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1월, 2007

아이폰? 그거 PC하던 사람들 작품이죠..

SK텔레콤 관계자를 만나서 그동안 궁금했던 애플 아이폰(iPhone)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이 아주 간단 명료 하더군요. "재밌더군요. 그거 PC하던 사람들 작품이죠? ^.^"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가 통화할 때 쉽지 않을텐데 일단 지켜봐야죠. 이동통신의 특수상황도 있고요."

"그리고 그건 3세대를 지원하지 않아서 국내에 들어오기도 힘듭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단말기 업체와 이동통신서비스 업체간 사업 모델을 놓고 충돌이 일어날 확율이 높다고 봅니다. 단말기 업체들도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고, 국내처럼 이동통신사의 파워가 더 큰 곳은 이동통신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스마트폰을 몇차례 출시했지만 문화적 상황이 해외와 달라 국내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개인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얹어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락을 건것이 활성화를 막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웃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멜론 같은 서비스에 타격이 있을 것 같아서 아예 시장 자체를 봉쇄하는 듯한 느낌이 더 듭니다.)

올 안에는 푸시형 e-메일 서비스도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들도 보강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기업들의 요구도 늘고 있고, 개인 사용자들도 그런 요구를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저런 사용자 친숙한 기능들도 대거 보강되고, 화상을 이용한 통화 이외의 서비스들도 많이 출시되겠죠. 전 아쉽게도 번호이동을 해서 그런 서비스를 받지는 못합니다. ㅠ.ㅠ 

수요일, 1월 31st, 2007

"IBM이 SW 무덤? 무슨소리!!"

"IBM은 수많은 SW 기업을 인수했지만 제대로 성과를 내거나 지속적으로 인수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지 않았다. 고객들은 IBM을 소프트웨어의 무덤이라고 한다"라는 다소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IBM이 소프트웨어 무덤이 아니냐는 소리는 취재중에 만난 국내 기업 IT 담당자들이 자주 던졌던 질문이었다. 단품 소프트웨어를 잘 사용하고 있다가도 IBM이 인수하면 제대로 업데이트도 안되거나 기존 IBM 내 비경쟁적 제품에 기능이 녹아들어서 고객들이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다는 불만들이었다.

이에 대해 닐 이스포드 IBM 아태지역 소프트웨어그룹 총괄 부사장과 박정화 한국IBM 전무는 손사레를 치면서 "전혀 그렇지 않다. 오해다"라고 반론을 편다. IBM은 2001년부터 최근까지 29개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했다.(아래 그림 참고)


IBM은 오히려 "이런 인수 전략으로 인해 고객들의 요구에 더 잘 부응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하드웨어와 서비스 회사로 IBM을 기억하고 있다가 최근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한다. 구체적인 수치도 밝혔다. 티볼리의 경우 인수 당시 5000만 달러의 수익을 냈었는데 2004년에는 10억 달러로 급상승했고 래쇼널도 마찬가지 경우라는 것. 닐 이스포드 부사장은 "브랜드 명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래쇼널이나 티볼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두 제품들은 지난 4분기에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IBM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소프트웨어 기술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고, 인수합병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인수 합병의 전략은 ‘새로운 기술과 스킬’을 빠른 시간안에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전한다. 이로 인해서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매출도 발생한다.

박정화 전무는 그 대표적인 예로 2003년 인수한 트리고(Trigo)를 든다. 트리고 솔루션은 중앙의 통합적 제품 정보 소스를 액세스하는 산업분야별 미들웨어 솔루션으로 제품 특징, 가격, 소재 같은 주요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제공하므로 기업들이 POS, 웹사이트, 콜센터, 내부 조직 전반에 걸친 프로세스 향상을 통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 전무는 "트리고의 경우 국내 지사도 없었다. IBM이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한국IBM은 국내 고객사 2곳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고객들은 IBM에 인수됐기에 더 신뢰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최근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마스터데이터 관리 분야도 마찬가지 성과를 내고 있다. IBM은 에션셜을 인수하면서 국내에 새로운 고객도 확보했지만 에션셜 제품과 DB2, 인포믹스 등 기존 데이터베이스 엔진과 에션셜 제품의 기능들을 통합해 ‘인포메이션 온 디맨드’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내고 있다. 

IBM이 지난해 인수에 투자한 금액은 40억 달러다. SRD라는 ID 관리 회사를 인수해 호주 전체 이민 시스템을 재구성했고, 자산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MRO, 각 산업계에 사용되는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들과 미들웨어를 연동케하는 Webify도 품에 안았다. 소프트웨어 무덤이라는 말에 반론을 펴면서 정작 그 무덤은 오라클이 아니냐는 뉴앙스도 풍겼다.

