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12월, 2006

LGT도 3세대 서비스 나선다

LG텔레콤(www.lgtelecom.com)이 정보통신부로부터 ‘EV-DO 리비전 A’ 구축을 위한 중요 통신설비설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EV-DO 리비전 A는 CDMA2000 1x EVDO에서 한단계 진화한 동기식 3세대 기술이다. 

선발 업체인 SK텔레콤과 KTF는 비동기식 방식인 W-CDMA 기술로 3세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이들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LG텔레콤은 기존 1.8GHz대역에서 EV-DO 리비전A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설비 승인이 최종 이루어짐에 따라 EV-DO rA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착수, 비동기식 3G기술인 HSDPA에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LG텔레콤은 EV-DO rA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국내 단말기 업체와 단말기 출시와 관련해 조율을 마친상태다. 또 인프라 장비는 LG-노텔을 통해 공급받는다. 

LG텔레콤은 EV-DO 리비전 A의 경우 상용 단말기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상용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내년 상반기 중에는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선발 업체들이 내년 3월 안에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대해 LG텔레콤의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전국망보다는 우선 84개시도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통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LG텔레콤은 동기식 3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 기존 다운링크 144kbps에서 3.1Mbps, 업링크 1.8Mbps으로 20배 정도의 빠른 광대역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LG텔레콤은 화상통화나 다양한 멀티미디어 동영상 관련 서비스가 경쟁사에 비해 취약했는데 이 분야도 경쟁할 수 있게 됐다. 

한편, LG텔레콤이 기존 동기식 방식으로 3세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SK텔레콤이나 KTF도 도서 산간 지역에 동기식 방식의 3세대 업그레이드가 가능할지도 시장의 관심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 회사는 일단 내년 1분기에 비동기식으로 전국망을 업그레이드 한다고 밝혀 동기식에 막대한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대도시 이외 지역을 중심으론 동기식 업그레이드를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LG텔레콤은 정부로 받은 새로운 주파수 대역에서 3세대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남용 사장이 옷을 벗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전략을 고수하면서 기존 대역에서 3세대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700만명의 가입자도 확보하면서 독자 생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LG텔레콤이 거대 선발 업체와의 경쟁에서 새롭게 비상할지 지켜볼 일이다.

목요일, 12월 28th, 2006

KT SI 사업부 방향이 틀렸다

KT SI 사업부가 출범 2년을 맞아 조직도에서 사라졌다. 이 때문에 KT가 SI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KT에서는 SI 사업 철수가 아니라 SI 사업본부내 인력을 프로젝트 수행인력, u-시티 영업인력, 기업담당 영업인력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각 해당 사업본부로 편입하면서 오히려 힘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반론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는 조직이 없어지는 문제를 지적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만 KT가 삼성SDS나 LGCNS, SKC&C와 같은 국내 대기업 IT 자회사들과 동일한 형태의 SI 조직을 만들고 시장에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 경쟁 일변도로 사업을 벌였던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

대형 SI 업체들에 대한 원성은 전 IT 부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1차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다. 이들은 하청, 재하청 구조의 정점에 대기업 SI 업체들이 똬리를 틀고 앉아서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는 특정 금액 이하의 정부 프로젝트에는 대형 SI 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관련 법을 만들기도 했지만 SI 업체들이 존재하면서 생기는 문제 자체를 해결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KT의 SI사업부가 전세계 최고의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한 IBM의 글로벌 서비스 조직을 벤치마킹하기보다는, 손쉽게 국내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형 SI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랐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대형 SI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서버 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범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음에도 후발주자인 KT가 국내 SI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지 않고 답습했다는 점은 KT가 여전히 외형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IBM의 글로벌 서비스 사업은 이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매출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물론 IBM이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하기까지 2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점에서 KT가 하루아침에 이를 따라갈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사업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어떤 회사로 자사 사업을 키울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였다.

KT는 최근 ‘IT 2.0′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는 정부와 업체들의 역할도 변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선보였다. 타당한 문제제기지만 과연 KT가 IT 2.0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만큼의 준비가 돼 있는지는 의문이다. 말로는 유비쿼터스 환경, 컨버전스 환경이 도래했다고 하지만 그 해답을 KT에 묻는 고객사들은 거의 없다. KT가 그런 환경을 이끌 수 있는 경영 컨설트나 서비스 조직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SI 사업을 답습한 KT의 현재 역량을 평가한다. KT는 ‘비즈메카’나 서비스 사업을 전개할 때마다 "우린 IBM과 궁극적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고객사들은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들었다. KT의 말대로 현재는 유무선 환경이 통합되면서 기업 혹은 개인들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기업들은 자사의 업무 시스템이나 향후 IT 투자를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개별 부서로 나뉘어 협력하지 못하는 조직을 어떻게 개편하고 새롭게 부상하는 IT 기술들을 어떻게 적용해 나갈지 고민하고 있다. 

