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11월, 2006

오페라, 국내에서도 통할까

오페라소프트웨어(www.opera.com)가 국내에서도 거대한 하모니를 연출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오페라소프트웨어가 국내 휴대폰과 VoIP 단말기 업체, 이동통신사와 셋톱박스,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어어 업체들과의 접촉을 넓혀나가고 있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웹 표준을 준수하는 인터넷 브라우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와 오픈소스소프트웨어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와 함께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든 업체다. 웹 표준을 준수하자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업체인지 오해하고 있는 사용자들도 많지만 엄연한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데스크톱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파이어폭스가 시장 굳히기와 시장 균열 내기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과 셋톱박스, 게임기, 휴대용이동형플레이어 등에 탑재되는 ‘오페라미니’와 ‘다양한 디바이스용 오페라’ 제품과 관련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두 업체가 눈을 돌리지 않는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미 노키아 PDA폰, 닌텐도 게임기, 소니의 PMP, 디지털TV 등에 관련 브라우저가 탑재돼 있다. 국내에서는 인프라웨어가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오페라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은 데스크톱, 모바일, 다양한 디바이스용 제품에 단일 코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웹 표준을 준수하고 있어 어떤 단말기에 상관없이 데스크톱에서 보는 것과 동일한 화면을 볼 수 있고, 동일한 서비스를 서로 다른 단말기에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제조 업체 입장이나 일반 포털 서비스 업체들도 자사의 모바일 콘텐츠를 손쉽게 다양한 단말기에 이식할 수 있다. 최근 IPTV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통신사들도 오페라 플랫폼을 도입하면 웹 서비스를 그대로 텔레비전에 수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 업체는 최근 휴대폰용 브라우저인 오페라미니에 모바일 네트워킹 기능까지 탑재시켰다. 오페라 미니 3.0은 사진 업로드, RSS 뉴스피드, 보안 연결 기능이 새로 추가됐으며, 사진 공유 기능을 통해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커뮤니티에 올릴 수 있다. 특히 마이스페이스, 블로거, 플리커 등 어떤 사이트나 서비스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지만 국내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어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는 없다. 이동통신사들이 이를 수용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오페라소프트웨어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제조 업체들과 우선적으로 접촉을 하고 있다. 현재 5명 정도의 지사 인력도 대폭 늘려 기술 지원 요구도 수용해 나가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인력이 는다는 것은 그만큼 일거리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페라의 국내 시장 공략에 따라 휴대폰 웹 브라우저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인프라웨어가 어떤 반격의 카드를 꺼낼지도 관심사다.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서로 다른 제품이지만 동일한 코어엔진 등 개발 편의성이나 확장성 면에서 오페라소프트웨어의 도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목요일, 11월 30th, 2006

"전화와 그룹웨어, 메신저가 한번에"

유선 전화 사업자들이 전화 상품과 그룹웨어, 기업용 메신저를 연계해 고객사에 한발씩 다가서고 있다. 통신 사업자들의 대상은 일단 중견중소 기업이다. 이들은 기업 내 가장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인 전화와 사내 업무용인 그룹웨어, 의사소통의 연결고리를 하고 있는 메신저를 하나로 엮어서 기업 고객들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지원하겠다는 것. 


(하나로텔레콤은 중소기업의 통신비 절감과 업무효율성 증대를 위해 그룹웨어와 기업용 전화서비스를 결합한 하나웨어(hanaware)의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통신 사업자들은 구리선(PSTN) 망과 그룹웨어, 사내 메신저를 연동하거나 최근 IP 센트릭스 기반 VoIP(Voice over IP)와 소프트폰을 연동하고 있다. 이들은 소프트폰이 사내 그룹웨어와 연동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070 인터넷 전화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네트웍스는 사내 그룹웨어인 마이싱글과 자사 소프트폰을 연동 작업을 끝냈다. 삼성네트웍스는 삼성 그룹사를 정조준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관련 환경을 구현하려는 일반 기업들의 요구도 적극 수용했다. KT도 최근 우면동 연구소에서 KT 사내 메신저인 아이맨을 전화 인프라와 연동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전화 상품에 응용애플리케이션을 함께 제공하기 위한 포석이다. 데이콤도 그룹웨어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서비스인 온넷21(www.onnet21.com)을 동일한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데 전화 사업부에서는 이 제품과의 연계를 통한 전화 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통신 사업자들이 전화와 기업 내 가장 기본적인 응용프로그램인 그룹웨어를 연동하는 것은 전화 사업 위주만으로는 더 이상 기업 고객 시장의 요구를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통합 커뮤니케이션 업무 환경 구현을 위해 독자적인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통신 인프라와 연동하고 있다. 이는 생산성 향상과 업무 신속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특히 기존 PSTN망을 VoIP 망으로 교체하고 있는 기업들이 투자 대비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또 기존 PSTN망을 사용하더라도 본지사간 과도한 통신 요금 문제에 직면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메신저와 사내 전화번호 조직도를 엮어서 구내 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신 요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구축 비용을 빠른 시일 내 상쇄할 수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이 제휴 형태로 고객에 접근하는데 비해 데이콤은 자체 그룹웨어와 기업전용 메신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콤 온넷21 담당자인 석영호 과장은 "그룹웨어가 가장 기본적인 응용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기업 전용 메신저와 사내 조직도를 연동해 구내 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데이콤은 전화 사업과 연계하거나 또는 독자적인 그룹웨어와 메신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사내 메신저를 통해 사내외 화상화의를 하거나 웹팩스 기능도 요구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올해 관련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현재 메신저의 경우 H.323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는데 향후 다양한 부가 응용프로그램을 얹을 수 있는 SIP(섹션이니시에이션프로토콜)도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들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KT와 데이콤에 비해 기업용 e-비즈니스 솔루션 분야는 취약했다. 하나로는 이런 약점을 극복하면서 동시에 전화 사업 매출을 올리기 위해 국내 기업용 메신저 업체 1위인 지란지교소프트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12월에 시범 서비스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 하나로테레콤은 그룹웨어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하나웨어(http://hanaware.hanaro.com)로 명명된 이번 서비스가 제공하는 그룹웨어 기능은 사내 게시판, 전자결재, 사내 메신저, 일정 관리, 명함 관리 등이 있으며, 하나웨어 기업고객은 업무에 필요한 여러 그룹웨어 기능들을 무료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하나웨어 이용고객은 일반전화는 물론 본사-지사 간 무료 통화, 그룹웨어에서 마우스 클릭을 통한 통화 가능, SMS 활용 등의 다양한 지능망 기반의 기업용 전화서비스를 이용해 통신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특히 하나로는 그룹웨어 도입을 검토 중이나 비용 문제로 망설이는 기업, 본사와 지사 간 통화가 많은 기업, 그룹웨어 도입으로 효율적 업무 통합이 필요한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나웨어의 저렴한 요금과 업무효율성을 내세워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란지교소프트 오진연 개발팀장은 "기업 전용 메신저의 역할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PSTN이나 VoIP 등 어떤 인프라에 상관없이 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하고 "통신비의 절감과 화상회의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해외 지사를 많이 보유한 대기업들의 경우 사내 메신저에 화상회의가 가능토록 패키지 솔루션이나 전용 하드웨어 솔루션을 도입해 연동하고 있다. 잦은 출장 업무를 줄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한 것. 이런 고민은 중견중소기업들도 유사하다. 이 업체들은 제조 라인을 해외 시장 이전했기 때문에 동일한 고민에 빠져 있는 것. 