닐 이스포드 부사장은 "오라클은 인수를 해서 경쟁 자체로 인한 비용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IBM은 상호 보완적인 업체를 인수하고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시키고 있다. 브랜드명이 사라진다고 해서 관련 기술이 고객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은 오해"라고 전했다.

IBM은 자사의 미들웨어인 웹스피어의 성장률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산업이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에서 17%-20%였고, 수익은 40%였다고 고속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자신한다.

자사와 경쟁하는 하드웨어 장비 업체들이 소프트웨어를 여전히 하드웨어에 거의 헐값으로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그만큼 IBM이 하드웨어와 서비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착실히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분명 하드웨어 위주의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전개하기란 쉽지 않다. 내부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니다. 매출 규모에서도 아주 큰 차이가 발생하고, 프로젝트 진행시에도 더 많이 손이간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을 극복하면서 소기의 성과들을 차곡 차곡 쌓아가고 있다는 IBM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에 대해서도 약간은 시각차가 존재한다. IBM은 개방형 데이터베이스 시장과 그룹웨어 시장에서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추세다. 웹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도 티맥스, BEA에 밀리고 있다. IBM 내 기준으로 본다면 지속적인 성장이라고 할지 몰라도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는 이유다.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이 국내에서도 이어지려면 구체적인 고객 성공 사례가 더 등장해야 할 것 같다.

수요일, 1월 31st, 2007

[IT수다떨기] MS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MS를 닮자."

오늘(31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비스타를 출시합니다. 윈도비스타 출시에 앞서 ‘액티브X’ 때문에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닮자니 ‘제정신이냐’고 목소리를 높이실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동안 틈틈이 생각해왔던 내용을 좀 풀어볼 까 합니다. 오늘 윈도 비스타도 출시됐고 하니, 때도 나쁘지 않은 것 같군요.

그럼 얘기를 좀 해볼까요. 

많은 분들이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 기업으로서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보시고 있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조금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의 압력 혹은 정부의 규제, 시장의 빠른 변화속에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바꿔가고 있다는 것이죠. 저는 그런 변화의 관점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닮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닉스 진영에 있는 분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의 취약성을 지적하고, 수시로 있는 패치 때문에 기업 시장에서 핵심 업무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엄청난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물론 타당한 지적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유닉스 진영 혹은 엄청난 기술을 가진 이들의 ‘오만’ 혹은 ‘오판’입니다. 국내 공공 시장의 유닉스 서버 점유율은 70%가 넘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닉스의 점유율이 35%~40% 정도인 것과 비교하더라도 엄청나게 많은 수치입니다.

인정을 하든 안하든 간에 윈도 운영체제는 사용 편의성에서 만큼은 유닉스 진영을 뛰어넘습니다. 특히 윈도95의 등장은 개인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혜택을 줬습니다.

애플이 가장 먼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환경을 구현했지만 자사 시스템에 대해 개방을 안해서 그 좋은 기술은 소수에게만 혜택을 줬습니다. 유닉스 진영은 대단히 안정적인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그 시스템을 개인 사용자들에게 맞도록 눈을 낮추지 않았습니다. 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로 그런 틈새를 제대로 보고 지금의 위치에 올라섰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를 비판하는 이들은 정작 자신들이 더 좋은 기술을 더 저렴하게, 사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사용하다록 지원하지 않았다는 그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거나 애써 외면합니다. 우려스러운 시각이라고 봅니다.
 
마우스로 클릭 몇번만 하면 되는 것을 여전히 유닉스 진영에서는 커맨드 명령어 창을 띄워놓고 처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바 개발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사용 편의성이 떨어지고 개발자에 대한 지원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열악하다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닷넷 개발자보다 많은 보상을 받지만 닷넷 개발자 환경을 부러워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익스플로러 7.0의 경우는 또 어떻습니까? 파이어폭스라는 걸출한 도전자가 생겨나고 웹 표준을 준수하는 세력이 힘을 얻어가면서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도전자가 없었을 때도 미리 좀 알아서 표준을 준수하면 좋았을테지만 말입니다.