KT는 KT 자체뿐 아니라 KTF나 KT파워텔, KT네트웍스 등 유무선 인프라 분야에서 없는 것 없이 다 보유하고 있다. 고객들의 고민을 가장 잘 해결해줄 것 같은데도 고객들은 KT를 외면한다. 여전히 대량 발주를 통해 IT 장비나 소프트웨어를 싼 값에 구매하면서 IT 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KT가 상생을 이야기하지만 이런 상생에 마음으로 답하는 파트너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네트워크 분야에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별적인 전문가들은 많아도 이를 제대로 엮어줄 이들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KT가 SI 사업을 강화하면서 오히려 이런 시장을 놓치고 기존 SI 업체들의 사업 모델을 답습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후발주자면 기존 SI 업체들이 처한 문제를 반복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KT는 그렇지 못했다.

대형 SI업체들은 분명 현재 기업들의 전산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 이들은 고객들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사 인원을 유지하기 위해 여전히 과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발주를 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에 있다가 계열 분리된 기업들의 전산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그동안 얼마나 과도한 IT운영비용을 대기업 SI 회사에 지불해 왔는지를 실감한다고 토로한다. 전세계 리눅스 열풍이 불고 있어도 국내에선 잠잠한 것도 바로 ’마진’을 챙겨야 하는 SI 업체들의 현구조 때문이라는 말도 전한다.

KT의 SI 사업부가 존속하든, 아니면 축소되었건 상관없이 KT가 IBM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 업체로 성장하기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에 있다. 대형 SI업체들처럼 이미 발을 너무나 담가서, 새롭게 조직을 변화시킬 문제를 그나마 덜 안고 있지 않은가? KT는 브리티시텔레콤의 변화나 IBM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이야기를 매년 빼놓지 않는다. 언제까지 시장이 KT의 변화를 기다리지는 않는다. 이점은 KT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KT를 취재할 때마다 이 말이 떠오른다. 구슬이 서말을 넘어 쏟아진다. 언제쯤 이를 꿰어서 내놓을까?  

수요일, 12월 27th, 2006

"네트워크 업계도 T자형 기업이 선도"

김도건 라드웨어코리아 사장은 "지금까지 각 분야의 전문회사(I자형 기업)가 시장을 이끌어 왔지만 이제는 이런 깊이를 바탕으로 유관된 다른 분야까지 꾀고 있는 기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라드웨어가 바로 그런 회사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라드웨어코리아는 단순한 로드밸런싱부터 보안, 웹가속, 왠가속, SIP 처리 등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다. 이런 회사에서 ‘T’자 형 기업을 이야기 하는데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T자형 인재가 널리 알려져 있다. T자형 인재는 도요타의 인재 육성 방법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서로 다른 산업군에 여러 기술들이 접목되면서 주위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졌다. T자형 인재는 한 분야에서만 잘 아는 I 자형 인재와는 달리 서로 다른 기술이나 산업을 결합할 수 있는 입체적이고 전체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가진 인재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T자형 인재를 영입하거나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정도다.

네트워크 업계도 이런 흐름을 빠르게 도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네트워크 장비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공간들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둬 왔다. 또 업무용 서버 앞뒷단에 위치해 특정 트래픽을 분산처리하는 용도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IP 기술을 응용한 수많은 기업용 응용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웹 기술을 업무에 적용하면서 단순 연결 역할을 하던 네트워크 장비도 고성능화 되면서 지능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 형태로 IT 인프라를 교체하고 있다. 필요할 때마다 처음부터 새로 개발하지 않고 한번 개발된 기능들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개발 비용과 운영 비용을 줄이고 시장의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클라이언트 서버 구조로 분산됐던 인프라들도 웹 기술을 적용하면서 다시 중앙 집중화되고 있다. 국내 지사는 물론 해외 지사 또는 여러 파트너사들과 같이 사용하는 연계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의 변화는 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하거나 운영하는 관리자들에게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도건 사장은 생태탕에 비유한다. 김 사장은 "여러 생태탕 업체가 있지만 여전히 최고의 맛을 내는 가계가 잘된다. 좋은 재료를 선별하는 능력 뿐아니라 제대로 맛을 낼 줄 아는 능력이 있어서다. 그동안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각 재료들을 공급하는데 머물렀는데 고객들은 그런 재료들을 묶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원하고 있다"고 변화된 고객들의 태도를 전한다.

그런 면에서 김 사장은 라드웨어가 각 분야별 최강자는 아니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 모든 분야에 걸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이런 재료들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제공할 수 있도록 결합시키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내년은 이런 제품과 각 제품들을 엮어낼 수 있는 기술들도 대거 출시된다는 설명이다.

