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4월 20th, 2007

"한국제조업체와 동반성장하고 싶다"

제조업계는 공공과 금융, 통신 분야와 함께 매년 IT 벤더들의 최대 수요처다. 최근 해외로 생산 공장을 이전하거나 해외 직접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본사와 해외 지사간 업무 시스템 통합 작업도 활발하다. 

전사적자원관리(ERP)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제조업계가 많다. 최근에는 생산관리시스템(MES)에 대한 신규 수요도 많다. ERP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들을 정확하고 손쉽게 현업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 제조산업 관계자들을 초대해 제조산업세미나를 개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분류한 제조업계는 자동차, 산업장비, 하이테크-전자, 제약, 유틸리티 회사, 석유와 가스, 소비자 제품 등이며 국내에서는 조선업이 강세이기에 이 분야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ERP와 고객관계관리(CRM) 시장에 발을 담갔다. SAP나 오라클이 대기업 ERP와 CRM 시장에 주력하면서 최근에는 중견중소기업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견중소 시장을 타깃으로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기에 SAP와 오라클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지만 IT 분야가 그렇듯 밀접한 협력 관계도 맺고 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방한한 빌 제럴드(Bill Gerould)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제조산업 담당 이사는 "제조 업체들이 사업 측면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IT가 아니라 현업 부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분야가 다른 업체들과의 차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제조업체들의 협업 요구 사항을 수용하기 위해 파트너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단적인 예가 CAD/CAM 업체들과의 협력이다. 다쏘나 오토데스크 등은 최근 자사의 제품라이프사이클관리(PLM) 솔루션들이 닷넷을 지원한다. 팀협업을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쉐어포인트(Microsoft Office SharePoint Server 2007)을 PLM 솔루션과 연동해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

박성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기업고객사업본부 상무는 "PLM 솔루션들이 판매되면 자연스럽게 쉐어포인트도 판매되는 상황이다. 이런 전략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이라고 설명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제조산업 파트너들과 협력해  ERP확장, 수퍼 컴퓨팅, PLM,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BI),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차세대 개발 프로세스 혁신 등의 구축 성공 사례와 적용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인텔은 UGS의 팀센터를 도입해 2만 4000명 이상의 협업을 하고 있다. 팀센터는 윈도서버 기반으로 SQL서버와, 쉐어포인트, 비즈토크, 프로젝트 매니저 기능을 자사 제품에 연동시켰다. 델의 경우 미래형 공장을 만들면서 IT 인프라가 전세계 모든 공장에 동일하게 사용되도록 ‘글로벌 카피 이그젝트’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때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들이 활용됐다.  

철저한 파트너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 3.0을 선보였다. 기술의 변화가 너무 빨라 파트너 업체들이 솔루션을 개발하기에도 힘겨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빌 제럴드 이사는 "소프트웨어 산업 자체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뿐아니라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다. 추세 자체를 돌이키기는 어렵다"고 이해를 구한다.

그러면서 글로벌 파트너들과는 자사 제품을 개발할 때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서로가 제품 로드맵을 공유하면서 공동 개발하고 있다는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발표한 오피스 2007의 차기버전을 이미 개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오피스 13′이라고 명명하고 있는데 워크플로우 기능들을 대폭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이런 기능이 파트너 솔루션들의 워크플로우 기능과 적절히 결합될 수 있도록 이미 협력하고 있다는 것.

이 대목은 국내 솔루션 업체들에겐 약점이 분명하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로 성장하지 못하면 이런 긴밀한 협력을 가져가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이에 대해 홍주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은 "국내에서는 디벨로퍼 플랫폼 에반젤리스트들이 새로운 기술이 놔 왔을 때 지원하고 있고, 이전 버전을 어떻게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지 아키텍처 자체를 리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계를 겨냥하고는 있지만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IBM이나 액센추어 같은 비즈니스 컨설팅 조직이 없다. 이런 점이 약점이 아닐까? 빌 제럴드 이사는 "협력과 경쟁이라는 말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컨설팅 분야에서는 글로벌 전문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컨설팅을 서비스를 받는 이유가 시스템이 너무 방대해 이를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 분야가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솔루션 파트너들이 구현하기 어려운 분야를 오피스 같은 프론트엔드 제품과 긴밀히 연계해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것. 