액티브X에 대해서 국내 언론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성토합니다. 그럼 그들은 언론에 이렇게 말합니다. "액티브X는 비표준이라고 지적하시지 않았습니까? 표준을 따르라고 해서 이제 표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할 말이 없어지죠.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브X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것 만큼 웹 표준을 따르도록 파트너들을 독려하고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설명을 할 책임은 별개로 말입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또 어떻습니까? 국내에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윈도 프로그램과는 다른 것으로 아는데, 해외에서는 윈도용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도 많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에 대해 제대로 알자고 하면서 얼마전까지 리눅스의 영향력 확대를 전면적으로 부정해 왔고, 리눅스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확산을 되도록이면 막아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방향을 선회하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끌어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업 사용자들은 유닉스 시스템은 물론 리눅스 시스템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윈도 서버에서 유닉스 서버를 관리하는 기능만을 제공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제는 고객들의 환경을 무시하지 않고 고객들의 리눅스 시스템도 지원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이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요구했던 바입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진영처럼 전면적으로 소스를 개방하지는 않지만 대고객이나 대정부에게는 소스도 공개합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고객들이 소스를 수정하도록 하고 있고, 고객이 새롭게 개발한 내용에 대해서는 지적재산권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변화에 애써 눈을 감고 ‘독점’ 기업이라고 맹성토를 하고 있지만 그들 나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그 혜택이 기업 혹은 개인들에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소스 진영을 끌어안으려 몸부림치는데 오픈소스 진영은 어떻습니까? 저 같이 엔지니어가 아닌 사용자가 리눅스 데스크톱을 설치하고 부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사용자들에게 공부하라고 하기 이전에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이 제공하는 사용자 편의성은 최소한 제공해야 되는 거 아닐까요?

레이 오지라는 인물을 기억하시나요? 전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자 5대 인물에 든다는 그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진영에서도 상당히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그루브’라는 P2P(Peer to Peer) 기반의 가상 오피스 솔루션을 만들었고, 이 회사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했습니다. 빌 게이츠가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 역할의 상당 부분을 레이 오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인물이 등장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진영을 끌어안기 위해 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진영이 놀랄 정돕니다.

구글의 등장은 또 어떻습니까? 구글의 등장으로 마이크로소프트도 인터넷을 플랫폼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윈도라이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구글이 등장하지 않았으면 과연 마이크로소프트가 변했겠느냐. 그러니까 나쁜 놈들이야"라고 말입니다. 저는 오히려 구글과 같은 이들이 등장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인프라가 부럽습니다. 독점적 기업은 스스로의 시장 지배력으로 인해 변화가 더딥니다. 오히려 구글의 등장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변하게 됐고, 그 혜택은 소비자들에게 돌아옵니다.

IBM도 거대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20여년간 독점 소송을 겪으면서 잠시 주춤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회사는 그런 위기 속에서 지금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라는 안정적 사업 모델을 만들어냈고, 이런 모델을 IT 기업은 물론 전혀 다른 산업의 업체들도 따라 배우려고 합니다. 그 변화 속에서 생존했기에 IBM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시장을 흐리는 문제는 지속적으로 해결하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뿐아니라 독점 기업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당연한 일입니다. 

하나의 대상을 ‘독점’이라는 틀 안에 고착화시켜놓고 있을 때 그들의 변화는 여전히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치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미세한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그런 노력 자체들이 사용자는 물론 전 산업계에 어떤 파장을 던지고 있는지 간과하기 쉽습니다. 윈도 비스타의 출시를 계기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조금은 여유롭게 지켜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적응하려는 저 거대기업의 태도만큼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수요일, 1월 31st, 2007

통신사, "우리도 그룹웨어 제공"

그룹웨어 시장을 놓고 통신 3사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은 협력 파트너사를 이용하거나 혹은 독자적인 솔루션 사업을 통해 국내 그룹웨어 시장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그룹웨어는 ASP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 구축도 진행한다.

최근엔 그 그룹웨어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업체들이 국내외 교환기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분리돼 있던 전화와 응용프로그램의 연동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오히려 각 통신사 인프라와 더 쉽게 연동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의 행보가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등이 구현하려는 기업 내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 구축의 초기 단계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서비스는 그룹웨어와 기업용 메신저, 전화, 보안 등을 엮는 것으로 그동안 분리돼 있던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을 우선 연동해 제공한다. 협력 파트너를 찾아 클릭 한번으로 화면에서 전화를 걸면 자신의 전화가 먼저 울리고 고객 전화로 호출 명령이 전달된다. 또 이동통신 사용자까지 한꺼번에 엮어서 그룹통화도 가능하다. 또 단문메시지 송수신, 착신전환, 그룹통화, 음성사서함, 팩스 전송과 수신 등의 기능을 공통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미 몇번의 기사를 통해 하나로텔레콤이 국내 기업용 메신저 점유율 1위 업체인 지란지교와 손을 잡고 ‘하나웨어(http://hanaware.hanaro.com)’ 를 출시한다고 전한 바 있다. 지란지교소프트 오진연 팀장은 "고객들이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서버와 솔루션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하고 "하나로텔레콤 전화를 신청한 고객 중 한달에 30만원 이상의 전화비를 지출하는 고객이 우선 타깃"이라고 전한다.