김도건 사장은 "오늘 각 분야의 강자가 내일도 전체 시장에서 강자는 아니다. 한 분야 강자를 고집하다가 2~3년 새 도태되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보안’과 ‘SIP’분야는 이런 변화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분야다. 두 분야는 다른 듯 하지만 매우 밀접하다. SIP는 향후 통신 응용프로그램들이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프로토콜이다. IP 텔레포니 환경에서 통합 커뮤니케이션으로 변모하면서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역으로 IP 텔레포니 분야는 보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보안 공격들도 웹과 IP텔레포니쪽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분야 전문 업체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통신 프로토콜이나 특성들도 네트워크 장비에서 수용하면서 보안도 강화해야 한다. 웹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기업용 솔루션 업체들과의 접촉도 잦아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김도건 사장의 지적은 타당한 면이 많지만 국내 시장에서 이런 변화가 뿌리를 내리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최근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 입에서는 ‘프로그래밍’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네트워크 관리자가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통해 네트워크 장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이미 보유한 네트워크 매니지드 소프트웨어나 시스템 소프트웨어에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국내 시장은 전형적인 ‘I’ 자형 인재들이 IT 분야를 이끌어왔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T자형 인재와 기업으로 변화하더라도 국내 기업의 담당자들은 여전히 ‘I’자형 인재들이다. 라드웨어의 고민은 비단 한 업체의 고민이 아닌 전체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과연 이런 고민들을 고객들과 머리를 맞대면서 제대로 풀어갈 수 있을까? 일반 기업들도 T자형 인재를 찾기보다는 ‘I’자형 인재들을 어떻게 T자형 인재와 조직으로 탈바꿈 시킬지 고민이다. 변화의 한 가운데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질주할 채비를 끝내놓고 있다.

수요일, 12월 27th, 2006

2007년 무선 데이터 시장 급성장 예고

지난 9월 중순 SK텔레콤이 ‘T로그인’이라는 무선모뎀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KTF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서 무선 데이터 시장을 겨냥한 이동통신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기본과 프리미엄 등 2종을 출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2월 26일 현재 4만6000여 고객이 T로그인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전했다. 대부분 기본 요금제 서비스 사용자들이다.

두 회사는 기업 고객들을 주 공략 대상으로 삼고있다. 특히 영업 사원과 보험 상담원을 많이 보유한 기업이 도입하기에 편리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영업 사원이나 보험 상담원들은 무선LAN을 이용해 왔는데 이 경우 사용자 1인당 1만원 정도의 월정액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너무 많았던 문제가 있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런 무선LAN 서비스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동시에 무선LAN이 구축돼 있지 않은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토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무선 인프라를 투자한 만큼 그에 합당한 데이터 통신 서비스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두 회사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네이게이션 등에 내장형 혹은 또는 외장형 모뎀을 이용해 HSDPA 네트워크나 EVDO 네트워크에 접속한 뒤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에 본격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출시 후 3개월 동안 4만6000명 정도의 고객을 확보했고, KTF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다. 두 회사의 기본요금제는 1GB를 사용할 때 2만9000원대로 별반 차이가 없다. 1GB는 매일 160회의 웹페이지뷰, 또는 매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33분, 또는 매일 MP3파일 11곡 다운로드를 한달 동안 매일 사용하는 용량에 해당한다.

데이터 속도도 꾸준히 업그레이드 된다. SK텔레콤은 올해 HSDPA 지역에선 다운로드 1.8Mbps, 업로드 384Kbps, EVDO 지역은 다운로드 2.4 Mbps, 업로드 153.6 Kbps 속도를 지원하는데 2007년 1분기 2차 모뎀을 적용할 때는 다운로드 3.6Mbps, 업로드 384Kbps까지 높이고 내년 3분기 3차 모뎀에는 다운로드 7.2Mbps, 업로드 2Mbps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팬택을 통해 USB 모뎀을 공급받고 있다.

KTF는 우선 LG전자와 함께 HSDPA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HSDPA 모뎀 내장 노트북 PC ‘엑스노트 A1시리즈’를 지난 11월 출시했는데 다운로드 3.6Mbps를 지원한다. KTF는 내년 1월에 USB도 출시할 계획인데 속도는 이번 서비스 출시와 동일하게 제공한다. KTF는 외장형 USB 모뎀의 공급 업체에 대해서는 1월초에 밝힐 예정이라고만 전하고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LG텔레콤은 내년 CDMA EVDO리비전 A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유선 통신사의 초고속인터넷이 월 정액제인데 비해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제는 사용하는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다. 이는 주파수의 특성 때문이다. 유선 사업자들은 새로운 망을 구축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지만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주파수를 다시 배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유선과 맞먹는 속도를 제공할 수 없다.

특히 정액제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사용자들이 급격히 증가하면 한꺼번에 집중되는 트래픽을 분산할 수 없어서 종량제 서비스를 출시할 수밖에 없다. 국내 유무선 광대역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통신 회사들의 서비스 상품도 새롭게 출시되고 있고, 이런 서비스를 이용해 기업들의 업무 환경도 컨버전스 형태로 급격히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무선LAN 가입자 45만명 이후 더 이상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동통신사들이 무선 데이터 통신도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한편,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과다 사용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통신비 부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기존 종량요금율을 가각 30% 인하하고 30% 인하된 청소년 전용 정액제 ‘팅 데이터프리’도 출시했다. 

내년도 기업과 일반 주 고객인 청소년층의 무선인터넷 사용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들이 하나둘 소개되고 있다.