통신사들은 고객들에게 독자적인 솔루션과 하드웨어를 도입했을 때 투자되는 과다한 초기 비용 문제와 통신 인프라 기술을 적용해 효율적인 관리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접근하고 있다. 이들의 접근이 얼마나 고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목요일, 11월 30th, 2006

네트워크 후발업체들, "시스코 게 섯거라"

모처럼 네트워크 장비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가 관련 시장에서 독주를 해왔는데 도전자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한번 시스코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시스코는 KT와 SK텔레콤의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의 네트워크 백본 시장을 석권했다. 내년에 두 통신회사가 와이브로에 투자를 하면 할수록 시스코도 덩달아 실적이 올라가게 된다. 특히 시스코는 지난해말과 올해 있었던 KT와 하나로텔레콤, 데이콤의 인터넷 백본 라우터 시장에서 경쟁사인 주니퍼를 물리치고 테라비트 라우터의 공급권을 따내면서 테라비트 라우터 시장도 석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스코가 유지보수 비용 인상방침을 정하면서, 도전자들에게 틈새가 생겼다. 케이블TV 시장에서도 ‘닥시스 3.0′과 관련해 시스코가 더딘 행보를 하는 것도 후발 사업자들에게는 호재 중 하나다. 시스코는 ‘닥시스 2.0′을 빠르게 도입해야 한다고 고객들을 설득해 관련 시장을 장악했지만 ’닥시스 3.0′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말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닥시스(DOCSIS: Data Over Cable Service Interface Specifications)는 케이블 모뎀 통신의 표준으로 케이블TV사업자(SO)와 가입자의 TV 셋톱박스 및 컴퓨터 사이에 주고받는 데이터 신호를 제어하는 표준 인터페이스다. 현재 우리나라 SO들은 닥시스 2.0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닥시스 3.0 표준이 조만간 제정될 전망이다. 

경쟁업체들은 틈새를 노리면서 제품과 조직, 파트너 정책들을 손보고 있다. 이미 알카텔이 루슨트를 합병해 알카텔-루슨트라는 통합 회사가 생겨났고, 쓰리콤도 중국 화웨이와 합작해 설립했던 화웨이-쓰리콤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나서고 있다. LG히다찌도 KT의 IPTV 서비스 사업에 장비를 공급하면서 도전자의 대열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주니퍼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알카텔-루슨트는 한국알카텔-루슨트 초대 지사장으로 양춘경 루슨트코리아 지사장을 임명했다. 알카텔은 라우터와 스위치 제품을 공급하면서 시스코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여전히 마이너 업체다. 하지만 기업, 대학시장과 통신 시장에 라우터와 스위치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유럽 시장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선전을 국내에 어떻게 적용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최근 이동통신사나 유선 통신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서비스라우터 시장에서 시스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국알카텔 관계자는 "통신 장비 시장에서 쌓은 기술들을 네트워크 장비에 접목시켰다. 이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한 때 기업용 백본 스위치 시장의 강자였던 쓰리콤도 명가 재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쓰리콤은 최근 중국 화웨어와 합작 설립한 조인트벤처인 화웨이-쓰리콤 지분 49%를 화웨이테크놀로지로부터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쓰리콤은 백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다가 시스코와 후발 주자들의 경쟁에서 탈락하면서 중견중소용 제품만을 공급해 왔다. 이후 다시 백본 스위치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의 통신 네트워크 장비 개발 업체인 화웨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제조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화웨이-쓰리콤이 이미 쓰리콤이 진출해 있는 시장에도 진출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시켰다. 시스코를 잡기 위한 전략이 오히려 쓰리콤과 화웨이-쓰리콤간 장비 가격의 차이, 파트너 난립 등으로 자중지란에 빠질 상황이 도래했던 것. 화웨이-쓰리콤과 쓰리콤 장비는 하드웨어는 동일하지만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쓰리콤과 화웨이-쓰리콤코리아로 나뉘어 영업을 전개해 왔다. 이번 쓰리콤이 49%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100%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쓰리콤의 한 관계자는 "쓰리콤이 모든 지분을 가지고 있는만큼 이제 확실한 통제가 가능해졌다"고 전하고 "백본 스위치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도 올리고 있다. 이제 혼란스러운 상황도 정리되고 있어 경쟁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시스코의 독주에 내심 불만을 토로해온 것도 사실이다. 장비 관리측면에서는 단일 장비를 구성해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긴 하지만 업체에 끌려다닐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유지보수 비용을 올리는 문제는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 유지보수료를 현실화하겠다고 밝혔을 때 고객들의 불만이 폭등한 것과 유사하다.