LG데이콤은 온넷21(www.onnet21.com)이라는 그룹웨어 솔루션을 ASP 형태와 독자 구축 모두 지원한다. 지난해 자사 그룹웨어를 닷넷 버전으로 전면 개편했고, 메신저도 화상회의가 가능토록 업그레이드 했다. 박혜숙 LG데이콤 e-비즈 사업부 애플리케이션 팀 과장은 "고객들의 요구가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요구하고 있어 통신 인프라와 그룹웨어를 엮었다. 전화, 팩스, 메신저 등과 기업용 응용 프로그램들을 연동하는 것은 이제는 대세"라고 설명한다.

데이콤도 새로운 버전 출시에 따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비즈메카의 그룹웨어 사업을 전개하면서 이와 달리 바이토라는 회사의 넷츠빌(www.netsvill.net)을 통해 두 통신사와 겨루고 있다. 넷츠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토는 KT와 공동 개발한 솔루션폰에 대한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이 협력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는 데 비해 LG데이콤은 애플리케이션 부서에서 독자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데이콤은 이 점에서 타 업체보다 솔루션 요구 사항을 더 고객입맛에 맞게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중견중소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통신 사업자들의 경쟁은 전화 서비스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관련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들은 해당 통신사의 전화 서비스를 받으면 더 큰 혜택이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 대목에서 LG데이콤은 유연성을 발휘한다고 반론을 편다. 어떤 전화를 사용하던 상관없이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LG데이콤 전화사업부와의 협력을 아끼지는 않겠지만 독자적인 행보 또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중견 중소 기업들의 통신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놓고 올 한해 통신사업자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의 성패는 얼마만큼 기업 응용프로램 구축 부서와 밀접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느냐다. 여전히 통신사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다보니 통신 서비스 상품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접촉 대상이 업무용 응용프로그램 부서면서도 여전히 전화 사업팀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다. 

또 내부 인력들이 기업용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있어 관련 직원들의 교육도 필수적이다. 인프라 회선에 대한 고객 접근을 잊으라고 통신 사장들은 지속적으로 내부 인력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 도달하기까지는 너무 작은 목소리로 들이고 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도 지켜볼 일이다.  

월요일, 1월 29th, 2007

아시아가 한 나라가 됐다?!

‘한국 지사에 근무를 하지만 내가 보고해야 될 직속 상관이 싱가포르에 있다면? 국내 기업의 혁신 사례에 만족한 중국 고객이 한국의 기술진들이 직접 중국에 와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주길 바란다면? ‘

자기의 몸만 해당 국가의 지사에 매여있을 뿐 자기가 보고해야 될 상관들은 아시아 각 국가에 흩어져 있다. 수시로 열리는 컨퍼런스콜 때문에 점심도 자기가 생각하는 시간에 맞출 수 없다. 자기의 상사 시간에 모든 국가별 조직원들이 맞춰야 한다. 

기업 고객들은 올해도 혁신을 강조한다. 혁신의 내용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는 혁신이다.  IT 벤더들도 고객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자사의 조직, 인력 운영 방안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가 바로 ‘글로벌 멀티 내셔널 컴퍼니에서 글로벌 원 컴퍼니’로 변화하는 것이다. 각 나라별 지사 중심의 운영에서 아시아 본부를 지사로 보고 해당 국가의 인력과 조직을 서로 엮는 것이다. 그동안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면서 IT 벤더들은 각 나라마다 지사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 각 나라에 존재하는 기업들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별 지사 설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런데 이런 전략이 변하고 있다.

각 나라의 고객들도 사업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사업을 하고 있다. 더 이상 한 나라, 한 지역에서만 국한된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려는 기업들은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들의 사례를 도입하길 희망한다. 최고의 혁신 사례에 참여했던 IT벤더들의 인원들이 자사도 지원해주길 원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가장 우수한 혁신 사례에 참여했던 인원들이 해당 국가에서만 기술 지원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고객이 진출하는 곳까지 따라다녀야 한다. 당연히 이런 고객의 입맛에 맞도록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

조직을 개편한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오라클과 IBM의 글로벌 서비스 사업부다. 

이경조 한국IBM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 대표 겸 부사장은 "고객들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이런 고객의 변화를 지원하려면 해당 국가간에 최고의 사례들을 공유하고, 그 사례를 만들어낸 인력들이 직접 고객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개편 의미를 밝힌다. 

오라클은 2004년 아시아 지역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오라클의 아시아 국가별 조직을 아시아 본사 중심의 회사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산업으로 나누고 이 조직들을 관장하도록 지오그라피라는 조직을 둬 총괄하고 지원한다. 지사장이 있지만 지사장은 더 이상 보고라인에서 사라진다.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상당한 진통도 있다. 지사장의 역할이 공중에 붕 뜨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이런 조직 개편의 성과도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젝트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 ERP 프로젝트에는 호주 콴타스항공 ERP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호주오라클 인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오라클 직원들도 지원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미 해외에서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의 사례를 설명하고,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인력들이 이미 경험한 내용들을 공유한다. 당연히 고객들은 신뢰를 보낸다. 고객은 그만큼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고, 선진 경험도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실제로 얻을 수 있다. 

