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4월 6th, 2007

"대기업과 SW업체의 상생, 멋진 작품 나올 수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7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과 함께 진행했던 제 1차  ‘한국 소프트웨어 생태계 프로젝트(KSE)’ 를 확대한다. 한국MS와 KIPA는 오는 11일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하는 ‘한국 소프트웨어 생태계 서밋 2007′을 개최한다. MS 본사 다니엘 르윈(Dan’l Lewin) 전략적 신규 사업 개발 그룹 부사장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관련 기사 : 우군과 미래 시장 정조준하는 한국MS )

행사에 앞서 그동안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던 김도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과 소감과 바람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도영 부장은 "그동안 상생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해 왔다. 국내 대기업들과 참여 업체들이 힘을 합치면 멋진 작품들이 나올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MS에게 ‘소프트웨어 생태계 프로젝트’는 안해봤던 분야다.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회사들은 실적 달성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육성’과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선정된 14개 회사들의 영역을 보면 현재 우리나라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u-코리아 분야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과 함께 해온 김도영 부장은 업체 선정 후 소프트웨어 제품의 질 향상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한다. KSE에 선정된 1차 업체들은 이제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사업을 시작한지 5년 내외인 곳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초기부터 기본을 다질 수 있는 분야에 집중했다.

정부에서는 굿소프트웨어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개발된 제품을 테스트해 제품 자체가 신뢰성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품질은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해 온 분야기도 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신경쓰기도 벅차다 보니 테스트 시설을 갖출만한 여력이 없었다.

김도영 부장도 "선정된 업체들은 매우 혁신적인 곳들이다. 그런 혁신들이 지속될 수 있는 기본은 제품 자체의 품질 향상이다. 또 개선된 내용들을 문서화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분야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였다"고 설명했다.

한국MS는 KSE에 5명의 인원을 배치하고 있다. 제품 관리, 해외 비즈니스 관리, 프로그램 관리 부문에서 한국MS 기술지원팀들과의 연계 작업을 조율하고 있다.

한국MS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기업과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를 연결해주고, 또 이런 업체들이 MS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삼성물산이 이번 프로젝트에 지원사로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주 긍정적인 요소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 부장은 "조만간 몇몇 대기업들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거 같다"고 귀띔했다. 김 부장은 "대기업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사업을 지원하는 기술력 있는 업체가 필요하다. SW업체 입장에서도 검증된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국내 뿐아니라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은 대기업이나 소프트웨어 업체들 모두 마찬가지"라며 대기업과 SW기업의 상생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해외 고객들의 경우 국내 글로벌 기업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국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유/무선 인프라가 마련돼 있고 국내 대기업들중 해외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SW업체들이 결합하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만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도영 부장은 "SW만 놓고 본다면  인도 같은 업체와 맞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단말기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가 협력해 일상 생활 속에 적용될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한다면 달라진다. IT 인프라와 제조업체 경쟁력을 확보한 나라는 몇나라가 안된다. 두 진영간 협력을 유도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MS 글로벌 네트워크에 합류하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KSE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레인콤이나 카PC 제조업체인 맥심은 MS 글로벌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해외 고객들의 눈을 끈 사례라는 것. 그는 "관련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본사의 경우 벤처캐피털들과의 관계도 돈독한 만큼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면 그만큼 새로운 기회를 얻기에도 유리하다"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면 제품 뿐아니라 이런 지원 세력도 필요하다. 상생을 위한 생태계에 합류하는 것만으로도 이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자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한국MS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상당한 위험도 감수해야 될 사항이다. 육성 정책을 벌였는데  성과가 크게 없다면 그 화살은 부메랑이 되어 고스란히 한국MS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선의로 시작했다가 괜히 덤탱이를 쓸 수도 있다.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그런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시도 자체에 대해 격려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참여하는 기업들도 모두 의욕이 넘친다. 단기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물론 지금 성과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은 새로운 비즈니스와 서비스 모델로 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 왔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서비스 사업자나 소프트웨어 업체는 많지 않다. 글로벌 표준이나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벌이지 않다보니 국내에서 적용된 제품들은 해외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해외에 진출하려면 또 다시 해외 표준을 적용해야 하는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이 점은 기자 개인적으로도 무척 아쉬웠다. 국내 시장을 방어하는 측면에서 국내표준을 정하고 이에 맞추다보니 전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이를 통해 동반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거의 없었다.