고객들은 특정 장비 업체들이 시스코와의 경쟁에서 앞서나가다가도 2~3년이 지나면서 시스코의 공세에 맥없이 나가 떨어지는 것을 자주 경험한 터라 새로운 업체의 출현을 반기면서도 구매에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거나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네트워크 업체들이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면서 제품 선택의 폭도 넓힐 수 있고 가격 조정권도 가질 수 있게 됐다. 시스코의 독주에 새로운 도전자들의 반격이 흥미를 끌고 있다.

수요일, 11월 29th, 2006

SKT와 KTF, 기존 고객은 내팽개치나

내가 지금 휴대폰을 쓰고 있는데 어떤 서비스가 매우 불편하고 불공정하다. 고맙게도 정부가 나서 이 불편을 해소할 것을 이동통신회사에 명령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1년이 지나도록 이동통신회사들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는다. 그러다 뒤늦게 문제를 고쳤다고 발표한다. 발표 내용은 "앞으로 새로운 휴대폰을 사는 고객들은 그런 불편이 없게 하겠다 "는 것. 

그럼 나는? 
불편한 것은 나였는데, 개선했다는 것이 앞으로 신규 고객에게만 해당된다면. 그렇다면 이것을 개선된 것이라고 봐야하나, 나한테는 아무것도 개선된 것이 없는데.
 

SK텔레콤과 KTF가 28일 무선인터넷 접속 개선 단말기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존 고객들을 위한 업그레이드 계획은 명확하지가 않다. 대부분의 기존 무선인터넷 이용자들은 여전히 불편한 접속 환경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또 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0월말 내린 결정을 1년이 지난 후에, 그것도 신규 단말기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만 제공했다면, 통신위원회가 애초 내린 결정의 취지가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통신위원회가 시정 명령만 내려놓고 관련 내용이 제대로 시정되는지 점검하는 관리 감독의 프로세스 문제도 도마위에 올라야 하는 것 아닌가. 

지난해 10월 24일 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사의 무선인터넷망 개방 관련 불공정행위에 대해 제재했다. 특히 위법성이 큰 SK텔레콤에게는 과징금 15억원을 부과했다. 이통 3사는 무선인터넷 초기 접속시 단말기 표면에 부착된 접속버튼(핫키)을 이용해 자사 무선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우선적으로 접속되도록 하는 방법 등으로 경쟁 사업자에게 동등 접속의 기회를 제한했다는 것. 

그런데 SK텔레콤과 KTF는 1년간 시간을 끌다가 이제서야 이를 시정하면서, 무선인터넷을 손쉽게 사용하려면 휴대폰을 바꾸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출시한 팬텍& 큐리텔 PT-S280과 KTF가 조만간 출시할 삼성SPH-V9500은 외부 무선인터넷 사이트로의 접속을 보다 편리하게 접속메뉴 체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PT-S280 외에 이미 출시된 IM-U130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개선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연내 출시되는 팬텍과 삼성전자 단말기에도 확대 적용 된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1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에는 개선된 무선인터넷 초기접속메뉴를 기본으로 탑재하여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형희 SK텔레콤 CR전략실장은 "정부의 무선망개방 정책에 호응하여 여타 포털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여건조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 면서 "메이저 포털들이 모바일 사용자를 위해 적극적인 서비스 개발과 투자를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 고객에 대한 지원책에 대해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일단 신규 단말기 고객들에게만 적용시켰다"고 전하고 "기존 고객들을 위해서는 제조업체가 출시한 수많은 단말기를 테스트해야 된다"고 답했다. 일단 제조업체들에게 화살을 돌린 것. 이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에 대한 정확한 계획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사정은 KTF도 매한가지다. KTF도 SPH-V9500 외에 연내 출시 예정인 KTFT와 팬텍&큐리텔 단말기에 새로운 접속메뉴를 적용하는 등 향후 전 단말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원 KTF 신사업전략실장은 "이번에 출시되는 무선인터넷 접속 개선 단말기가 확대되고, 메이저포털을 중심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게 되면 무선망 개방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며 "고객은 앞으로 무선인터넷을 통해 보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역시 미래형이다. 개선된 서비스는 신규 고객들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동통신회사가 아니라 휴대폰 제조사에서, 기존 휴대폰 고객에게 이동통신사의 개선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는가.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제조업체들은 한결같이 "보다 많은 휴대폰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미 출시된 제품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경우 서로 충돌이 날 가능성이 있어서…", "만약에라도 소비자들의 편의를 저해하는 문제점이 발생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말로 피해간다. 이미 출시된 제품 중 한정된 모델과 추후 출시될 모델에 적용하게 됐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이나 KTF와 달리 LG텔레콤은 올초부터 시정명령을 받아들여 개선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새로 출시되는 휴대폰에서만 개선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정 명령을 내린 통신위원회에서는 관련 내용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1년전 시정명령 조치 사항이고, 또 당시 담당자들도 모두 교체됐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대답이다. 

늘 이렇다. 개선된 서비스나 기능은 기존 고객들은 제쳐놓기 일쑤다.

한편, 이번에 2대 이통사가 무선인터넷 접속 환경을 교체하긴 했지만 당장 네이버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이트 등 메이저 포털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포털업체의 한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접속 환경이 개선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네트워크망 자체의 개방이 없이는 포털들의 무선인터넷 사업 활성화는 요원하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단순한 접근성 개선만으로 무선인터넷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화요일, 11월 28th, 2006

한국알카텔-루슨트, 양춘경 사장이 이끈다

프랑스 통신장비 회사인 알카텔이 미국 루슨트 테크놀로지스를 합병해  ‘알카텔-루슨트(Alcatel-Lucent)’로 거듭났다. 이 회사는 초대 한국지사 대표에 양춘경(梁春京) 현(現) 한국 루슨트 사장을 임명했다. 