IBM도 변하고 있다. 최근 IBM 글로벌 서비스 조직은 한국, 중국, 동남아세안, 인도를 묶어서 하나의 조직으로 만들었다. 물론 오라클처럼 모든 권한이나 보고 체계를 지사장에게서 해당 파트장들에게 넘기지는 않았지만 조직을 변화시킨 이유는 동일하다. 이번 개편으로 IBM 글로벌 서비스 조직의 인원들은 1300명에서 5만명으로 늘었다. 아시아를 한 나라로 보고 서로의 혁신을 공유한다.

글로벌 경영과 지속 가능한 혁신은 조직과 인력에 대한 고정화된 운영과 시각까지도 가차없이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 국가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 있던 조직들이 아시아라는 하나의 나라를 상대로 뛰고 있다. 

월요일, 1월 29th, 2007

혁신? 그 내용이 궁금하세요?

혁신(Innovation).

어느 업종과 기업과 정부를 막론하고 ‘혁신’을 논하고 있습니다.

혁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빠른 스피드’가 떠오릅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꾸준히 앞을 향해 치고 나가는 그런 이미지가 연상됩니다.

혁신은 기업 뿐아니라 정부에서도 ‘화두’로 꺼낼 정도입니다. 참여정부의 공과를 논하는 장은 아니니 차치하더라도 참여정부 들어 정부 혁신이 지속적으로 활자화되고 언론을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도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 정부 혁신을 또 강조했습니다.

IT 업계는 모두 이런 ‘혁신’을 팔아먹고 삽니다. 혁신적인 디자인, 제품, 조직, 서비스 등 ‘혁신’이 안붙는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럼 다시 ‘혁신’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 어디이신가요?

삼성전자나 제너럴일렉트로닉, 도요타 같은 기업이 떠오르셨나요? 전 IBM이 떠오릅니다. 눈치채셨나요? 이번 글은 IBM에 대한 글입니다.

IBM이 말하는 혁신에 전세계 많은 기업들이 주목합니다. 왜 그럴까요? IBM은 컴퓨팅 역사를 써오고 있는 회사입니다. IBM에게도 위기가 있었습니다. 반독점 소송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떠오르시겠지만 IT 업계에서는 IBM이 이미 반독점 소송을 당한 바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1967년부터 1982년까지 무려 15년에 걸쳐 IBM과 반독점 소송을 진행했었습니다. 메인프레임에 대한 독점적 지위 등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소송으로 IBM은 20여년의 세월을 허비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전화위복’이라고 IBM은 이 때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위주의 사업 구조를 서비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변화시킵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전, 휴대폰, 모니터 등과 같은 부문으로 확장한 것과 유사합니다. 한 사업부의 실적 저하가 전체 기업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 내용입니다.

그렇게 한지 20여년의 시간이 흘렀고, 앞서 말 한대로 전체 매출의 50%를 서비스 부문에서 달성하고 있습니다. IBM은 자사의 사례 뿐아니라 세계 최고 혁신 기업들과 함께 창출해낸 많은 지식을 꾸준히 재사용합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번역돼 소개된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지음, 김중웅 옮김, 청림출판)에서도 ‘지식’은 활용하면 할수록 그 부가 늘어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석유라는 자원은 쓰면 쓸수록 점차 줄어들지만 지식이라는 부의 심층적 인프라는 정반대의 경우라는 것이죠. 일독을 권합니다.

이 때문에 IBM이 시장에 소개하는 혁신이라는 말과 그 내용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IBM은 매년 전세계 CIO(정보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이런 결과를 글로벌 서밋이라는 장을 통해 발표하고 각 기업의 CIO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듭니다.

IBM은 혁신에 대해 "기술과 비즈니스가 결합돼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경영 혁신과 개선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지난 2004년 기업들은 외형 성장을 ‘혁신’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런 혁신은 2006년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개념이 확장됩니다. 한 기업의 혁신이 기업 내부에서만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기업들의 정보화의 변화를 보면 조금 더 이해가 가실 겁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와 일하는 많은 부품업체나 협력 업체들의 정보화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자사 통합 시스템과 연계되길 바랍니다. 자사의 전사적 자원관리나 공급망 관리 시스템에 부품 업체와 협력업체들의 데이터가 동시에 확인되길 바라는 것이죠. 자연스럽게 협력사들의 정보화를 요구합니다. 협력사들이 ERP와 SCM에 투자하는 배경에는 독자적인 정보화 문제 해결과 함께 이런 이유도 한몫을 합니다.  