화요일, 12월 26th, 2006

IBM, 포털 IT 아웃소싱 꿈 산산조각?

IT 아웃소싱의 대명사 IBM이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전통적인 제조나 금융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IT 아웃소싱 사업에서 포털 업체로 사업을 확장하려던 계획이 물거품됐다. 철저한 준비로 소문난 IBM이 포털 업체 대상 IT 아웃소싱에 너무 섣부르게 뛰어들었다가 큰 좌절을 맞보게 됐다. 문제는 이번 파장이 단순히 국내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본사 차원에서도 NHN과의 IT아웃소싱 사업에 상당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상황이긴 하지만 국내 넘버원 포털인 NHN 대상 IT아웃소싱 서비스가 성공하면, 전세계 닷컴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최고의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었기에 본사의 애정도도 남달랐었다. 이런 전략이 일단 유보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네이버를 서비스하고 있는 NHN은 지난 12월 22일 공정공시를 통해 지난 2004년 6월에 체결한 IT 아웃소싱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NHN은 결별 이유에 대해 "우리회사 비즈니스의 특화된 요구사항에 부응하는 자체솔루션을 개발하고 IT시스템 운영 노하우 등 핵심 역량을 내부화히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BM이 담당했던 IT 아웃소싱 업무는 향후 6개월간 업무전환 기간을 통해 단계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두 회사는 지난 2004년 6월 21일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당시 경영과 IT 인프라 혁신을 통해 글로벌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버 관리와 네트워크 관리 등 IT 인프라를 아웃소싱하고 고객콜센터도 한국IBM이 위탁 운영하게 됐었다.

2004년 6월이면 NHN이 중국과 일본 사업에 한창 열을 내고 있을 때였다. 두 회사의 제휴는 단순히 국내 시장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NHN은 일본과 중국 등에도 관련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막대한 IT 인프라 투자를 단행했었다. 내부 IT 인력들에게 일본어나 중국어를 다시 교육해야 되고 사업이 성장하면 할수록 인력도 지속적으로 충원해야 했다. 또 전혀 다른 생활 환경에 적응토록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들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 한국IBM과 손을 잡으므로서 재팬IBM과 차이나IBM IDC간 글로벌 통합 관리도 염두에 뒀었다.

하지만 그 후 NHN의 해외 사업은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본 검색 시장에서 철저히 패퇴 후 게임쪽으로 사업 모델을 변경했고,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글로벌 사업까지 염두에 둔 IT 아웃소싱 계약이 전혀 쓸모가 없어졌던 셈이다. 반면 국내 비즈니스는 날이 갈수록 빠르게 변화했고, 기업의 성장 속도도 놀라웠다.

포털의 IT 아웃소싱은 IBM이 전통적으로 고객사를 확보한 업체들과는 시스템 운영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NHN을 포함해 국내 많은 포털들은 대부분 리눅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닷컴 붕괴 후 경비 절감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던 포털들이 유닉스 시스템에서 리눅스 시스템으로 마이그레이션 했기 때문이었다. 또 몇몇 핵심 데이터베이스로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는 것 이외에 대부분 MySQL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NHN의 경우 검색 서비스를 위해 수백대의 서버를 클러스터링 소프트웨어로 엮어 신속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리눅스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들이 NHN이나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상당히 많이 포진하고 있었다. 반면에 기술 지원을 담당하고 있던 한국IBM이나 파트너사들은 이들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IBM은 NHN IT 아웃소싱 체결 후 레드햇과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에 대해 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국IBM이 레드햇코리아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자 NHN 엔지니어들은 체결 이유에 대해 다들 의아해 했다. 당시 레드햇코리아가 포털 업무를 지원할 정도의 인력도 기술력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면 레드햇으로부터 원하는서비스 를 지원받아야 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었다"라고 전했다. 이는 MySQL 쪽도 마찬가지였다. MySQL의 국내 총판들은 국내 대형 고객사인 포털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안정적 매출 달성을 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포털들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해달라고 했지만 포털 업체들이 운영하는 정도의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가진 인력들이 전무했었기 때문이다. 

최근 NHN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인력을 뽑아가는 ‘블랙홀’로 불린다. MySQL 튜닝 전문가부터 클러스터링 소프트웨어 전문가, 보안 전문가,검색 전문가 등 많은 이들이 이미 NHN에 합류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관련 인재를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정공시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바로 ‘우리회사 비즈니스의 특화된 요구사항에 부응하는 자체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전세계 포털들은 이제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포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변화고 있다.

많은 포털들이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공개하면서 전세계 개발자들을 우군으로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공개된 API를 응용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일례로 네이버가 공개하는 지도 API를 이용하면 자신의 집 주소나 친구들 주소, 각 사업자의 주소를 간편히 만들 수 있다. 이런 지도 정보를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인원과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자체 API 공개와는 달리 NHN은 국내 데이터베이스 업체인 큐브리드와 공동으로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된 데이터베이스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또 웹 오피스인 씽크프리와 제휴해 네이버 오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자사가 획득한 정보들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NAS 업체도 인수하기도 했다.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통제가 필요한 부분이다. 일반 대기업들의 IT 아웃소싱처럼 기업용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서버에 얹어서 제공하는 단순한 경쟁이 아닌 셈이다.