그동안 한국 초대 지사장 자리를 놓고 인수당한 한국루슨트의 양춘경 사장과 인수 회사의 한국 지사장이었던 한국알카텔 김충세 사장간 치열한 물밑싸움이 있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사업 영역과 진출 역사, 각 사업자들과의 관계로 볼 때 한국루슨트가 한국알카텔을 앞서 양춘경 사장이 새로운 수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춘경 신임 사장은 "한국은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라이며, 합병에 따른 성장 시너지 효과가 가장 많이 기대되는 시장 중 하나다. 루슨트와 알카텔이 각자 강점을 보여온 사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통합으로 새로 출범하는 회사는 진정한 의미의 ‘컨버전스 리더’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다. 그 동안 양사가 장기적 관점에서 발전시켜온 주요 고객 및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국내 시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 해외 장비 회사로는 가장 많은 통신 인프라를 공급해온 능력이 이러한 목표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8년 루슨트(당시 AT&T)에 입사한 양춘경 사장은 미국 루슨트 본사에서 데이터 및 광대역 통신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90년부터 94년까지 LG와의 합작사(전LG정보통신)에서 수석 부사장급 공동 대표이사직을 역임하며 영업 및 마케팅, 기술 이전을 총괄했으며, 97년 한국 루슨트 부사장에 임명되었다. 2000년 4월 한국 루슨트 사장 겸 COO로 승진해 2000년 11월부터 한국 루슨트 사장 겸 CEO로 일해왔다.

알카텔과 루슨트는 지난 4월 공식적으로 합병 의지를 발표했으며 9월 초, 양사 주주 총회의 승인을 받았다. 11월 17일 미연방 정부 산하 해외투자위원회(CFIUS)로부터 최종 승인을 얻고 11월말까지 통합 관련 모든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합병 이후, 새로운 회사의 본사는 프랑스 파리에 자리잡게 되며, 팻 루소(Pat Russo) 현 루슨트 회장이 CEO를 맡게 된다.

‘한국알카텔-루슨트’의 초대 지사장이 임명된 만큼 국내 통신 장비 업계의 판도도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분야 1위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코리와의 독주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직까지 한국알카텔의 라우터와 스위치 시장 점유율이 미비하지만 다른 경쟁사에 비해 기업 영속성이나 기술력과 자금력, 유럽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선전 등을 볼 때 두 회사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 11월 28th, 2006

"와신상담 5년, 두번의 좌절은 없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10년을 버텨왔다면, 그것만으로 대단한 기업이다. 그만큼 우리 소프트웨어 시장과 업계가 열악하다는 말이다. 아니, ‘열악하다’는 말로는 표현에 한계가 있다. 오죽하면 ‘천하의 빌게이츠도 한국에선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왔을까. 

10년전, 이름만 대면 알아주던 기업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대부분은 언제 어떻게 사라져갔는지 소리소문도 없이 기억속에서 멀어졌다. 

"그동안 칩거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나큰 위기 속에서도 우리를 믿어준 고객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5년만에 언론과 인터뷰를 한다는 미디어랜드 이무성 사장의 말이다. 미디어랜드는 ‘TCO!스트림’이라는 PC관리 소프트웨어로 두각을 나타냈던 기업이다. 올해로 설립 10년을 맞게됐으니, SW업계의 중견이다. 그러나, 한동안 사라진 이름이었다. "아, 그 기업이 아직도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네"라는 반응이 나올 만 하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미디어랜드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여파는 실로 엄청났다. 많은 인원들이 회사를 떠났고 사세도 위축됐다. 이무성 사장은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대신, ‘현지화의 실패’때문이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미디어랜드는 90년대 중반부터 ’TCO!스트림’으로 국내 기업용 PC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고, 그 성과를 발판으로 일본과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결국 쓴맛을 본 것이다.

미디어랜드가 SW로 해외시장을 두드린 것은 꽤 빨랐던 셈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 98년이었으니, 발빠른 행보였다. 이 시기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IT 붐이 일기 훨씬 전이었다. 

하지만 중국 사업은 접어야 했다. 중국 시장은 명품을 선호하는 시장이다. 또 당시 중국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보장받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거대한 중국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우회전략을 택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본고장인 미국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진 후 재진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미국 시장에 집중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이무성 사장은 말을 아꼈다. 다만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세계적인 업체들에 비해 결코 뛰떨어지지 않는 기술력을 확인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할말은 많지만, 지난 일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방점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다. 

인텔V프로, PC 관리 혁신적 변화
미디어랜드는 인텔 v프로 기술을 적용한 ‘프로액티브’ 제품을 통해 오랜 기간 침묵을 깨고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인텔은 올 9월 기업용 PC 관리를 위해 ‘코어 2 듀오 프로세서’에  2세대 인텔 액티브 관리 기술(Intel Active Management Technology)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기업이 기존의 소프트웨어 전용 접근 방법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심각한 장애나 보안의 문제 등을 하드웨어에서 근원적으로 해결해 줌으로써 관리의 효율성을 개선해 주는 기술이다. 

이무성 사장은 "과거 서버에서만 존재했던 원격관리 기술을 데스크톱 레벨까지 제공하여 새로운 가치를 부가한다"며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자산이나 진단 도구에 안정된 원격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막상 이 기술을 접하고 보니 한편으론 허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이 소개되기 전까지는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솔루션에 적용해 왔는데 더 이상 그런 개발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인텔 AMT 기술을 활용하면 PC 관리가 한층 간편해지고 신뢰성도 높아진다. 이 사장의 설명이다. "시스템마다 고유의 시스템 ID를 부여해 사용자와 PC를 완벽하게 일치시킬 수 있어 자산관리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고, 전원이 꺼져있는 상태에서도 OOB(Out of Band)를 이용해 자산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네트워크에 연결된 PC의 경우 100%의 정확도를 유지 할 수 있다."

또 "원격지에 있는 PC가 부팅이 안되거나 바이오스(BIOS) 설정 잘못으로 심각한 장애가 발생되었을 때 PC에 에이전트없이 하드웨어만으로 원격진료와 원격복구가 가능해 원격PC 관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웜과 바이러스 등 PC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한 보안문제를 기업내 보안정책 기반 아래에서 네트를 하드웨어적으로 강력하게 통제, 차단함으로써 근원적인 문제를 초기에 방지할 수 있다. 