포스코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I)을 단행한 포스코가 철강업체들의 정보화에 두 팔을 걷고 나서서 지원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자사의 혁신의 성과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없다는 진단을 한 겁니다. 포스코가 존재하는 생태계에 속한 기업들의 혁신이 시스템적으로 연계될 때 이런 프로세스 이노베이션의 성과가 극대화 된다는 말입니다. 

부의 미래에서도 ‘동시성’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내용들이 살짝 소개됩니다. 오라클이나 SAP 같은 기업용 응용프로그램 업체들은 기업 고객들이 동시성을 요구하고 있기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기업 CEO들은 기술과 비즈니스의 통합이라는 초기 혁신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서는 근본적인 혁신을 원하고 있고, 이 상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외부와의 협업(Collaboration)의 중요성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대내외 파트너와 협력사와의 협업을 가능케 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요구는 최종 사용자 환경이 효율성 증대를 통한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불러오고, 사업 파트너들과의 원활한 협력 심화로 ‘온 디맨드’ 기업 환경을 회사 외부로까지 확장 조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이기종 시스템들을 서로 통합하기 위해 기업들은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SOA) 구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경조 한국IBM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 대표 겸 부사장은 "고객들은 전세계 최고의 혁신 사례를 자사에 도입하고자 한다"면서 "이런 요구 때문에 서비스도 이제는 하나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고객들은 자사의 몸에 맞도록 자꾸 동일한 시스템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는데 이제는 이런 표준 프로세스에 자신들을 더욱 밀착시켜야 되고,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혁신 기업들이 도입한 그 서비스를 전세계에 맞도록 상품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서비스 상품들은 미국 본사에서 개발돼 전세계에 동일하게 판매될 예정입니다. IBM이 말하는 혁신과 그 혁신을 단행하기 위해 혁신하고 있는 IBM 글로벌 서비스 조직을 올 한해 눈여겨 보시라고 조언드립니다.

이경조 대표도 올 한해 기자들과 의견을 나눌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능력 닿는대로 이런 자리에서 나온 귀중한 자료들을 블로터닷넷(www.bloter.net) 독자들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참.. 오늘자(2007년 1월 29일) 한국경제신문에 실린 ‘[국가혁신을 위한 긴급제언]포지셔닝 트랩’에서 탈출하라 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한국경제가 IBM과 함께 우리나라가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국가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혁신강국 건설을 위한 5대 아젠다’를 공동 제안한 내용입니다. 혁신은 IT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는 것과 글로벌 경영 컨설턴트들이 보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엿보실 수 있습니다.

월요일, 1월 29th, 2007

[IT수다떨기]한 국산 SW 업체 도산을 보면서…

기록물관리 솔루션 업체인 한 기업이 최근 부도가 났다. 아직 상장도 안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도산이야 늘상 있어왔던 일이긴 하지만, 이번 사태가 가져올 후폭풍은 그리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이 회사는 국가기록물관리 프로젝트 시장에서 2위에 오를 정도로 공격적인 사업을 벌여왔다. 이 회사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는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또 다시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신뢰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수도 있다.   

국가 기록물관리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당시, 관련 업계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덤핑 입찰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모처럼 제값받는 공정한 경쟁을 펼치자는 업계 내부의 자발적인 자정운동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늘 그렇듯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치닫고 말았다. 

자의든 타의든 이 회사는 그러한 가격경쟁의 선두에 있었고, 관련 업계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지나친 저가 정책은 시장은 물론, 해당 업체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어찌됐든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만 것이다. 

기록물관리 솔루션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나친 저가 수주가 결국은 해당 기업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며 "하지만 많은 고객들이 최저입찰제를 통해 그 업체를 선택했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제값받기, 유지보수요율의 현실화, 대형 SI업체 주도의 관급공사 수발주 관행을 타파하자고 정부에 요구해왔다. 정부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런 목소리들을 조금씩 수용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또 다시, 저가입찰제의 폐해로 정부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가 피해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100여개 정도의 고객사가 있었다니 얼마나 큰 문제가 되겠는가? 관련 업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고객들에게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값을 지불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현장에 가면  출혈 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를 자행하는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로 평가받는 기업들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수익성 보다는 일단 매출을 높이고 덩치를 키우는데 급급해서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메랑이 돼서 회사가 부도를 내기에 이른다. 

청와대에 몰려가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살려달라고 하면서, 뒤로는 스스로 시장 자체를 흐려놓고 있다.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는 몇몇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는 억울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도매금으로 같이 고객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한다. 