두 회사의 결별과 관련해 그동안 IBM이 아웃소싱을 단행했던 금융권과 포털의 업무나 시스템 투자 면에서 너무나 차이가 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금융권들은 예측 가능한 IT 설비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 신상품을 개발한다고 해서 시스템이 다운될 정도가 되지는 않는다. 안정성을 최고의 IT 투자 우선순위에 두고 있기 때문에 고가의 하드웨어나 다양한 소프트웨어 구매가 상대적으로 쉽다. 

이에 비해 포털 비즈니스는 매년 성장률을 예측하기가 쉽지가 않다. 카페나 블로그, 사용자기반의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등 기획 하나면 새롭게 부활할 수도 있다. 하드웨어에 투자를 하지만 아주 저렴한 장비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도 되도록이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내몸에 맞게 활용하려고 한다. 전혀 다른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다. 그 간격만큼이나 한국IBM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아니었겠냐는 것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중론이다.

국내 최고의 소프트웨어나 시스템 전문가들은 포털에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이제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을 만나고 싶다면 포털을 취재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며 그 중 NHN은 최정점에 위치한 회사다. 이번 두 회사의 결렬은 많은 시행착오 중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NHN보다는 IBM에게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을 보인다. NHN을 통해 포털 IT 아웃소싱 사업을 확대하려던 원대한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IBM이 와신상담 후 다시금 포털 IT 아웃소싱 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까? IBM이 커내들 해법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화요일, 12월 26th, 2006

오라클, 통신사 겨냥 'M&A' 공들였다

네트워크 업계에 시스코가 인수합병의 1인자라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오라클이 동급으로 인정받을 만하다. 특히 최근 전세계 유무선 통신사들이 기존 수직적 시스템 구조를 수평적이고 재사용 가능한 형태의 IMS(IP Multimedia Subsystem)로 교체하고 있어 미들웨어 업체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한 BEA시스템즈도 국내 유무선 이동통신사들의 인프라 교체 시기를 겨냥한 것이 사실이다. 

유선 시장은 광대역컨버지드네트워크로 음성, 데이터, 영상 등이 모두 통합되고 있으며 무선 분야도 모바일 와이맥스와 HSDPA(고속데이터패킷접속) 시장이 열리고 있다. 새로운 인프라 투자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소비자에게 누가 더 빨리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의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통신 회사들은 전통적인 통신 프로토콜을 사용해 오면서 각 서비스별로 별도의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이 때문에 새로운 신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많은 시간을 허비해 왔다. 또 통신 서비스가 단순 전화기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형 이동통신 단말기와 노트북, PC, PDA, 게임콘솔, 셋톱박스 등에까지 확장되고 있어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기존과는 다른 개발과 시스템이 필요했고,  통신사들은 새로운 통신 인프라 개발을 위해 표준 프로토콜로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 접속 설정 프로토콜)를 선택했다.(SIP 프로토콜 소개는 경북대학교 무선통신연구실 사이트 를 참고)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들은 안정성과 품질 보장을 위해 까다로운 표준들을 지원해 왔는데 SIP 프로토콜은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IP 프로그램들을 쉽게 활용하고, 또 서비스나 상품 개발도 한결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전세계 통신사들이 머리를 맞대로 표준으로 채택했다.

최근 KTF는 새로운 IMS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SIP 서버로 오라클의 핫십(hotsip)을 채택했다. 이 업체는 오라클이 올 2월에 인수한 업체로 이동통신 강국인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던 통신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체다.  핫십은 새롭게 통합된 네트워크에서 IP 텔레포니, 프레즌스, 메시징과 컨퍼런싱을 위한 통신 인프라 소프트웨어와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 업체를 인수하면서 통신사를 겨냥해 자사의 미들웨어와 캐리어급 통신 인프라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로는 과금 업체인 포털소프트웨어를 인수한 것. 물론 포털소프트웨어 인수가 한국오라클의 통신 과금 시장에서의 선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은 독자 개발해 사용하고 있고, 최근 끝낸 차세대 마케팅 프로젝트에서 티맥스를 통해 별도 패키징 작업을 하고 있어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KTF나 LG텔레콤은 암닥스를 사용하고 있다. 포털소프트웨어가 국내 시장에서 별다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각 통신사들이 꾸준히 차세대 빌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기회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된 것은 아니다.

오라클은 또 통신 산업을 위한 포괄적인 표준 기반 SDP(Service Delivery Platform)에 대한 새로운 로드맵을 지원하기 위해 Net4Call을 인수했고, 콜센터 기술과 CRM 소프트웨어를 통합하기 위해 6월에 텔레포니앳웍스도 인수했다. CRM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벨을 인수한만큼 이런 솔루션과 고객 콜센터와의 연동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오라클은 전사자원관리나 데이터베이스, 고객관계관리, 퓨전미들웨어 제품 등 통신 인프라 분야보다는 전산 시스템 지원에 두각을 나타내 왔다. 하지만 통신사들의 전면적인 통신 인프라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새로운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관련 시장은 BEA시스템즈나 IBM 같은 미들웨어 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분야다. 물론 이들 업체는 통신 분야 전문가나 파트너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통적인 통신 응용프로그램 개발 업체들도 기존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이들과 경쟁과 협력을 함께 하고 있다. 

