟁에서 힘겨워했다. 

오라클이 선택한 카드는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인 인수합병. 오라클은 공개적으로 피플소프트를 적대적으로 인수합병하겠다고 공표했고, 주주자본주의가 횡행하는 미국 답게 피플소프트 주주들은 독자적인 생존을 고수하겠다는 경영진들을 내치고 피플소프트를 오라클에 넘겼다. (사진 : SAP의 레오 아포테커 경영위원회 임원 & 글로벌 영업 부문 부회장)

오라클은 ERP 시장에서 단숨에 세계 2위로 올라섰고, 이후 고객관계관리(CRM) 업체 1위인 시벨도 삼켰다. 외형적으로만 본다면 이제 SAP와 당당히 겨룰 수 있게 된 셈이다. 오라클은 인수합병 전략을 적절히 구사함으로써 굳이 오랜 기간 제품을 개발해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는 길을 가지 않았다.

이런 전략은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SAP의 독주가 머지않을 것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SAP는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 SAP는 13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하고 있다. SAP 제품과 기술 커뮤니케이션 담당 윌리엄 홀 수석 부사장은 "SAP와 오라클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우리는 고객사들의 비즈니스 혁신에 35년 동안 힘써왔다. 고객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반면 오라클의 경영진들은 100% SAP만 이야기한다. 고객들은 안중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오라클의 급작스런 매출 성장은 돈으로 29개의 기업을 인수해서 달성된 것일 뿐"이라고 폄하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지난해 오라클이 기업용 응용프로그램을 판 매출은 SAP가 지난해 4분기 달성한 매출액보다도 적었다. 경쟁 자체가 안된다"고 말한다.

SAP는 오라클의 공동의 적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듀엣’이 바로 협력의 결과물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HP가 듀엣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프로라이언트 서버를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듀엣의 우군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레오 아포테커 경영위원회 임원 & 글로벌 영업 부문 부회장은 "고객사의 99%가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고객들의 요구를 SAP가 수용하면서 두 회사가 긴밀히 일하고 있다. 이번에 지속적인 듀엣 로드맵을 공개한 것도 고객들을 향한 두 회사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듀엣은 SAP의 ERP 데이터를 현업 사용자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소프트웨어다. ERP에 로그인 하지 않아도 오피스에서 일상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그동안 진행됐던 협력을 연장하고 공동으로 제품 로드맵도 공개했다. 

제프 레익스 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부문 총괄사장(오른쪽 사진)은  "쉐어포인트를 통해 SAP의 비즈니스 인포메이션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더욱 강력한 결합이 가능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쉐어포인트의 기능들을 더욱 확장해 SAP를 돕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SAP의 협력으로 탄생한 듀엣은 국내에서는 테스트 중이다. 아시아 국가중에는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에서 적용돼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근 자국언어로 바꾸고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듀엣 도입의 걸림돌이 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제품군을 많이 활용하는 고객이 적용이 가능한데, 국내 대기업들은 자체 그룹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SAP의 기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도 이런 기능들을 쉽게 사용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두 회사의 협력은 국내에서 이미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듀엣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도입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SAP ERP 데이터를 현업 사용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이미 많은 고객사들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오피스 제품군과 익스체인지 신제품을 발표했다. 최근 관련 제품 판매를 위해 분주하다. 신제품 판매의 호재로 통할 ERP 데이터와의 연동을 마다할 리 없다. 본사에서의 협력이 모두 현지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SAP코리아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에서도 오라클의 추격을 떨쳐내려고 한다. 두 회사의 협력이 강화되면 한국오라클의 대응전략도 주목된다.

수요일, 4월 25th,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