양비론적 시각이지만 정부도 피해자이면서도 동시에 문제를 키운 당사자다. 최저입찰제를 고수하면서 적정한 소프트웨어 도입 비용과 유지보수요율을 책정해주지 않아서다. 오히려 예산 절감이라는 미명아래 관련 업체간 경쟁을 부추긴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는 프로그램저작권 위탁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공공기간에 납품한 소프트웨어 회사가 부도가 나는 것을 대비해 일단 관련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가 문제가 생기면 이 소스를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고객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안정장치다. 이런 안정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활용도는 미미한 상황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부터 혼탁한 경쟁을 안하는 것이지만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많은 상황에서 ‘지나친 경쟁을 하지말라’고 말할 상황도 아니다. 

이제는 도입하는 고객 혹은 정부가 좀 더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이런 피해가 발생하면 "거봐라. 이러니까 우리가 대형 SI업체를 믿을 수 밖에 없고, 외국산 솔루션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는 나몰라라식 변명은 그만하자.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제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입하려는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그리고 제값을 주더라도 꼭 안정장치를 마련해 언제 있을지 모를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제대로 사업을 하는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설자리가 늘어난다. "왜 우리가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수고스러워야 하느냐"고 묻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최소한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는 할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은 이미 엎질러졌다. 피해자는 속출할 것이고 잠시나마 시끌벅적할 것이다. 이럴 때 어떤 해법이 고객도 살고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도 사는지 좀더 진지하게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아마도 쉬쉬 하면서 서둘러 문제를 봉합하려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제2, 제3의 사태를 기다려야 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얼마나 더 똑같은 경험이 필요한가. 

연초에 생긴 한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의 부도를 보고 올해는 이런 일들이 되도록이면 최소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요일, 1월 28th, 2007

KT의 어이없는 플래쉬몹 퍼포먼스

KT 신입사원들이 지난 1월 24일 서울의 코엑스, 대학로, 영등포역 등에서 플래쉬몹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아마 신문을 보신 분들은 사진을 보셨을 것이고, 인터넷에서도 관련 사진들도 잠시 보셨으리라 봅니다.

근데 제가 보기엔 정말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래쉬몹이 뭡니까? KT가 전한 플래쉬몹의 정의를 보죠. 

플래쉬몹이란 이메일이나 휴대폰 연락을 통해 약속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황당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불특정 다수의 군중을 뜻하는 말로 신세대들의 새로운 트렌드를 말한다.

말 그대로 즉시성과 재미를 그 본질로 합니다. 보는 사람들이야 황당하지만 커뮤니티에 속한 이들은 동질성도 느끼게 되는 것이죠. 동질성을 느끼는 대목만으로 본다면 이번 퍼포먼스는 성공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이 퍼포먼스는 월요일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공지가 된 내용입니다. 미리 어디서 그런 일을 하겠다고 만인들 앞에 선포해 놓은 것이죠. 

KT는 신입사원들이 플래쉬몹을 통해 정보통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트렌드를 경험하고 공통된 추억을 공유함으로써 소속감과 일체감을 강화해 회사생활에 손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고 미리 공지해줬습니다. 

요즘도 플래쉬몹을 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철지나도 한참 지난 행사 아니었던가요? 그리고 이번 행사도 신입사원들의 교육의 일환이었다니 말도 안나옵니다. KT 신입사원들이 정말 자기들끼리만 의논해서 KT 본사 앞이나 임원들 식사자리에서 했다면 정말 대단했을 텐데요..

네티즌들이 자신이 가입한 동아리나 카페 회원들과 말 그대로 전자우편과 휴대폰으로 의논해서 갑자기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것도 KT가 하면 이상하게 변질되니 말이 안나옵니다. 단순한 행위만을 보지 말고 그 내면에 흐르는 이들의 코드를 읽어냈어야 하는데 여전히 윗분들은 젊은이들의 코드를 읽어내기에 실패한 것 같습니다.

추운 날 고생한 신입사원들에겐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

일요일, 1월 28th, 2007

빅맥, 스타벅스 라떼…그리고 '아이팟 지수'

지난 19일 국내 언론에 ‘빅맥 지수 지고 아이팟 지수’가 뜬다는 기사들이 일제히 ‘떳다’

무슨 내용인지 좀 검색을 해봤다. 

빅맥지수가 뭔지 위키백과 사전에서 검색해 보니 아래의 결과가 나왔다.

‘빅맥 지수는 각 나라의 구매력 평가를 비교하는 경제지표로, 1986년 9월에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처음 사용하였다. 맥도날드사의 대표적인 햄버거 빅맥은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나 살 수 있고, 크기와 값이 비슷하기 때문에 각국에서 팔리는 빅맥의 값을 통해 물가를 예측할 수 있으며, 이는 환율보다 더 현실적인 지표가 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빅맥 한 개의 가격이 2.50 달러, 영국에서의 가격이 2.00 파운드라면 이 때의 구매력 비율은 2.50/2.00 = 1.25이다. 이 때, 환율이 1파운드 대 1.81 달러라면 1.25 < 1.81로, 파운드가 과대평가된 것이 된다.’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빅맥 지수 홈 페이지인 여기를 클릭!!