오라클의 행보가 주목을 끄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금요일, 12월 22nd, 2006

시스코 인수합병 끝이 없다

네트워크 통신 장비 업체 1위인 시스코시스템즈는 올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자사의 CI를 교체 했다. 최근의 행보를 보면 시스코가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황치규 기자가 작성한  시스코 ‘아이폰 출시’ 그럼 애플은? 이라는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폰’은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키워드다.

상표권을 보유한 시스코시스템즈가 자사의 단말기 이름을 ‘아이폰’으로 교체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시스코가 뭐하는 회사인지 잘 모르겠지만, 시스코는 인터넷 닷컴 붐을 타고 전세계 통신 네트워크 장비 시장 1위 업체로 급부상한 곳이다.

한해를 정리하는 가운데 그동안 시스코시스템즈가 인수 합병한 기업 리스트들을 정리해 봤다. 국내 모 연구기관에서는 시스코의 인수 합병 전략을 연구할 정도로 이 업체는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업체가 인수한 기업은 93년부터 2006년 12월 22일 현재 112개 정도다. 매년 9개 정도 기업을 인수하면서 시장을 이끌어 왔다. 이런 인수합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끝이 어디인지 궁금할 정도다. 엄청난 식욕이 아닐 수 없다.

이 회사는 99년과 2000년에 집중적으로 각각 17개와 23개 기업을 인수했다. 닷컴 열풍이 가장 크게 일었던 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스코는 그 후에도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지만 4~5개의 기업 인수로 조금 휴식기를 취하더니 2004년 12개사, 2005년 12개 사를 인수하면서 다시 한번 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했다. 닷컴 붐이 끝난 후 전세계적으로 다시 IT 붐이 일던 시기와 일치한다.

올해는 8개의 업체만 인수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올해 인수 중 주목을 끈 건은 이동통신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레이티브(Orative). 시스코는 유선 분야에 집중해 왔는데, 최근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집중하면서 이동 통신 기기에 얹어지는 애플리케이션까지 확대하고 나섰다. 이번달에는 전광판 신호 처리 전문 업체도 인수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패킷 전달만 하던 기업이 이제는 이런 패킷을 분석하고, 모디파이한 다음에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변화를 설명한다.

시스코는 여전히 일반 소비자들에겐 낯선 기업이다. 하지만 시스코는 전세계 톱 10안에 들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한 IT 기업이다. 내년에는 소비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시스코를 볼 수 있을까?

시스코가 인수한 기업 명단과 각 업체 소개는 관련 사이트 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2005년까지 인수한 기업들과 관련 분야는 블로터닷넷 자료실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금요일, 12월 22nd, 2006

주문형 출판 시장, "해뜰 날 왔다"

주문형 인쇄(POD; Print On Demand 혹은 BOD; Books On Demand) 시장이 서서히 열리면서 프린터 업계의 행보도 분주하다. 주문형 도서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2006년 약 200억 도서 페이지에서 2009년에는 380억여 페이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로 소량의 책, 희귀한 책, 자비로 출판하는 도서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맞춤형 개인책이나 일반 출판사들도 300부 정도의 초판 인쇄에 사용하는 등 점차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서비스와 출판사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사랑천국 앤체리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연말 연시를 겨냥한 연하장, 사진엽서 등을 서비스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반 도서 출판사들은 전통적인 인쇄물을 찍기 전에 자신들이 기획하고 디자인했던 내용들이 제대로 구현됐는지 20만원 정도의 컬러 책자를 받아보고 있다. (옆 사진은 아마존닷컴이 도입한 HP의 인디고 제품)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절판되는 책의 경우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더라도 출판사가 한 두부씩 별도 제작할 수가 없기 때문에 관련 파일을 보유하고 있으면 이를 이런 서비스 회사에 넘기거나 대형 유통 업체가 보유하고 있다가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제작해 주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미 외신을 통해 공개된 것처럼 아마존닷컴은 주문형 도서 사업을 위해 HP 인디고 기술을 도입했다. 아마존닷컴의 주문처리 센터에는 다수의 HP 인디고 디지털 프레스가 설치돼 주문 받은 흑백 책의 표지뿐 아니라 컬러 도서를 컬러로 제작하고 있다. 아마존은 HP 인디고 프레스와 더불어 디지털 프론트엔드 컨트롤러인 HP인디고 프러덕션 매니저(HP Indigo Production Manager)도 도입할 예정이다.  HP인디고 프로덕션 매니저는 용량이 큰 책 데이터를 빠르게 출력할 수 있도록 리핑 속도를 올려주는 별도의 컨트롤러로서, HP IT와 그래픽 아트 기술을 결합해 복잡한 디지털 출판 과정에서 파일을 신속하게 처리해 준다.   