하지만 비즈니스프로세스리엔지니어링(BPR)이나 애플리케이션 구현을 위한 엔지니어링 컨설팅 분야는 협력을 하는 분야다. 

마이크로소프트는 ERP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관련 솔루션을 자사에 적용하지는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SAP 솔루션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SAP와의 협력은 오라클과의 궁극적인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ERP 사업은 크게 3가지 전략으로 설명할 수 있다. SAP와 협력한 ‘듀엣’이 단적인 예다. 사용자들이 SAP의 ERP 시스템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를 한번의 인증만으로 엑셀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허브 앤 스포크 접근’ 방식이다. SAP ERP를 사용하면서 필요한 기능들을 제공하는 것. 다이나믹 아답터를 통해 공급망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 360을 제조할 때 이런 기능들을 이용해 공급망 시스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손쉽게 파악하고 있다.

나머지는 중견기업 공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 ERP 제품이 정조준하고 있는 곳이다. 고가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시장이면서 동시에 저가의 솔루션으로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곳이다. 빌 제럴드 이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솔루션을 기본으로 해놓고 각 세분화된 제조업 분야의 특화된 기능들을 얹어서 판매하면 된다. ERP를 만들면서 경쟁하기 보다는 이를 응용해 부가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환율 하락과 유가의 상승, 선진국과 개도국들의 경제 성장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IT 부서가 현업 사용자들의 요구를 발빠르게 대응하기 힘든 상황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접근이 이런 고민을 얼마나 해결해 줄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제조업체들과의 동반 성장을 노리는 수많은 솔루션 벤더들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용자들이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오피스 제품군과 코어 시스템들과의 결합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경쟁 무기다. 수많은 파트너들과 힘을 함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가 지난해 보다는 훨씬 탄력을 내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최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제조업체들이 IT 예산 자체를 대폭 삭감하고 있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이런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가 생존의 관건이다.
 
동반 성장이냐 동반 침몰이냐는 기로에 서 있다.  

금요일, 4월 20th, 2007

기업개선작업 개시에 따른 팬택계열 입장

팬택이 회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국내 3위 휴대폰 생산 업자였는데 치열한 해외 가격 경쟁 틈바구니에서 위기를 맞은 것이죠. 

팬택계열채권단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결의했습니다. 벤처의 신화를 쏘아올렸던 팬택계열이 다시 한번 재기하기를 바랍니다. 

팬택에서 보내온 글입니다.  

기업개선작업 개시에 따른 입장

▣ 기업개선작업 개시에 따른 팬택계열 입장

팬택계열의 기술력과 역량,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회생 의지를 믿고 팬택계열의 기업개선작업을 결의한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을 비롯한 우리은행, 하나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외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등 협약채권단 여러분과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중국건설은행 한국투자증권 알파에셋 연합캐피탈 등 비협약채권단, 그외 다수의 기관 및 단체, 소액 채권자 등 팬택계열채권단 여러분들의 모두의 노고와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팬택계열에 대한 기업개선작업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없는 상황에서 채권단 전체가 채무조정안에 대해 동의함으로써 이뤄진 것으로서, 금융권의 자발적 합의를 통한 기업개선작업 개시라는 사상 초유의 사례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오늘 팬택계열의 기업개선작업 개시 결정은 소액 채권자 여러분을 비롯해 신협, 새마을금고 등 서민 금융기관, 제1금융권 등 모든 금융기관이 소중한 재산상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수출기업이자 기술기업인 팬택계열만을 살려야 한다는 대의에 합의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진심으로 모든 채권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팬택계열의 기업개선작업은 한국 IT산업의 발전과 새마을금고 신협 등 풀뿌리 서민 금융기관의 상생을 위한 금융권 전체의 자율적인 협조와 감독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 등 모든 이해 당사자가 일치단결해 이뤄낸 성과라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팬택계열은 기업 회생을 소망하는 모든 채권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한국 IT산업의 대표 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뼈를 깎는 심정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것을 약속 드립니다.