한국MS는 KSE 프로젝트를  확대하면서 기업 규모가 큰 곳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김도영 부장의 바람처럼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돼 ‘모범 사례’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참여 업체나 대기업, 정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한국MS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화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격려가 필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금요일, 4월 6th, 2007

"독점적 아이튠스 모델은 가라, 단팥이 떴다"

“이번엔 정말 다르다. 소비자, 콘텐츠 생산자, 유통업자 모두가 공생 수 있는 합법적이고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었다.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

이청기 e-한국방송(KBS) 대표이사 겸 콘텐트 전략팀 팀장은 단팥(www.danpod.com)이라는 팟캐스팅과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인 자리에서 새로운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KBS, EBS, CBS 등 공중파방송사와 SM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콘텐츠 업체, 단말기 업체들이 모여 새로운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단팥을 선보였다. 그동안 방송국이나 콘텐츠 업체들은 개별적으로 콘텐츠 유통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번처럼 이해 관계자들이 머리를 맡대고 공동 서비스를 런칭한 것은 단팥이 처음이다. 단팥을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팥의 출발은 아주 사소한 곳에서 시작됐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구매하기 위해 각 방송사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개별 포털과 동영상 사이트에 가입해 왔다. 하지만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와 호환되지 않는 단말 구매 등으로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 왔다. 이 때문에 불법 동영상 유통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곳에서 수많은 콘텐츠를 손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다. 개별 방송국들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소비자들에게 사용 편리성을 제공하지 않아 별다른 성과를 못 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방송사들이 꺼내 든 카드는 강온 양면 정책이다. 방송사들은 불법 동영상 유통 사이트들에게 두 번에 걸쳐 공문을 보내 관련 콘텐츠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만일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KBS의 한 관계자는 “법무법인을 통해 법률 검토는 이미 끝냈다. 본보기로 한 업체에 대해 법정 소송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시기는 아마 5월이 될 것 같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런 강경책과는 별도로 이번에는 단팥을 통해 합법 공간으로 소비자들을 유도하고 있다. 방송사나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단팥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콘텐츠 사업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다.

국내 음반사들은 P2P(Peer to Peer) 기술의 구현과 관련 사이트 등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벨소리 다운로드 시장을 장악하면서 콘텐츠 사업의 한 축에서 이통사의 눈치를 보는 하나의 CP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현실이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방송사나 프로그램 프로바이더들에게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애플이 아이팟과 아이튠스를 결합해 음원 유통 시장을 장악한 것도 이들에게는 위기감을 배가시켰다. 애플은 음원 서비스 위주의 사업에서 이제는 동영상 콘텐츠 유통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하지만 음원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동영상 콘텐츠 제작업체들은 아이튠스에 관련 콘텐츠들을 공급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다.

단팥 플랫폼을 개발한 뉴미디어라이프 데이빗 정 사장은 "아이튠스에서 유통되는 콘텐츠 중 1%만 영상이다. 그만큼 영상 제작 업체들이 애플에겐 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주체로 서로 공생해야지 특정 업체가 주도하고 하나의 객체로 전락하는 수직적 구조는 소비자나 생산자, 유통업체에게 결코 유리한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단팥 플랫폼 개발 배경을 설명한다. 뉴미디어라이프는 ‘타비 030′이라는 휴대형 IPTV 단말기를 개발하는 업체다. 이들이 플랫폼 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단팥의 출현은 개별적 사업을 벌였던 이들이 머리를 맞댔다는 것만으로도 주목받을 만하다. 지난해 불법 콘텐츠 시장 규모가 6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런 시장을 합법적 공간으로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아직까지 MBC나 SBS가 참여하지 않았고, 참여하지 않은 영화사들도 많지만 단팥이 성공한다면 이들 또한 이런 개방형 플랫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휴대용멀티미디어단말기 업체나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휴대폰 생산 업체들도 단팥 서비스에 속속 참여한다면 관련 서비스 안착은 시간 문제다.

단팥 서비스는 그동안의 콘텐츠 비즈니스 지형을 변화시키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언뜻 보기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 사업자들이 많으면 콘텐츠 생산자들에게도 유리해 보이지만 이들은 유통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수직적 구조로 엮어가려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보이고 있다.

통신사들이 콘텐츠 유통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런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개별 방송국들이 이해 관계가 틀린 상황에서도 의기투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팥 시연회에 참석한 안수욱 SM 엔터테인먼트 이사는 "단말업체와 콘텐츠 사업자, 망 사업자들이 한데 모여 고민을 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컨텐츠 바르게 쓰기 홍보대상인 방송인 박경림 씨도 참석했다.

박경림씨는 "내가 가수할 때만해도 불법 복제가 많지 않았는데 가수를 그만두고 나서는 그런 것들이 만연된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고 "나도 한 때 P2P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다운받아 본 경험이 있지만 이제 저렴한 가격에 합법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곳이 생겨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번 단팥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주체들은 그동안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못 만들어 낸 것에 대해 1차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단팥 서비스도 런칭해 소비자들에게 한발 다가가면서 동시에 불법 유통 사이트들에 대해 법정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단팥 서비스는 라디오 콘텐츠들이 주류였다. 4월 10일 정식 서비스 런칭 시기에는 방송 콘텐츠를 포함해 영상과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도 선보이게 된다. 313개 채널 3654의 콘텐츠들도 올해 1252개 채널에서 2만 9천 232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들의 공생 모델이 한국의 ‘개방형 아이튠스’의 성공을 보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그동안 개별적으로 각개 싸움에 지쳐있던 이들이 힘을 합쳤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이들의 시도에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금요일, 4월 6th,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