이무성 사장은 "기업들이 한꺼번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교체는 안하겠지만, 그 이점이 충분해 도입 속도는 빠를 것"이라며 "PC방 업주들에게도 유용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디어랜드는 올 3월에 인텔 AMT 독립 소프트웨어 업체로 선정됐다. 그 동안에도 다각도로 협력을 맺어왔는데 새로운 기술 발표로 더 긴밀해졌다는 설명이다. 관련 분야에서는 전세계적으로 20여개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랜드는 이들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제품 개발에 들어갔지만 출시는 훨씬 빨랐다. 인텔은 V프로 기술 출시를 앞두고 대만에서 7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하드웨어 테스트와 소프트웨어 테스트 작업을 끝냈다. 대만에 산재한 수많은 OEM, ODM 업체들 장비와 상호 크로스테스트를 했고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 사장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 만족한다. 세계 메이저급 기업들과 경쟁하기에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인텔은 11월8일과 9일에 서울에서 인텔 개발자 포럼을 끝내고 10일과 11일에 중국 상하이에서 동일한 행사를 가졌다. 미디어랜드는 이곳에 참여하면서 새롭게 중국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기업용 PC라고는 하지만 이 PC들에는 서로 다른 운영체제와 각기 다른 수많은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다. 기업에서 승인한 프로그램 뿐 아니라 개인용도의 프로그램도 설치해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쉽고 안전하게 관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미디어랜드가 해외 많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국내 시장을 석권했던 것도 이런 사용자 환경을 더 잘알고 다기능보다는 필요한 기능을 좀더 깊게 제공한 이유다. 

믿어준 고객들 때문에 재기 가능
하지만 최근 이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기업들은 PC의 안전한 관리 뿐 아니라 개인 사용자들이 보유한 회사 내 정보가 사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버기반 컴퓨팅(SBC) 환경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몇몇 회사의 특정 부서에서는 이미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하고 있다. ‘네트워크 컴퓨팅’ 환경으로 통칭되는 이런 흐름은 일반 PC에는 저장 공간을 두지 않고 서버에 모든 데이터들을 저장한다. PC 관리가 한결 수월해지고 보안도 강화할 수 있다. PC 관리 솔루션 업체들도 이런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무성 사장은 "분명 그런 흐름이 있지만 어느 기업이든 한꺼번에 기존 환경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전하고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모델로 가야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관련 분야에 대해서도 꾸준히 기술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관련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도 위기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꺼번에 오피스 제품을 서비스 형태로 전환하지 않고 있고, 여전히 PC 운영체제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화를 따라가기만 해도 생존은 가능하다는 설명을 잊지 않는다.

네트워크 컴퓨팅 환경과는 별개로 마이크로소프트도 패치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보안 서비스도 선을 보였다. 특히 최근 네트워크 업체들도 네트워크 접근 제어(NAC) 분야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PC 관리와 보안을 모두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10여년의 서비스 경험과 다양한 소비자 환경을 지원하기에는 큰 기업보다는 작은 업체가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네트워크 접근 제어 분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시장이지만 비장의 카드를 내놓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무성 사장은 10여년을 PC 관리 분야에 매진해 왔다. 잘나가다가 좌절의 쓴맛도 봤다. 하지만 툴툴 털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무성 사장은 "IMF 이후 오히려 고객들이 PC 관리에 주력해 왔다. 당시 고객이 여전히 고객으로 우리 제품을 사용해주고 있다. 그져 고마울 따름"이라고 자사를 믿어준 고객들 때문에 다시금 재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전하는 사람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도전 그 자체에 박수를 보낸다.

월요일, 11월 27th, 2006

KT 최초 30대 지사장 탄생

KT 최초로 30대의 지사장이 탄생했다. KT는 27일 지난 11월1일부터 진행한 지사장 공모결과 이창근 부장(38세) 등 5명을 선정했다. KT가 민영화 되기 전 400개 전화국에는 30대 국장이 있었으나, 현재와 같이 지사단위로 광역화 한 이후 30대 지사장은 처음이다. 

KT에는 총 69개의 지사가 있으며, 영업과 고객시설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지사 당 매출은 1,200억 원에서 3,000억 원이며, 평균 직원수는 300명 수준이다.  
 
KT가 환경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도전성 있는 현장 최고경영자를 선발하기 위해 진행한 이번 지사장 공모에는 이창근 부장 외에도 부산본부 통신망관리부의 김재교 부장과 상무대우급 2명, 그리고 외부인사로는 하나로텔레콤 법인사업본부장(상무보) 출신의 권세종씨(49세)가 선정됐다.
 
KT는 승진 3년 차의 30대 부장을 지사장으로 선정한 데 대해 전략적 사고와 비전제시능력과 함께 기획부서와 현장 등 다양한 업무수행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권세종씨에 대해서는 영업역량과 리더십, 고객컨설팅 경험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사장공모에는 이종윤 광화문지사장 등 현직 지사장 출신도 2명이 선발됐는데, 경쟁이 심한 지사에서 경영자율성을 바탕으로 임기 중 계약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도전의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KT는 이번 공모제 대상 지사장의 경우 다른 지사에 비해 조직과 인사에 있어 더 큰 권한을 부여하고, 성과에 따라 최대 1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지사장 선발을 담당한 KT 인재경영실 최용석 상무는 “지원자 111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2차에 걸친 심층면접을 통해 열정과 역량을 겸비한 인사를 선발했다”며 “이번 지사장 공모가 영업 위주의 현장경영을 고객가치 증대를 위한 고객 컨설팅 위주의 경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이번 공모제에 선발된 지사장들을 12월 1일부터 수도권 4개 지사와 부산 1개 지사에 배치할 계획이다. 임기는 2년이며 경영성과에 따라 재계약 할 수 있다.