그동안 팬택계열의 어려운 자금 사정으로 인해 제때 결제 대금을 받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팬택계열의 회생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면서 협조해주신 중소 협력업체와 사업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팬택계열 임직원은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뛰겠습니다. 이 길만이 저희를 믿고 용단을 내려주신 채권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성원해주시고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팬택계열 워크아웃 개시의 의의

▷ 2005년 12월말 구조조정촉진법 만료 이후 자율적으로 채권금융기관과 기업이 협력하여 기업 회생을 도모한 최초의 사례로서 한국산업경제의 획기적인 사안으로 평가됨.
 
  ▷ 특히 풀뿌리 서민 금융기관인 87개 단위 신협과 288개 새마을금고, 개인 단체 등 제2금융권 전체가 채무조정안에 동의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서 팬택계열의 기업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전 금융권의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임

▷ 이번 기업개선작업 착수는 채권금융기관이 팬택 계열의 국민 경제적 가치, 16년간 쌓아온 기술 경쟁력과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인정한 결과임.

▷ 팬택계열은 현재 2564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류중인 특허만해도 4600여건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기술기업임. 팬택계열은 앞으로도 기술개발에 투자를 최우선으로 기업가치 개선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

▣ 향후 계획

▷ 팬택계열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주력시장의 전략모델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선택과 집중’ 영업/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며, 이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역점을 둘 방침임

▷ 팬택계열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서 해외 수출의 기본 모델을 지난 해 50여 개에서 올해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였으며 미주, 일본 등 전략 시장 중심으로 HSDPA, 스마트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여 모델당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임. 특히 전략 시장 이외의 시장에 대한 과감한 축소, 조정을 통해서 집중력을 높이고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작업을 병행할 예정임.

▷ 내수에서도 핵심 모델 위주의 라인업 재편을 통해서 수익성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3G시장의 비중을 전체 판매량의 30%이상까지 늘려 미래 시장을 공략할 계획임

 ▣  팬택계열 워크아웃 추진 일지

1. 워크아웃 추진 경과

" 2006. 12. 15 :  기업개선작업 추진 결정 (10개 채권은행결의)
" 2006. 12. 19       :  협력업체 사장 초청 설명회(여의도 본사)
" 2006. 12. 26 :  한영회계법인 실사 개시
" 2007.  1.  5 :  회사채 보유자 설명회 개최 (여의도 본사)
" 2007.  1. 11 :  신용협동조합 설명회 개최 (대전)
" 2007.  1. 16 :  새마을금고 설명회 개최 (충남 천안)
" 2007.  2. 27       :   채무조정안에 대한 채권자 설명회 개최(서울 교보증권 빌딩)
" 2007.  3. 15 :  새마을금고 설명회 개최 (부산)
" 2007.  3. 16 :  주채권은행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 및 서면 부의
" 2007.  3. 29 :  협약채권자 동의절차 완료
" 2007.  3. 30        :  비협약채권자 동의시한 4월5일로 연장
" 2007.  4. 5          : 비협약채권자 동의시한 4월11일로 연장
" 2007.  4.11         : 비협약채권자 동의시한 4월19일로 연장
" 2007.  4. 19 :  비협약채권자 동의절차 완료
" 2007.  4. 19 :  팬택 계열 Workout Plan 최종 확정

2. 워크아웃 향후 일정

" 임시주총 개최   : 감자결의 ( 팬택앤큐리텔 5/8, 팬택 5/9 )
" 이사회 개최  : 출자전환 확정
" 신규자금 지원
" 조기회생을 위한 자구노력 실행 / 분기별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점검

금요일, 4월 20th, 2007

오대리의 활기

조만간 블로터닷넷이 동영상 미디어 플랫폼 제공 회사인 태그스토리와 제휴를 합니다. 

오늘 태그스토리에 가서 산요 작티(VPC-CG6)를 수령해 왔습니다. 

이주 일요일에 SAP 사파이어 출장을 갑니다. 미국 동부에 있는 애틀란타로 갔다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연구개발 센터도 방문하게 됩니다. 