아마존닷컴 그레그 그릴리(Greg Greeley) 도서담당 부사장은 "아마존은 고객의 직접 체험에 커다란 역점을 두고 있다. HP와 협력함으로써 우리는 고객들이 구입할 수 있는 타이틀을 크게 늘일 수 있게 되고 출판사들에게는 최고 수준 품질의 컬러 프린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HP는 업계에서 도서 출판계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오고 있는 옵셋인쇄기술에 견줄만한 고품질 이미지를 프린트할 수 있는 액체 잉크 방식의 하이엔드 디지털 프레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HP 인디고 프레스는 개인화된 마케팅 자료에서 고품질 화보에 이르는 모든 주문형 응용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

이런 흐름에 대해 김병수 한국HP 제품 마케팅 과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김병수 과장은 아마존이 흑백 서적에 대한 요구보다는 컬러 서적에 대한 수요를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고객들은 20여 년전부터 주문형 도서를 찾아 왔는데 최근엔 이런 주문 자체가 흑백에서 칼러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는 것. 그동안 디지털 기기들은 전통적인 흑백 혹은 컬러 인쇄 방식을 겨냥한 프린터 제품을 출시해왔지만 상대적으로 컬러 분야에서는 기술적인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고 시인한다. 또 비용 측면에서도 소량 생산의 경우 고비용 구조여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런 디지털 기술이 전통적인 인쇄소들이 제공하는 제품의 질과 유사해지고 가격대도 많이 낮아졌다. 김병수 과장은 "이 때문에 아마존 같은 회사가 흑백 시장보다는 컬러 주문형 인쇄 서비스로 바로 전환했다"고 설명이다.

HP는 흑백 시장보다는 컬러 프린팅 시장을 이끌겠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 이유는 후지제록스라는 걸출한 시장 리딩 업체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후지제록스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후지제록스는 흑백 프로덕션 프린터 분야에서 독보적인 리딩 회사다. 

한국후지제록스(www.fujixerox.co.kr)는 DM, 흑백가변데이터출련 시장과 흑백 다품종 소량 책자 시장에서 월등한 장비 경쟁력을 바탕으로 흑백 디지털 출력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에 전자책 전문 솔루션 업체인 유니닥스와 손을 잡고 절판도서와 각종 논문 등 희귀자료에 대한 주문형 인쇄 사업에 뛰어들었다.

두 회사는 전자책(eBook) POD포털 시스템 구축과 함께 온라인에 구현된 전자책과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자사의 인쇄 솔루션인 POD 시스템을 통해 최종 오프라인 자료로 인쇄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게 된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유니닥스가 제공하는 디지털 콘텐츠 수집 솔루션과 PDF 기반 뷰어를 기반으로 대학교와 출력전문업체 등 기존 계약업체를 대상으로 디지털 콘텐츠 POD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절판되어 시중에서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도서나 각종 논문들을 뛰어난 품질의 디지털 인쇄 프린팅 시스템으로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서적 유통 업체인 교보문고도 전자책 사업에 뛰어들었고, KT도 지난달 말 북티(www.bookt.co.kr) 사이트를 오픈하고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도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을 아는 만큼 조만간 주문형 인쇄 시장에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서비스 사업자들이 등장하고 프린터 업체들이 기술 수준을 높이고 있어 주문형 인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절판도서와 희귀본 서적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런 긍정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해결해야 될 난제도 여전히 많다. 국내 출판 시장은 매년 2만 여 종의 서적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중 몇권이 절판되고 있는지는 파악하기 힘들다. 또 절판된 도서의 경우 저작권 문제가 남는다. 저작권의 경우 출판사가 보유하는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업체들은 국내 많은 출판사들과 저작권 관련해 협상을 해야 한다. 

대형 유통 업체인 교보문고로서도 쉽지 않은 이일을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모두 수행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 매년 출간되는 도서의 파일을 별도로 관리는 기관도 없을 뿐더러 주문형 도서당 얼마의 돈을 출판사에 제공해야 할지 기준도 세워져 있지 않다. 이런 난제를 얼마나 원활히 해결하느냐는 것도 서비스 업체들이 해결해야 될 과제다.

국내 출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저작권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만 된다면 국내 출판 시장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목요일, 12월 21st, 2006

최초 우주인이냐 최초 우주여행자냐?