월요일, 11월 27th, 2006

"MS, UC 시장 진출 준비 끝났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호욱 이사는 "기업들이 VoIP(Voice over IP)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별다른 혜택을 못 누렸다. 이는 기업 내부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업무용 응용프로그램들과 연계를 안했기 때문이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들에게 보다 더 큰 혜택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히며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에 상관없이 끊김없는 통화가 가능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기업들은 내부 구성원들간 원활하고 신속한 의사소통을 위해 관련 설비를 구축하고 이런 설비에 오피스, 그룹웨어, 전사적자원관리, 고객관계관리 등을 연계하려고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내 근로자를 ‘정보 근로자’로 표현한다. 이런 정보 근로자가 지금 자리에 있는지, 있으면 연락을 받을 수 있는지 아니면 자리를 비워 메일로 연락을 취할지, 또는 이동통신으로 연락을 취할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통합 커뮤니케이션의 큰 전략은 어느 하드웨어 업체와도 협력이 가능한 유연성과 개방성이다. 기업들이 어떤 회사의 교환기를 사용하던지, 그 교환기가 전통적인 제품이던 또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IP 교환기던지 상관이 없다. 

이 때문에 통신 장비 업체들은 물론 관련 파트너 확보에 여념이 없다. 어떤 하드웨어 업체와도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일단 ‘시스코’라는 거대 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와는 협력에서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통신 장비 파트너 확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핵심 솔루션인 라이브 커뮤니케이션 서버와 국내외 다양한 교환기를 연동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익스체인지는 핵심 메시징 솔루션으로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고, 라이브 커뮤니케이션 서버는 메신저 관리 제품으로 기업내 수많은 응용프로그램과 메신저를 연동할 때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통신사업은 생소한 분야다. 특히 국내의 경우는 본사에 비해 더욱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교환기 장비업체인 노텔과 협력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노텔과 LG전자의 조인트벤처인 ‘LG-노텔’과의 협력이 자연스럽다. LG-노텔은 별도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 화상전화기 공급 업체로 정식 협력관계도 맺은 상황이다.

이호욱 이사는 "LG-노텔과는 공공 기관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같이하고, 관련 분야 교육도 협력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통신 분야 전문업체와 파트너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리케이션 업체이기 때문에 통신 파트너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미 관련된 분야의 파트너도 어느 정도는 마련된 상황이다.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발머 CEO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프로젝트의 하나로 향후 3년간 60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 중 5개 업체를 별도로 선발해 해외 시장 진출을 중점 지원하는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 임파워먼트’ 프로그램을 소개한 바 있다. 이후 지난 7월 말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14개 업체를 선정해 발표했다.

지원 업체 중 14개 업체가 선정됐는데 그 중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와 관련된 업체가 4개사나 발탁됐다. 가온아이와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네이버시스템즈, 우대칼스가 바로 그들이다.

여기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밝힌 하드웨어 독립적인 지원 방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 교환기 시장은 몇몇 해외 교환기 업체들이 금융권이나 컨택센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LG전자는 LG-노텔과 조인트벤처를 수립했고, 이 업체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기 때문에 국내 시장 절반은 이미 지원 가능한 상황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텔과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고, Lg-노텔이 화상 단말기 분야에서 손을 잡았지만 이 때문에 LG전자가 개발했던 교환기나 IP PBX와의 연동의 문제까지 해결된 것은 아직은 아니다. LG-노텔이라는 조인트벤처의 경영권은 노텔에 있지만 국내에서 이 회사가 노텔 교환기보다는 LG전자 때부터 개발된 교환기를 적극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까지 협력 관계를 구축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최대의 경쟁자는 시스코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런 시각이 타당해 보이지만 단기적으론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네이버시스템즈가 삼성전자 교환기 사용자에 다가서고 있다. 네이버시스템즈는 삼성전자 교환기 개발 인력들 중 일부가 설립한 회사로 삼성전자 교환기 프로토콜과 마이크로소프트 라이브 커뮤니케이션 서버와 긴밀히 연동 가능한 게이트웨이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국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고객 모두의 지원 우군이 확보된 것.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KT의 IP 센트릭스 기반 VoIP 구축 업체로 핵심 솔루션인 ‘브로드소프트’의 국내 총판 중 하나다. 브로드소프트의 솔루션과 라이브 커뮤니케이션 서버를 연동할 수 있기 때문에 SI 업체들과의 협력이 돈독해질 수 있다.

이호욱 이사는 "고객들은 어떤 하드웨어 인프라를 사용하던 상관없이 오피스 제품과 메신저와 연동한다. 메신저는 다양한 기업용 응용 프로그램과 연동돼 있다. 응용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를 접목했을 때 엄청난 생산성 향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파트너 중 루슨트를 인수한 알카텔, 컨택센터 미들웨어 업체인 제네시스와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컨택센터 업체인 제네시스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직접 구축한 장본인이다. 컨택센터 업체들은 고객 상담 센터를 구축하면서 다양한 구축 경험과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 노하우를 확보한 최적의 파트너다.

대기업 속속 익스체인지 채택
빠른 시일 내 우군을 확보하고 시장으로 성큼 성큼 다가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는 경쟁업체에 긴장을 줄만큼 충격적이다. 그렇지만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정된 파트너 이외에 수많은 오피스 파트너들을 교육시켜야만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오피스 제품군은 서버 제품과 연동하기 보다는 기업 내 PC에 깔리는 하나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물론 전세계 5억명의 인원이 사용할 정도로 관련 시장을 장악하긴 했지만 이런 오피스를 서버 제품과 연동하면서 좀더 중추적 위치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파트너들의 교육이 새롭게 시작돼야 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교육 파트너사의 한 관계자는 "너무 많은 서버 제품군이 쏟아져 새로운 교육과 시장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호욱 이사도 이 부분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이 이사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들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체 IT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이해는 물론 담당 기술 인력의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하고 "중견중소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파트너사들이 전담 인력을 두도록 하고 있으며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 10여사를 선정해 이런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고객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저렴한’ 제품 가격이다. 저렴한 가격이 왜 마이크로소프트의 고민이 될까? 그동안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은 통신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주로 이끌어 왔다. 그만큼 장비 가격도 비싸고 이를 유통하는 업체들이 가져가는 수익도 높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은 이들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중요한 제품이지만 ’남는 것’이 많지 않을 때 선뜻 어떤 파트너가 이를 제공하려들 지가 고민인 것.