가서 재미난 영상 많이 찍어보겠습니다. 기계치라서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 재밌게 해보겠습니다.

우선 맛배기로 저희 팀의 막내둥이  오대리의 활기찬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화면발이 아주 잘 받네요. 자기 목소리 듣더니만 "제 목소리가 이래요?"라고 깜짝 놀라더군요. ㅋㅋ

조만간 IT 뉴스 리포터로 활동시켜볼까 합니다. ^.^

금요일, 4월 20th, 2007

도전인가 도박인가

티맥스소프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다. IBM과 BEA 등 세계 웹애플리케이션 서버(WAS)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글로벌 거인들이 국내 시장에선 1위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바로 티맥스소프트 때문이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국산 소프트웨어 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힐 만 하다. 

하지만 티맥스소프트는 결코 만족할 수 없다는 듯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WAS외에 보안, 프레임워크, 데이터베이스,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솔루션을 연이어 발표하며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유일한 종합 소프트웨어 업체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다는 듯 올해 안에 특화된 산업용 전사자원관리(ERP)를 선보이고 운영체제(OS)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야심이다. 더 있다. 검색엔진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무한질주다.

티맥스소프트가 4월19일 기자들을 초대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2010년까지 글로벌 3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고 매출 규모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

티맥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4세대 컴퓨팅’의 사상과 비전도 선보였다. 티맥스의 이날 메시지는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대변되는 오픈 시스템 시장이 개화됐지만, 고객들은 비용절감을 체감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해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쌓은 경험과 SK텔레콤 같은 통신사들의 다운사이징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 명실상부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세대 컴퓨팅의 핵심으로 티맥스는 "’유저인터페이스 프레임워크’와 ’인터페이스 프레임워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데이터 프레임워크’로 IT 시스템을 구성하면 비용 절감은 물론 현업 사용자와 IT 부서간 괴리를 줄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내후년에는 나스닥에 상장시키고, 국내에서도 기업 공개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금융권 두 곳을 상대로 후지쯔 메인프레임과 IBM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한 곳은 이미 성공적으로 가동중이며 나머지 한 곳은 5월까지 끝난다고 전했다. 이런 기회는 삼성생명의 리호스팅 성공 사례가 세계적인 시장 조사 업체인 가트너에 언급되면서 얻은 기회였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티맥스는 시티은행 배학 최고정보책임자(CIO)를 해외사업총괄 사장으로 영입했다.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시장을 정조준하겠다고 한다. 

배학 사장은 "미국 산호세에 800평 정도의 사무실을 임차했다. 미국 현지를 담당할 CEO도 현지인으로 채용하기 위해 최종 면접을 모두 마쳤다"며 "티맥스글로벌로 명명될 이 회사는 티맥스차이나, 티맥스재팬, 티맥스유럽, 티맥스동남아 등 해외 지사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전과 목표를 세웠고, 로드맵도 준비됐다. 이제 도전만 남은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3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티맥스소프트의 야심찬 도전에 선뜻 박수를 보내기가 꺼려진다. 왜 그럴까.  

회사의 비전을 어떻게 가져가느냐는 전적으로 해당 업체의 몫이다.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것까지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 비전이라는 것이 터무니없어 보인다면 괜스리 걱정이된다. 걱정도 팔자일 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비전의 주인공이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명실상부한 대표주자라면 좀 따져봐도 괜찮지 않을까. 

티맥스소프트가 제시한 ‘2010년까지 글로벌 3대 소프트웨어 기업, 매출 3조원 달성’이란 비전을 한번 보자.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호령하는 기업들을 대충 살펴보자.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SAP, 시만텍, CA, HP… 이미 다섯손가락이 모자라다. 일단 세계 1위와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은 제쳐놓고 보자. 이 바로 뒤에 티맥스소프트가 자리하겠다는 얘기니 말이다.
 