12월 25일이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발표됩니다. 최근 8명의 후보자에서 6명으로 압축됐고, 며칠만 있으면 이들 중 두 명이 영예의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는 것이죠.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선발되면 우주에 머무는 시간은 8일이라고 합니다. 최종 선발되는 2명은 1년간 교육과 훈련을 받고 최종적으로 마지막 1인이 선발됩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백업 요원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과학기술부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2월 19일 이 우주인이 수행해야 할 우주과학실험 18개를 선정했습니다. 18개 수행 과제는 업계와 학계, 연구소에서 제안한 전문 과학실험 13개와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적인 목적을 위한 교육실험 5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교육 내용은 위에 링크된 과학기술부 사이트에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역사의 현장에 있고 싶은 분들은 크리스마스이긴 하지만 서울 SBS 등촌동 공개홀 가시면 됩니다. 물론 텔레비전으로도 중계가 될 예정입니다. 관련 사이트에가시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선정된 우주인은 2008년 3월이나 4월경에 러시아 우주왕복선인 소유즈호를 타고 1주일 정도 우주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선발된 우주인 2명보다 먼저 우주를 다녀올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울산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허재만 학생이 바로 주인공입니다. 

미국의 DBMS 전문업체인 오라클(Oracle)은 전세계 개발자 지원과 육성 프로모션의 하나로 지난 2005년 6월부터 9월까지 ‘오라클 개발자 우주여행’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전세계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일종의 퀴즈 이벤트였는데, 이 ‘퀴즈대회’에서 북미, 유럽, 아태지역에서 각 1명씩 총 3명이 1등으로 뽑혔죠. 아태지역에서 1등을 한 주인공이 바로 우리나라 허재만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각 대륙별 1등 주인공에게 오라클이 수여한 상품이 다름아닌 ‘우주여행’이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준궤도 우주비행’입니다. 이와 관련한 자료는 한국오라클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허재만씨가 체험할 ‘준궤도 우주비행’이란 지표면 100km 상공에서 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을 체험하고 아름다운 지구 표면을 감상하는 미국 민간 우주여행 업체 스페이스 어드벤처사의 상품입니다. 허씨는 4일간의 비행 훈련과 실제 비행을 위한 미화 약 13만8000 달러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에 당첨된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북미와 유럽지역의 당첨자 2명과 함께 2007년경 우주여행을 다녀오게 됩니다.

허재만 학생이 아무 이상없이 우주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고, 이번에 선발되는 우주인들도 주워진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만 하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하튼 부럽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네요.

수요일, 12월 20th, 2006

SKT가 새벽을 노린 이유는?

지난 12월 14일 SK텔레콤(www.sktelecom.com)이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는 사진들을 심야 시간을 이용해 웹 앨범에 매일 자동으로 저장시켜주는 ‘폰 사진 자동저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기서 말한 심야 시간은 O시가 아니다. 새벽 3시부터 새벽 6시까지다. 그 안에서만 사용자가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새벽 3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이동통신의 무선 인터넷 트래픽이 가장 한가한 시간이다. 통신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 유휴 시간을 이용해 ‘돈’을 벌어서 좋고, 사용자는 케이블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번거로움을 없애서 좋다는 것이 이 서비스 출시 배경이다.

사용자가 설정해 놓은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사진이 업로드된다. 휴대폰을 닫아놓고 있더라도 전원만 커져있으면 휴대폰안의 운영체제가 돌고 있어 관련 서비스 기능이 작동된다. 운영체제는 특정 시간에 업로드하라는 명령을 찾아서 이를 수행하는데 직접 사이트에 올려지기 보다는 이동통신사의 웹 서버에 올라갔다가 이 서버와 연결된 네이버, 야후와 같은 타 포털로 전송한다.

이 모델은 이동통신사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인 셈이다.

폰 사진 자동저장 서비스를 통해 업로드 된 사진은 타인이 볼 수 없도록 모두 비공개로 설정되고, 공개하고 싶은 사진은 사진 공유 커뮤니티인 ‘포토월드’에 게시하거나, 별도의 공개 앨범을 생성하여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편집, 인화 신청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특히 싸이월드, 네이버, 다음, 야후 등 타 포털로도 사진을 전송할 수 있어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간편하게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올릴 수도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유선 NATE(http://photo.nate.com) 및 ▲무선 Nate (무선nate 접속 > 5. 그림/포토/스타화보 > 7. Enjoy 포토 > 8. 포토앨범/사진인화 > 1. NATE 포토앨범 또는 ‘**4700(사진빵빵) + NATE 버튼’ 직접 접속)에 접속하거나, ▲VM(Virtual Machine)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이용요금은 추가적인 정보이용료나 데이터 통화료 없이 월정액 3,000원으로 월 500건까지 업로드가 가능하며, 내년 1월 31일까지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단말기는 현재 약 30여종으로 향후 출시되는 모든 기종으로 서비스 이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단, VM이나 무선 네이트 접속을 통해 이용할 경우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집에 들어가는 초저녁이나 오후 10시 이후에 이 기능을 쓰면 더 간단하다. 하지만 이 시간엔 트래픽이 많이 몰린다. 괜히 이 시간까지 지원한다고 했다가 사진이 올라가지 않으면 소비자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이동통신사가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지는 않는 것. 

그날 찍은 사진을 그날 게시하고 싶으면 여전히 케이블을 이용하거나 휴대폰에서 웹으로 바로 전송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반쪽짜리 서비스인 셈이다. 물론 필요로 했던 이들에게는 반갑겠지만 말이다.

화요일, 12월 19th,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