이 부분은 현재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하려는 고객들도 고민되는 내용이다. 애플리케이션 위주로 이를 구현할지 아니면 통신 네트워크 업체가 제공하는 솔루션 위주로 구현할지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복병은 ‘문화’의 차이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와 빠른 의사결정, 대면 문화 선호, 유무선 통신 환경이 잘 발달된 인프라 때문에 해외보다 예상외로 구현이 더딜 수 있다. 이호욱 이사는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다"라고 인정하고 "우선 해외 지사가 많은 대기업과 수많은 협력 업체와 협업하고 있는 기업 고객들은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문화 차이는 시간이 흐르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에 뛰어들면서 과연 하드웨어 제품도 특히 단말기 분야에도 뛰어들지도 큰 관심거리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USB 폰 업체인 ‘이폰’도 인수했다. 또 화상회의 시장을 겨냥해 웹카메라 시장에도 발을 담갔다. 이에 대해 이호욱 이사는 "우리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어떻게 하면 좀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다양하게 검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하고 "전체적인 계획들이 세워져 있겠지만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고 밝혔다.

통신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이 분야가 6개월 단위로 신제품이 쏟아질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인데 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2년 혹은 3년 주기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호욱 이사는 "큰 틀에선 그들의 지적이 맞는 듯 보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비스 팩을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기능들을 빨리 취합해 제공한다. 오히려 6개월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반론을 전했다.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은 국내외 하드웨어 장비 업체를 비롯해 유무선 통신사들이 모두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이 분야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분명 이제 도전장을 내민 하나의 업체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업 고객들이 사용하는 오피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기업 솔루션 분야에서도 그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지를 볼 때 여럿 중 하나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특히 최근 롯데정보통신, 오토에버시스템즈(현대자동차그룹), SK  등이 익스체인지 서버를 도입해 통합 커뮤니케이션 구현을 위한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필요가 있다

이호욱 이사는 "우리는 이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더 많은 파트너와 더 많은 하드웨어 솔루션 업체들과 협력해 고객들이 원하는 환경 구현을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이제 시장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 그 행보에 전 IT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일요일, 11월 26th, 2006

앙숙 KT-SKT "공동 결합상품으로 화해?"

유무선 통신 시장을 놓고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KT와 SK텔레콤이 손을 잡을까? 두 회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설명: 정보통신부 주최로 결합판매 제도개선 정책 방향 공청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내년 유무선 통신 시장의 화두는 지배적 사업자의 결합 상품 제공이다. 시내전화와 시외전화, 또는 인터넷, 방송, 이동전화, 인터넷 전화 등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결합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유무선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결합상품을 쏟아내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지배적 사업자로 분류된 KT와 SK텔레콤은 이런 결합 상품을 제공하지 못했다. 유사한 상품을 제공하더라도 가격 인하 등 소비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없었기에 시장에서 외면당하곤 했다. KT와 KTF가 제공한 ‘원폰’ 서비스의 경우 2년이 넘도록 가입자가 늘지않았다. 이에 비해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는 서비스 개시 후 두달도 안돼 2만 여명을 모집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이에 대해 시장 조사 기관의 한 관계자는 "LG텔레콤 기분존 서비스는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기 때문에 초기 시장에서 선점한 반면 KT와 KTF의 서비스는 좋은 시도였음에도 가격 결정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두회사의 상품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지배적 사업자의 결합 상품에 대한 정부의 통제 때문이었다"라고 전하고 "내년 결합상품 판매가 가능해지면 그 위력은 폭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 전화 시장에서는 KT가 지배적 사업자며 SK텔레콤이 이동전화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다. 정부는 그동안 후발 통신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을 위해 지배적 사업자의 결합 상품 출시를 허가하지 않았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통신부는 결합 판매 제도 개선 2차 공청회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방청객 중 SK텔레콤의 한 직원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KT와 SK텔레콤이 결합 상품을 출시하게 되면 어떤 규제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대해 정보통신부 조경식 통신경쟁정책팀장은 "협의나 제휴가 가능하다"고 원론적으로 문제 없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별도의 규제없이 일반적인 결합판매 규제 원칙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사실상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T와 KTF, SK텔레콤, LG파워콤과 LG데이콤, LG텔레콤 등 통신 3강 구도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SK텔레콤이 KT그룹과 LG그룹사와 대응하기 위해 하나로텔레콤과 손잡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SK텔레콤 입장에선 시내외 점유율이 미비한 하나로텔레콤과의 협력에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오히려 하나로텔레콤이 SK텔레콤에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KT나 SK텔레콤 내부에서는 두 사가 손잡을 수 있는 방안이 검토돼 왔다. KT가 PCS 재판매 사업을 벌이고는 있지만 이동통신 제 1의 사업자인 SK텔레콤와 협력해 결합 상품을 판매할 경우 어떤 규제가 있을지 검토해 왔다는 점에서 결합 상품 판매의 폭과 제휴는 말 그대로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KT 박원상 상무는 이날 공청회에서 공세적으로 대응했다. 정부에서 마련된 안이 결합상품 판매 촉진보다는 여전히 규제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냐는 것. 박원상 상무는 "규제도 사전 사후 모두 한다. 지금 제도보다 규제가 더 늘었다"고 전하고 "결합 서비스 금지에 해당하는 내용도 많고, 요금 적정성 심사도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소비자들은 70% 정도의 비용절감을 결합상품을 통해 얻고자 한다"고 밝히고 "요금 할인이 10%~30% 정도는 돼야 소비자들이 결합상품에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후발 통신 사업자들이 주장하는 KT의 시내외, 초고속인터넷 점유율을 놓고도 "우리나라는 이미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업체가 인프라에 투자를 했다. 정작 이를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 더 투자하거나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으면서 KT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만 올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정보통신부 조경식 팀장은 방송의 결합판매에 대해서도 "궁극적으로는 함께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통방추진협의회에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혀 단순한 통신 상품만의 결합 상품이 아닌 방송상품도 함께 제공되는 방향으로 정보통신부가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금요일, 11월 24th, 2006

음성인식 서비스 모바일 타고 비상할까?