티맥스의 비전대로라면 오라클이 경쟁상대인데, 과연 3년안에 오라클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어떻게 봐야 하나. 오라클의 2006년 매출이 우리 돈으로 약 14조원쯤 된다. 매출 3조원에 3대 소프트웨어 기업이된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기적을 이뤄보겠다는 얘기다. 기적을 이루지 못하란 법은 없다. 왜 우리는 못할 것이며, 또 티맥스소프트가 그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꿈은 클 수록 좋은 법이다. 하지만 문제는 티맥스소프트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다. 

언제부턴가 티맥스는 매번 목표와 비전만 높은 기업이란 인식이 업계에 퍼져있다. 지난해에도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실제 700억원에 못 미쳤다. 물론 700억원도 대단한 매출이다. 하지만 자신들이 세웠던 목표가 왜 달성되지 못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지키지 못하고 목표만 높으면, 의욕이 넘쳐 잘하고 있어도 불신을 부를 수 있다.

티맥스소프트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게 3년째다. 하지만 티맥스소프트의 DBMS ‘티베로’는 시장에서는 ‘불가사의’한 제품이다. 어느새 ‘티베로 3.0′이 나왔다는 데 실체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소프트웨어 업체는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잠재고객들이 다운로드받아 평가해 볼 수 있게 하는 게 일반적이다. 티맥스소프트에 앞서 DBMS 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산 개발업체 알티베이스와 큐브리드도 자신들의 제품을 홈페이지를 통해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티베로는 그 실체를 여간해서는 파악할 수 없다. 단지, 티맥스가 발표하는 내용을 통해서만 정보를 얻을 뿐이다. 

하지만 티맥스소프트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하다. 박대연 CTO는 "티베로 3.0이 출시됐고, 올해 40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같은 야심찬 목표는 티베로 1.0, 티베로 2.0을 출시한다고 발표할 때도 늘 내세웠던 메시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운영체제도 개발하고 검색엔진 시장에도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숨가쁜 발표의 향연이다. 

티맥스는 국산 소프트웨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외산 대 국산’이라는 대결구도를 부각시켜왔다. 물론 이는 티맥스뿐 아니라 국산 소프트웨어 업계의 일반적인 전략이다. 언론과 정부는 이같은 구도에서 국산 소프트웨어에 늘 호의적이었다. ‘멋진 도전’이라며 격려하고 박수를 보내왔던 것이다. 어느 나라 사람이 자국 업체가 도전하겠다는 데 그러지 말라고 하겠는가? 또 그걸 꼭 나쁘게 볼 것만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의 효과는 국내를 벗어나는 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특히 소프트웨어 본고장인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면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시장에서 ’오라클을 잡겠다’고 한다면 어떤 반응일까. 국내에서야 티맥스소프트의 호언장담을 몇년이고 참아가며 기다려줄 수 있어도, 미국시장에서는 어림도 없는 소리다. 

오히려 호언장담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세계 1위의 메인메모리 DBMS 업체인 타임스텐의 관계자를 만났을 때 들은 얘기다. 그는 "왜 관계형데이터베이스 시장에 뛰어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우리 주식은 폭락하고 회사는 망한다. 오라클과 IBM, 마이크로소프트가 버티고 있는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했을 때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는 자명하지 않은가"라는 말을 했다.

박대연 CTO가 갖고 있는 원천기술 확보 의욕과 이를 달성하기 위해 날밤 세우며 연구하는 연구원들에겐 정말 박수를 보낸다. 박대연 CTO와 티맥스소프트 덕분에 외국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제품을 저렴하게 국내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 하다. 

박대연 CTO는 "운영체제와 데이터베이스 같은 원천기술을 확보해야만 해외 소프트웨어 업체와 경쟁할 수 있다. 원천 기술을 확보해야만 그 위에 부가되는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도전 정신을 강조한다. "티맥스 아니면 또 누가 할 수 있겠느냐"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미국 시장 진출도 티맥스 아니면 누가 해보겠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의 신뢰성을 잃을 수도 있다. 이는 티맥스라는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티맥스소프트는 명실상부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대표주자다. 이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자면, 이제 ’말 잔치’가 아니라 실제로 보여주는 모습이 더 필요하다.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티맥스의 행보가 더 신중해지길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금요일, 4월 20th,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