이와 달리 아이팟 지수는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뱅크가 애플의 아이팟의 전세계 판매 가격을 근거로 한 ‘콤섹 아이팟 지수(CommSec iPod Index)을 개발하면서 등장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키워드를 선점하면서 자사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

디지털 시대의 키워드로 아이팟 지수가 등장했지만 서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다행히 한국IBM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 이경조 대표와의 만남에서 의미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빅맥은 품질, 크기, 재료를 전세계 어느 매장이나 표준화시켜놨다. 하지만 재료들을 미국에서 일괄적으로 구매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화를 하면서 각국에서 자료를 구매해 가공한다.

아이팟 지수가 나오기 전에 스타벅스 라떼 지수도 있었다. 스타벅스는 원재료인 커피를 직접 구매 한 후 각 현지로 보낸다. 현지에서는 맛을 동일하게 가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이팟은 또 다르다. 아이팟은 지금 중국에서 생산된다. 아이팟을 만들어 내는데 각 지역에서 소싱할 제품이나 인력도 전혀 필요없다. 중국에서 개발해서 전세계로 수출된다. 이 때 각 국가별 통관료와 운송료만 더하면 된다. 각 국가는 판매점만 있으면 된다. 이렇게 해서 각 국가별 물가 지수들을 판단하는 근거로 삼을 수 있다.

디지털 시대의 키워드로 ‘아이팟 지수’가 선보였지만 이런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좀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분들이 있으면 조언을 부탁드린다.

목요일, 1월 25th, 2007

[IT수다떨기]교환기와 그룹웨어 업체 빨리 만나세요

지난해부터 통합 커뮤니케이션(UC; Unified Communication) 분야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다.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대략적으로 풀어보면 그동안 기업 내에서 개별적으로 구축, 도입했던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을 서로 엮는다고 보면 된다.

커뮤니케이션 도구라고 하면 우선 전화를 들 수 있다. 또 전자우편, 인스턴트 메시징, 비디오 텔레포니, 오디오, 웹, 비디오 컨퍼런싱도 떠오른다. 기업내에서 도입 부서도 서로 다르다. 전화는 총무팀에서 관장하고, 다른 분야는 정보화팀에서 담당했다. 정보화팀에서도 네트워크 사업부와 응용프로그램 사업부로 또 나뉘어져 있다.

이렇다보니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하기 위해선 조직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조직의 통합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것과는 별개로 고객들이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장비와 솔루션 업체간 만남이 급선무로 보인다. 일반 전화가 IP전화기로 교체되기도 하는데 막상 IP 전화기에 얹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부족하다. 투자 효과가 많이 안난다.

이렇다보니 이제는 IP텔레포니 인프라 위에 이미 구축해 사용하고 있는 기업용 응용프로그램들을 연동해야 한다. 전혀 다른 사업자들끼리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내 그룹웨어 업체들 혹은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응용프로그램 업체들과 LG-노텔, 삼성전자, 시스코, 어바이어, 알카텔-루슨트 IP 인프라 제공 업체들간 만남이 절실하다. 물론 국내 IP텔레포니 중소기업들도 이 분야에서 솔루션 업체들과의 접촉은 필수적이다. 

두 분야를 취재하다보면 서로 만나야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그룹웨어에서 의사소통을 하려는 내부 직원이나 혹은 외부 파트너를 검색하고 마우스로 해당 인물을 클릭하면 바로 내 옆에 있는 전화가 울리고 상대방과 전화 통화를 쉽게 할 수 있다.

특히 국내 공공 기관들의 경우에도 그룹웨어와 전화를 연동하면 한결 간편한 소통이 가능하고, 전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올해도 여전히 ‘혁신’이 화두라고 신년연설에서 발표하지 않았는가? 

한글과컴퓨터 같은 오피스와 그룹웨어 제공 업체도 이제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까지 시야를 확장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NHN은 씽크프리를 통해 올해 네이버오피스를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개인이용자들을 겨냥한 서비스지만 자사가 보유한 네이버폰 기능을 네이버오피스에 탑재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너무 큰 그림을 그리지는 않더라도 두 진영간 머리를 맞댈수록 고객들에겐 편한 환경이 제공된다. 연초기도 하고 나름대로들 만날 계획을 세워놓고는 있겠지만 조금 더 빠른 만남을 기대해 본다. 그것이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키우는데도 득이 되려니와 어디서부터 관련 환경을 도입할지 고민하는 고객들에게도 혜택이 될 것이다. 

이 참에 만남을 주선하는 ‘웨딩플래너’처럼 직접 나서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중매도 좋지만 연애도 좋지 않을까?

목요일, 1월 25th,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