음성인식 서비스가 부활을 꿈꾸고 있다. 국내 음성인식엔진 업체들은 2000년 초 금융권의 CTI(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 구축 붐을 타고 동반 성장했다. 음성으로 주식 증권 조회나 계좌정보를 조회할 수 있었고, 휴대폰에서도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해 음성 명령만으로 주소록에 등록된 연락처로 전화를 걸 수 있었다. 그러나 CTI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투자가 제자리걸음에 머물렀고, 휴대폰에서도 음성 인식율이 낮아 보편적 서비스로 안착하지는 못했다. 


(사진 설명  : KT는 이달 초 열렸던 인텔 개발자 회의에서 카PC 전문 업체 맥산과 음성인식 엔진을 적용한 G-5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터치스크린과 음성인식 모두 제공한다)

이런 상황에서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이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성능 개선과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HSDPA 등과 같은 모바일 통신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다시금 부활의 몸짓을 하고 있다. 이윤근 ETRI 음성언어정보센터 음성처리연구팀 팀장은 "모바일 장비들이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할 수 있을 만큼 고성능화된 것이 가장 큰 견인 요소"라고 전하고 "모바일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와 연계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음성인식 엔진을 효과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고성능의 CPU가 필요했는데 초기 휴대폰이나 PDA는 음성인식 엔진을 100% 구동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 최근 휴대폰업체나 PDA, PMP 제조 업체들은 내 손안의 작은 PC를 겨냥한 고성능의 단말기들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초기 음성인식엔진은 화자 종속형이었다. 개인 단말기의 경우 사용자의 음성만을 인식하도록 했던 것. 이런 기술들이 최근엔 화자 독립형으로 변화되면서 활용 범위와 사용시 편의성도 늘고 있다. 관련 분야에서 주목할 업체로는 KT를 들 수 있다. ETRI나 KT 등은 그동안 고성능 서버 제품에 사용되는 음성인식 엔진들을 연구하고 서비스에 적용해 왔다. 이들은 다양한 모바일 장비에 음성인식 엔진을 이식하는 작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달 초 있었던 인텔 IDF(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선보인 음성인식 가능한 카PC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KT는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미래기술연구소에서 기존 유선 인프라망에 적용됐던 음성인식 엔진을 다양한 모바일 장비에 이식 시키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삼성전자나 소니가 출시한 울트라모바일PC나 수 많은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 네비게이션, PDA는 물론 휴대폰에도 관련 엔진들을 이식하는 작업들을 병행하고 있다. KT의 궁극적 목표는 ‘와이브로 음성 포털’ 서비스 구현이다. 와이브로로 대변되는 모바일 인프라와 생활 밀착형 단말기들을 연동해 자사 서비스의 조기 확산을 기대하고 있는 것. KT의 관계자는 블로터닷넷(www.bloter.net)과 인터뷰에서 "유사어와 변형어 등 350개 정도의 단어를 조사해 이를 음성 엔진이 인식하도록 했다. 향후 음성 인식 기술이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현장 환경에 적용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고성능 단말기가 부족해 음성인식 엔진을 활용한 시장이 답보상태에 머물렀다는 입장이다.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수천이나 수만단어를 인식했을 때 일상 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이런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고성능 PC급의 CPU가 필요했던 것. 그동안 100여 단어를 처리할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인식율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면서 엔진 성능이 문제라는 오해가 저변에 깔려 있었다는 설명이다.

텔레매틱스나 카PC 분야는 음성인식 엔진이 소비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좋은 분야다. 특정 사용자의 음성만을 인식하지 않는 엔진들도 개발돼 있어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비스타나 올 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07에 국내 음성인식 딕테이션(일명 받아쓰기) 엔진은 이번에도 빠지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영어와 중국어 간자, 일본어 등 전세계적으로도 3개국 엔진만 탑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기술 문제와 시장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기술 난이도면에서 사람이 말하는 것을 바로 인식해야 되는데 국내 기술이 그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고, 이를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공동 연구가 필요한 상황인데 마이크로소프트나 국내 기술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모두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까지 관련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부분이 황금알을 낳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칫 잘못했다간 소비자 피해 사례가 속출할 수 있어서 탑재를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업들이나 개인 사용자들이 음성인식을 사용해 말하는 대로 받아쓰기를 할 때 안되면 바로 소송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어나 일본어는 타이핑이 어렵다. 반면에 한글은 타이핑이 무척 쉬운 편이다. 비용 대비 효과를 볼 때 어려워보인다"고 전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도 국내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하면 오피스 한 카피당 라이선스를 지불해야 되는데 결코 그럴 생각도 없어 보인다. 받아쓰기 기능은 오피스를 빼면 시장이 없기 때문에 음성인식 엔진 업체들도 꺼리는 분야"라고 전했다.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은 차세대 헤게모니가 걸려있는 분야다. 현재 구글이 키보드를 쳐 검색 결과를 찾아주고 있는데 향후 모바일 장비들의 경우 손보다는 음성이 훨씬 다가서기 편한 인터페이스기 때문이다. 텔레매틱스를 비롯해 카PC 등도 검색이나 서비스명을 찾아주는 것이 기본이 되듯 향후 검색 시장에서도 음성인식 서비스를 놓고 한판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도 음성인식 엔진 연구자들을 확보하고 관련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슨트테크놀로지 벨연구소 김종훈 사장은 "라스트 마일 인터페이스 분야가 향후의 시장 헤게모니를 장악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키보드나 마우스 위주의 입력 인터페이스가 빠른 시일 내 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이 새로운 무선 데이터망 구축과 수많은 무선 단말기 출시와 함께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그 행보는 더딘 상황이다.

수요일, 11월 22nd, 2006